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431


BY 정자 2006-10-12

언니! 시상에 어떻케 그렇게 살어?

뭐가?

 

 얼마전 서울에서 사춘 여동생이 우리집에 내려왔다.

나도 서울토박이고 아울러 동생도 마찬가지다.

눈치를 보니 제부가 또 사고를 쳤나 얼굴이 부어가지고 우리동네까지 차로 몰고 왔다.

 

 지말로는 무슨정신으로 우리집까지 운전했는지 정신이 나지 않는단다.

하긴 나나 지나 동네에서 내 놓는 길치들인데.

 

 어디에다 남편욕을 실컷 하고 싶은데 들어주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꼭 뒷말이 자기 뒤통수 맞듯이 돌아오는 뒷감당이 더 야속하더란다.

 

 있는 언니는 나 하나다.

만만하게 들어 줄 이가 나밖에 없다고 운전대 잡고 내려온 동생을 보니

나도 도로 가라고 할 수 도 없고.

 

 하루를 잡아 들은 애기 또 듣고,

밥 같이먹다 또 듣고, 영화를 오랜만에 같이 보자고 하면서 조수석에 앉아 또 애기하고...

 

 그러다 삼일이 후딱 지났다.

나보다 일찍 결혼하여 조카들은 다 크고 진짜 할 일이 없어졌나 집에 올라 갈 생각도 없나보다.

 

 형부! 울언니는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잘 못하고 ...

이러면 남편은 그 모든 말의 대답이 간단하다.

\" 다 알어!\"

 

 그런데 동생이 보는 시선이 가면 갈수록 형부편이다.

이젠 아예 한 조를 짜서 나에게 덤비듯이 시정명령을 내린다.

언니! 형부한테 신경 좀 써.

그럼! 그럼!

옆에 있는 남편은 날개 달았다.

처제가 하나고 처남이 여섯인데.

 

 재가 이젠 올라갈 때가 됐는데.

단단히 삐진 제부는 연락도 없다.

어른이라면 어른 격인 언니가 할 수없이 한 마디했다.

\" 야! 니 언제까지 니 남편 흉볼래?\"

 

동생은 전화가 안 온단다.

내려올 줄 알았는데...

표정이 시무룩하다.

 

으이구! 내 그럴 줄 알았다.

할 수없이 내가 전화를 할 수 밝에.

 

제부! 마누라 찾아가? 제발!

내 말 듣고 제부대답이 \"인자 제 흉 안보쥬? 처형!\"

 

뭔 흉은 !

같이 사는게 흉인 겨?

언제 보낼까? 다그치니 제부 대답이 시원하다.

지가 오늘 내려 갈께요!

 

동생은 말이 없어졌다. 인제 흉볼게 없나보다.

 

 

 

 

덧) 작년에 그렇게 올라갔던 동생이 어제 우리집에 제부랑 같이 놀러왔네요.

    꽁트방에 올렸던 내 동생흉을 에세이방에 한 번 옮겨놓았습니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