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 608

비와 당신.


BY 올리비아 2006-10-12

 

10월 첫주의 연휴기간은

명절인지 휴가철인지 모를 정도로 참 길었다.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하니

연휴의 지나침도 그리 좋지만은 않더라..^^*


지루한 명절연휴가 끝난 월요일.


설마 설마했던 북한이

우려했던 핵실험을 강행함으로써

방송3사가 하루종일 난리고..


햇빛정책인지 달빛정책인지..

퍼줘도 너무 퍼줬다며..

모두들 쌩 난리다.


핵실험에 대한 원인과 결과에 대해

너나할 거 없이 시끄러운 월요일 밤..


하루종일 떠드느라

힘들었을 티브를 끄고,


곧 유효기간이 다가오는

공짜영화 티켓 세장이 있어

라디오 스타를 보러 갔다.


이런 와중에 영화구경이라니..

이래도 되는겨? ..^^;;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올지라도 사과나무를 심으라고 했다.

유명?한 사람 말 들어 손해 볼 거 없다.^^;


하루종일 심란했던 마음 뒤로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영화관으로 향했다.


11시 20분 영화시작인데 일찍 도착한 우리는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입구 갓길에

차를 세우고 차안에서 주몽을 보고 있었다.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영포왕자가 귀여워

주몽에 빠져 웃고 있는데 누가 차문을 두드린다.


주차장에 들어가지 않고 서 있는 우리차가

의심스러워 다가온 건물관계자였던 것이다.


겸연쩍은 표정으로

“에고..주몽을 보느라..

지하에 들어가면 티브가 안나와서요”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 아저씨를 보니

문득 우리 모습이 우스워보였다.


“쩝. 걍 들어 가자구..”

5분여 남은 주몽을 보지 못해 좀 아쉬웠지만

할수없이 미꾸라지처럼 지하 주차장으로 쏙 들어갔다.


월요일 심야시간인지라

영화관은 몹시 한산했고 자리도 널널했다.


라디오스타.

안성기와 박중훈의 안정된 연기력이 바탕이 되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모처럼 가슴 훈훈한 감동적인 영화였다..

웃다가.. 울다가...


며칠전 7080 가요프로에서

이준익 감독과 박중훈이 출연해


영화 홍보를 하면서 박중훈이

비와 당신이라는 노래를 불렀드랬는데..

그날 영화 속에서 다시 들으니 정말 좋더라..


아마두 영화 라디오스타에서 박중훈이 부르던

비와 당신이라는 노래가 곧 히트곡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두어 시간 어지러운 현실 잠시 잊고

내 마음속에 사과나무 한그루 심고 나오니

밤 1시 30분.


집으로 향하는 서울의 모습은

그 어떤 때보다 한산했고 을씨년스럽게 보였다.


올림픽대로에서 바라 본

한강의 차가운 불빛과 차가운 물빛들이

 

지금 우리나라의 정세를 보여주는 듯

바위처럼 무겁게 무겁게 흐르고 있었다.


잠시 차창 밖 한강을 바라보던 딸도

나와 같은 느낌을 받았는지 말문을 연다.


“엄마...”

“응”


“한강에서.. 정말 괴물이 나올 것 같아..”

 

“음..그러게.. 하지만.. 진짜 괴물은..

한강이 아니라.... 두만강에 있는 거 같아..”

 

 

................................

 

 

오래간만에 들어와보니

글쓰는 방이 많이 달라 졌네요..^^

 

님들 모두모두

바쁜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게으른 비아...

이제야 인사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