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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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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년3.......(번외)한라산등반을 하고와서!


BY 주연 2006-10-27

 우선 에고에고 다리야...............^^

천고마비의 계절입니다.

여러분들은 책 많이 읽고 계신가요?

 

어제는 저희부부의 9번째 결혼기념일이었답니다.

남편과 같이 치킨집을 하는 저희는 11시에 영업이 끝나고(빨라야)

대충 정리하다보면 12시죠.

어제는 일을 끝내고 남편이 어디 가까운데라도 가서 한잔하고 와야 되는거 아니냐고

그러데요.

그런데 오늘 둘째놈 원에서의 마지막 가을산행이라고 하기에 같이 동행하기로 했답니다.

그래서 그냥 집에서 간단하게 맥주 3병과 오징어, 땅콩을 먹었죠.

내년 10주년에는 좋은데 가기로 약속하면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김밥을 싸고, 아이를 따라 나섰답니다.

원래 활동적이지 않는 저는 일을 핑계로 안갈 수도 있었으나, 4~7세가 올라가는 길이라기에

쉬울줄 알고 선뜻 응했던건데, 제가 아무래도 산을 너무 과소평가 했었던가 봅니다.

그것도 한라산을 말이죠.

^^

코스는 어승생악 이었답니다.

코스는 비교적 쉬웠어요.

계단식이 었으니까요.

다만 제가 이리 높은곳을 오랜시간 걸어본적이 아주 아주 오래됬다는 거였죠.

한 오분정도는 잘 갔더랬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아이고 ~~~ 아이고 ~~~

상상이 가시죠?

비단 저뿐만은 아닌듯 싶더라구요.

저는 앞 그룹에 속해서 올라갔는데, 뒤에서 끙끙대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아이들은 비교적 잘 올라갔습니다.

힘들지도 않은 지 토끼처럼 껑충껑충 뛰기도 하면서요.

 

가보니 수학여행시즌이더라구요.

어승생악 주차장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차가 너무 많아서 차가 통과하지 못하게 통제를

하더라구요.

그래서 주차장 밑에서부터 걸었답니다.

우리는 올라가고, 이미 올라간 사람들은 내려오는데,

초등학생들은 내려오면서 처음보는 우리들에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싱긋 웃으며 인사를 하고,

대학생들은 힘차게 올라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며

\" 역시 젊음이 좋긴 좋구나\"

글쎄 그러더라니깐요.

헉!

그럼 같이 올라간 저희들은 뭐랍니까?

ㅎㅎㅎ

산에세도 길이 막히는거 있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서인지, 좁은 길에서는 서로 양보하면서 올라가고, 내려가고.....

이젠 정말이지 죽어도 못올라가겠다 싶을즈음

드디어 드디어 어승생악 정상에 도착하였답니다.

그.런.데

안개가 너무 자욱해서 주변이 하나도 안보이는거예요.

어제 낮에 갑자기 비가 내려서 오늘 못올라 가게되면 어쩌나 걱정 했는데,

다행히 아침엔 비가 안와서 예정대로 산행은 했지만,

어제 비때문인지 올라갈땐 이슬이라고 해야하나, 부슬비라고 해야하나 암튼 약간의

물기를 맞으며 올라갔는데.

너무너무 아쉬웠어요.

내 평생 처음올라가본 한라산이었건만.........

어승생악 정상에 올라가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사진을 찍고 내려왔답니다.

헐 ~~~

세상에 이럴수가 있습니까?

내려오니까 안개가 쏴 ~ 악 걷히는거 있죠?

그러면서 단풍든 나무들이 보이고......

엄마들과, 선생님들이 다시 올라가자네요.

농담이었겠죠?

^^

 

각자 맛있게 준비해온 점심을 끼리끼리 모여서 먹게 됬는데,

내가 아침일찍 일어나서 준비해간 김밥이 참 초라해 보이더라구요.

저는 김밥과 단무지 김치, 추울까봐 사발면 보온물병에 물을 끓여 준비해갔는데,

세상에 다른 엄마들은 대체 몇시에 일어나서 준비해온것인지

기본이 5단으로 되어있는 도시락통이더라구요,글쎄.

유부초밥, 김밥, 과일.

어떤 엄마는 샌드위치에 누드김밥등등

우와 ~~~~

암튼 덕분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제가 느낀게 있다면 이번산행은 4~5살은 반드시 부모동반시에만

아이들이 갈 수 있는거고 6~7세는 아이만 가도 되는거였는데

만약 하기사 우리 아이는 이제 졸업을 해서 상관없어졌지만, 만약 아이 혼자 보낼바엔

차라리 안보내겠습니다.

어쩜 그리 초라해보이던지.............

 

점심을 먹고 선생님들은 퍼즐을 준비해 오셨더라구요.

조각이 굉장히 작았어요.

선생님들께서 테두리만 맞춰 오셨더라구요.

거의 두시간 가량을 맞췄는데 아마 한줄 정도나 맞췄지 않을까 싶더라구요.

부분부분 맞춰서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암튼 선생님들께선 아이들에게 힘든 산행을 마쳤다고, 준비해온 종이메달을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저희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차 안에서도 아이들은 재잘재잘 짝지 끼리 놀고있고, 대부분의 어른들은 쿨~쿨.....

 

무사히 가을 산행을 마쳤습니다.

올라갈땐 힘들었지만, 보람있네요.

지금 가만히 서있으면 다리가 떨려요.

^^

아마 내일은 제 근육들이 난리도 아니겠죠?

여러분들도 여러분의 사랑스런 자제분들과 가까운 동산에라도 다녀와보세요.

환절기랍니다.

모두모두 감기 조심하시구요.

행복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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