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너무 게으르다.
누가 나보고 뭐라고 따지면서 덤벼도 나중에 대답을 한다고 생각하다가
잊어버린 일도 무진 많다.
일도 느려터져서 보는 사람들이 오죽 답답하면
이내 달겨들게 한다. 그 만큼 나도 눈치도 아마 이제 삼 사단쯤 될 것이다.
그런데 아줌마 닷컴에 오게 되면 주욱 열람을 하는 제목만 보고
어디서 부터 읽어야 할까 부터 시작하면 마우스만 여기저기 서성이다가 만다.
조횟수가 많은 것은 나 아니더라도 많은 독자가 읽어 드렸을 것이고.
작은 조횟수를 보면 얼른 열어보려다가 제목보고 또 망설여지고 그런다.
또 읽으면 댓글을 쓸까 말까 고민하다 다른 독자가 올려 놓은 답글보고 혼자서 그래맞어 이러기도 하는데.
이러니 어디든지 친절하게 댓글을 주는 독자들 마음이 여간해선 쉽지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꼼꼼하게 일단 읽어야 하며, 그 다음은 공감을 공유해야 그 다음은 독후감처럼 나오는 감상문을 표시한다. 그런데도 나는 이런 것을 즉시 즉시 못하니 굼뜨고 나의 글에 댓글에 대한 답글도 그냥 무시하듯이 지나쳤으니 정말 송구스러울 뿐이다.
형광등처럼 뒤늦게 깨달으니 이미 뒷북을 치는 것 같고.
그래서 에세이방이든 시쓰는 방에 글을 많이 올리지 못했다.
우선은 다른 작가님 글도 꼼꼼히 읽어보고 그럴려고 했는데
이젠 게으른 나의 성격이 장애다.
그래도 어쩌랴...
자꾸 와서 여기도 저기도 밤마실 다니는 것처럼 비록 느리더라도 할 것 같다.
한 친구가 속도가 느리다고 한대 쥐어패고 싶다고 하는 노트북을 나에게 준단다.
제발 글 좀 쓰라고 한다. 한글 워드 프로그램은 잘되니 무조건 저장만 시켜놓으란다.
그래서 난 허허 웃었다.
이제부턴 부지런히 글도 읽고, 댓글도 답글도 빼먹지 않고 쓰는 연습부터 해야 될 것 같다.
그동안 너무 게을러서 못했던 것을 하나씩 하나씩 할 것을 아컴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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