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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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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여인들.


BY 찔레꽃, 2006-10-31

봄 햋볕에는 며느리를 내어놓고 가을햋볕에는 딸을 내어 놓는다는 말이 있다,

약간 심술굿은 시 어머님의 마음을 들여내 보이는 말인듯하다,

어쩌면 옛 어른들 말씀이 그리도 의미와 뜻이 맞는 말인지 모르겠다,

봄 햇살은 부드럽고 좋긴 하지만 살갓에 닿는 느낌은 조금 따가운것 같지만,가을 햇살은 신선함에 기분 좋음이 느껴진다,봄 햇살보담 가을 햇살이 부드러우니 그래서 그런 옛말이 있나보다,가을 ,,,,,,, 어디를 가더라도 감탄사가 절로 나오게 한다,그렇게 풍요로워 보이던 가을 들녘도 가진것을 잃어버린듯 빈 모습으로 변해져 있지만 언제인가는 다시또 풍요로운 들녘의 모습으로 돌아오리라,지나가는 밭둑에 누우렇게 잘익은 호박은 주인을 기다리는지 비스듬히 누운채 가을 햇빛을 쬐이고 있다,

은사시 타래같은 억새는 가을바람에 저항이라도 하는듯 이리저리 흔들림은 돌아오는 버스안에서 가는 세월이 아깝다 하시며 70 대 할머니의 흔들던 몸짓같다,이맘때 쯤이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운색으로 바뀌어가는 단풍잎을 보고자 그리고 하루쯤은 다람쥐 체바퀴돌듯하는 일상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신만이 가져보는 자유로움을 느껴보리라,

일주일에 한번씩 나가는 노래교실에서 나이드신 분들의 요청으로 가을 나들이를 나가게 된것이다,나이가 들어감에 더욱 지나온 세월이 안타깝고 가슴에 모아둔 풀지못한 앙금들을 가을이란 날에 의미를 두고 풀어 보려함인지도 모르겠다,

30 대 후반에서 70 대 초반까지가 노래 회원들의 연년층이다,..그 분들께서는 그러신다 젊은기 좋은기라,우리는 너거 나이때 이런데도 움었고 이런거 할줄도 몰랐다,산다꼬 바빠가꼬 하시며 열심히 노래도 배우고 따라서 노래도 부르신다,그래서 하루 날잡아 가게된것인데 너무들 좋아하신다, 계룡산 동학사 까지가 목적지다,동학사 역사의 한 단면이 있는곳이 아닌가,..

최 제우에 의해 처음으로 농민 운동이 시작된 곳이란 정도밖에는,,,,,모르겠지만,...............  

이른 새벽부터 움직임이 바뿌다, 전날 어머님께서 약을 드시고 변을 보신후라 힘이 없다 하시는데 가려니 마음이 영 불편하다 아제역시 마음이 불편 하긴 마찬가지인데 못가란 말도 못하고.난처한 모양이다,저녁밥상에서 =어머이 저 내일 노래교실에서 놀로가는데 가도데겠습니꺼=  묻는 내 말에 =갔다오이라= 하는 대답을 듣고나니 마음이 조금편해졌다 ..자리 보존 하고 누워계시는 정도는 아니니 크게 걱정할것까지는 없지만 아무튼 혼자 나가는날은 조금 불편한것 사실이다,

계룡산 입구 주차장 도착 .걸음이 빠르지 못한 할머니와 친구와 셋이서 천천히 걸어가면서 조금씩 각기 다른색으로 변해가는 단풍잎을 보면서 ..저 푸르던 나뭇잎도 퇴색하여 떨어져 낙엽이 되려니 우리네 사람들 역시 젊어  영원한 것은 아니며 세월과 함께 내 젊음도 가는것을 걷기가 힘들다 하시며 천천히 걷는 할머니의 모습도 우리들이  아니든가,

많은 관광객과 등산객들이 모여들었다,날씨마저 좋으니 등산하기도 좋으며 그냥 머물다 가기도 좋은 날씨며 좋은 곳이다,. 시간때문에 산행은 못하고 동학사 위 계곡까지; 가서 크다란 나무들과 바위가 있는 휴식처 같은 곳에서 저마다 바위에  엉덩이를 겉대고 앉아 가슴속에 모아둔 애기들을 풀어내고 있다,다들 느끼는 감정들이야 다르겠지만,가을에 취한듯 휴식을 취하고 있다,동학사에서는 돌아가신분의 마지막 ㄱ제를 올리느라고 스님들의 불경소리가 들려오고 비구니 스님의 불경소리가 참 맑고 곱게 들림은 숲속의 작은 휴식처와 어울리는것같기도하다, 어느분인지 그 분의 명복을 함께빌어본다,

오는길에 현충사에 들려 돌아가신 영령들께 분항도 하고 그리고 마침 최 규하 대통령 님을 안장 하신곳이라 아직 마무리도 되지않아지만 둘려보고 명복도 빌어드리고 .. 비운의 대통령리라고 해야할까....고이잠드소서.......

 

우리의 관광문화라는게 썩 좋은 습관은 아닌듯 한데 하지만 하루쯤은 가슴에 쌓아둔 모든것을 몸으로 표출하려는것이니 어찌 나쁘다 할수 있을까,

그렇게 해서 내 자리로 돌아가서 다시또 일상에서 열심히 본분의 역할을 잘하면 되겠지..

돌아오는 차안에서는 나이드신 분들이 더욱  강렬하게 몸부림으로 표출한다,

오늘 히루는 어머니에서 며느리에서 아내라는 자리에서 해방되어 가져보는 자유로움에 저 마다 상기된 표정들이  사춘기 소녀들 같으다,

가을 가뭄이 심해 곱지않은 단풍이라지만 그래도 이래 나오니 좋긴하다,

계룡산 깊은 계곡과 고운단풍과 역사깊은 사찰과 함께 내가 머물고 사는 산하의 한곳을 보게된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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