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며느리,큰딸,막내딸,
이 네 여자는 알록달록한 그림이 그려져 있는 조그만 사각 딱지를 들고 열심히 짝을 맟추느라 열중이다,
그리고 한패가 돌아가자 박수와 웃음이 쏟아지고 앗싸 내가 이깃따~~~
=어머이 멧점졌습니꺼? =내사마 20 점졌따아이가=
우~~히 히히 =어머이 쇠송시립심니더.우짜것노 며느리가 시어머이 돈을따삣다=
아~~하하하.두 딸들은 며느리 말에 박장대소를하고 평소에는 소리내어 잘웃으시지않는 어머님도 약간의 소리를내어 웃어신다,
=그라모 어머이 내 한테 200원 졋습니더이=그리고 옆에 놓아둔 종이에 어머이 200원하고 적어둔다. 낮에 손님들이 다녀가시고 저녁에는 옆에 살고 잇는 큰딸과 막내딸이 왔다,
저녁밥을 먹고는 놀이판이 벌어진것이다,
명절이 되면 집집마다 거의가 이 놀이를 즐기는것같다,다른것은 잘 할줄 모르고 어머님과 나는 민화투박에 할줄 모른다,
=어머이 하고 내하고 한패가 되가꼬 딸들 돈 다 따뿌입이시더=오냐 그라자=
=근데 어머이 돈따모 노래방비 주이소= 이렇게 해서 시작한 화투놀이가.나중에는 개인전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한가위만 같아라 하는말이있듯이 평소에는 서로를 미워하고 좋지않던 감정들이라도 이 순간만큼은 서로를 사랑하는마음으로 어울리고 챙긴다,
새로운 곡식과,새로운 과일,일년내 농사지은 새로운 것으로 조상을 섬기는데.살아게신 부모님을 왜? 못 섬기겠는가,하지만 그것은 마음과는 다르게 갈등이 생기는것은 서로의 이해 부족이 아닐까 한다, 영겹의 끈으로 이어져 인연을 맺었는데 서로을 미워 하는마음없이 이해하고 사랑하는마음으로 지낼수는없는지 때로는 안타까운 사연들을 접하게된다,
내 사랑 못난이를 보시며 화투를 치시는 어머니.... 막내 시누이.=
=언니야,옴마 테레비 볼동안에 오마돈따자= 그말에 방긋이 웃으시며 그란다꼬 내가 못하는줄 아나.하시며 패를 내어 놓으신다,=옴마는 잘도붓는다 오마는 와그리 잘되노=
불평아닌 불평을 하는 큰시누이 말에 며느리 한마듸 아이구 형님 옴마가 잘되야 오마돈가꼬 노래방갈거 아입니꺼.
맞다 맞어 또 한차례 웃음보가 터지고.=옴마 올매 땃습니거.40 점땃다.
그라모 옴마 400원 하고 선수와 경리를 함께 보고있는 며느리가 수입란에 옴마 400원하고 또 적어둔다,그렇게 네 여자의 웃음과 박수소리에 아제는 =뭐 필요한거 움나 =함시로 은근슬쩍 노름판을 흩어보고 간다,
그렇게 두어시간놀고 다음날 어머님을 모시고 작은댁에 가야하기때문에 그만두기로 했다.
시어머니 한테 받을게 있는며느리는 시어머이한테 한마뒤한다
=어머이 내 한테 진 빚갚으시소 = 오냐 짤막하게 대답하시는어머이...^&^
다음날 월급을 주지않아도 되는 믿음직한 기사를 대동하고 네 여자의 외출이 시작되었다,
얼마전에 작은어머님과 통화를 하시고선 어머님께서 작은어머님을보고시퍼하시기에 ....
품안에 자식이라 했던가! 어릴때귀저기 갈아주고 젖먹여주던 그때가 근심없이 사랑스럽던 자식이 성인되고보니 근심을 주고 힘들게 한다는 소식들을 접하게되면 나 역시 부모의 입장으로서 걱정이된다,작은어머님댁 며느리가 요즘 한창 문제인 사행성 게임에 빠져 집안이 어려워 졌다는 애기가 있었다,작은 어머님께서는 젊어서 부터 울 시어머님보다도 더 고생을 하셨다는데 말년에 좀 편하게 사셔야 할텐데 고생을 하시는 작은 어머님...
이제 서로 80 이 넘어신 연세이시고 지는 해와 같으신 입장이고 보니 더 생각이 나시는모양이다, 시월이라 하지만 아직도 양산이 필요한 날씨이다.
고속도로를 가지않고 국도로 가기로 했다,그건 내마음이 아니고 운전대 잡은 아제 맘이다,ㅎ
네 여자의 수다속에 묵묵히 운전만 하던 기사 그래도 어머님과, 마누라,누나 동생 과 함께 나가는 길이 싫지만은 않은듯 하다. 지나는 길에 코스모스와 억새가 어우려져있는 빈 공터에 차를 세우고 사진도 찍고.=옴마 사진찍거로 오이소 =하는 아들말에 늙은기 사진찍어모 머하노 하시는 어머님을 사이에 두고 아들과 며느리가 사진을 한방찍고.^&^=옴마 아들하고 며느리가 옴마하고 같이 사진찍어어께네 오늘 점심은 옴마가 사이소=하는 말에 두딸들은 맞다 오늘 점심은 오마가 사모 우리 맛있는거 묵자.그러는 자식들 말에 아무 반응도 보이시지않은 내 시엄니,너거 아무리 그래바라 내가 점심사는가 하는 표정이시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몸이 불편하신 작은 어머님 귀찮게 하지않으려고 점심을 먹고 가기로 했다,=옴마 추석에 수입이 좀있었는데 옴마가 밥갑주이소=.
그래도 대답은 안하시고 빙긋이 웃기만하시는어머님.밥값은 큰시누이가 냈다,
작은댁에 도착해서 두 노인네의 반가움속에 2시간의 시간을 보내고 눈물을 글썽이며 배웅하시는 작은 어머님을 보니 내 마음도 짠하다,
오는길에 가까이 있는 자수정 동굴에 들렸다, 한때는 우리나라 최대의 자수정과 옥이 생산돠던 곳인데 지금은 관관지로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다,추석연휴이라 가족들이 많이들 왔다.
다들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고 평온해 보인다,
이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도착했다,
=어머이 지 한테 진 빚갚으시소 보태가꼬 저녁사무로 갈랍니더=
못들은건지 모른척하시는건지 아무말씀없이 방으로 들어가시는 어머니를 향해, 약간의 한숨섞인 큰시누이 말.=아이구 우리 옴마는 이랄때 쌈지돈 쪼매 줌시로 모자라는거는 보태라 쿠모 좋은낀데=한다,=형님예 .옴마한테 그런거 기대 하지마이소=
고마 우리집에서 올케표 나물 비빕밥 해 무입시더 =
그렇게 해서 저녁을 먹고 잠시 며느리 또 한마듸 시어머니께 농담을 한다.
=옴마 내 빚 꼭 갚아 주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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