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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어머니 넑두리 와 며느리 하소연...


BY 찔레꽃, 2006-10-02

키 큰 코스모스 앞세우고 가을은  그렇게  성큼거리는 걸음으로 우리곁으로 왔겄만

아직도 여름인냥 햇살은 따갑다,

아무리 계절을 잊은듯한 무더위였지만 그래도 변해가는 계절을 느낄수 있다,

 

하늘이 너무나 곱다 !

가을을 노래하고 싶다.

가을의 하늘에  안기고 싶다,

가을엔 혼자만이 여행을 하고싶다,

가을이 되면 마음이 허전해 하며 사색게할까?

왜 ?

중년의 여심이 흔들리는걸일까?

가을이 되면 다시금 지는꽃잎과 퇴색해가는 낙엽을 보면서 얻은것보담

잃은것이 더 많은것같은 아쉬움에 가슴 한 켠엔 늘 쓸쓸함에 젖어있다,

하지만 현실을 도피할수 없는 보이지않는 투명한 삶의 밧줄이 언제나 나를 휘 감고 있다,

 

이마에서 얼굴로 목줄기에서 등줄기로 무언가 기어다니는 것처럼 꾸물거리며 흐르던

땀방울이 가을이 불어주는 서늘한 바람에 작별을 하고 떠난지가 언제쯤이던가?

아직도 가을이라 하기엔 한낮의 햇살은 따갑지만 그래도 가로수의 잎들이 .

들녘의 푸르던 색깔들이 .점점 황금색으로 변해져 가는걸 보니 가을이 맞긴한가보다.

새벽녘에 느껴지는 쌀쌀함으로 이불을당겨 발끝을 덮는걸보면 ........

집앞 부대안에서 당장밖으로 늘어선 밤나무는 어느새 밤송이들이 턱턱 벌어져서

키작은 내 손을 뻗으면 닿을듯하다.

당장옆 조그만 공터에 언 부지런한 아짐매는 돌을 골라내고 흙을 다듬고하던니  밭을 만들어서는 무우와 배추를 심었는데 제법 새파랗게 자라있다,

사람의 손길은 그렇게 부지런함이 있다.

그래서 엣말에 눈은 게으르고 손은 부지런하다 는  말도 있지만,.

시장에가서 장을 보고 온후라 20분거리를 걸어서 왔던니 덮다,

얼음띄운 물 한컵곁에놓고 마당에 놓아둔 화분에 피어있는 꽃들을 보면서.(채송화 송여국,뒤 늣게 한송이 피어있는 한련화.이제막 피기 시작한 어린국화..

를 보면서 깻잎에 양념을 바르고 있는데.대문소리 딸깍들리며 어머님 들어 오신다,

=아이구 더버라 와이리 덥노 =

오늘은 일찍오시네예=   하...( 어머님의 대답소리) ㅎㅎㅎ

그리고 곁에 앉으셔서 깻잎을 펴주신다,

그리고 경로당에서 있었던 일들을 애기 하시며 어쩌다 시아버님 애기를 하시게됐다.

=아이구 옛날에 너거 아부지 술묵고 저 만큼에서 노래부르고 오모 아들이 (아이들)다 안숨었나.

난주 (나중에 )에보모 오데가삣는고 움다=

나도 시집와서 아버님 술취하면 부르시던 노래를 들었다,

=백구야 훨훨 날지마라 사람팔자 뉘 모른다= 뭐 이런가사인듯하다,

=어머님의 말씀이 이어진다 .

=그때 아들은 만제 물거는 움제 (아이들은 많고 먹을것은 없고)

내새마 고생한거 생각하머 요새 젊은것들 고생한다캐도 그거는 고생도 안이기라=

물론 어머님 말씀도 맞는 말씀이시다 /어머님 시대에는 편히 사는사람보다는 고생하며 사시던 부모님들이 더많지 않았을까..

하지만 나도 나름대로 힘들었던 시집살이 였는데 어머님은 그걸 모르시나 보다,

그렇다고 어머이 그때 와그리 낼로 힘들게 하고 일 마이시키시고 미워 햇습니꺼?

하고 말할수 없다 이미지나간 일이고 지금은 어머님께서도 내 며느리가 착하요  하신다니..

지나간것 어머님께 말씀드려서 어머님 자존심상하게 할필요는 없을것같다,

아버님 애기를 하시며 푸념을 하시는 어머님께 나도 맞장구를 쳐드려야 겠는데 아제는 술을

먹을줄 모르니 술애기는 할수 없고화투를 칠줄모르니 그  애기도 안되겠고.

그래도 무슨말이든지 해야것다..

=어머이 어머이는 00 아빠가 내 속 안섞이는거 같지예=

올매나 무뚝뚝합니꺼 내보고  칭찬하는거 움고 옴마한테 잘못하나 시퍼서 그기나 신경쓰고.

말한마디라도 다정스럽게 하느거움고 )사실은 쪼매 거짓말임,^&^

어머이가 바도 그렇지예?

=그래도 큰거 가꼬 니 속썩이는거는 움다 아이가=

=지집질로 하나 노름을 하나 술로 묵나 =

그거는 그렇습니더. .

=그것도 니복이다 너거 둘이 안싸우고 살모 내사마 좋것다=예

어느새 많아보이든 깻잎에 양념을 발라서 통에 담고  어머님은 다시 밖으로 나가신다.

 

사람은 이렇게 지나간 일을 추억이라 생각하며 그때는 가슴시림도

지나고 보면 추억인것이다,,계시지않는 아버님에 대한 어머님의 추억이 아닐까싶다,

햇살좋은 가을날에 마루에서 엄님과 함께한 시간이 훗날 어머님이 계시지않으면 나또한

이 시간을 생각해보면  어머님에 대한 추억이 될것이다,

 

여려님들 오랜만에 뵙는것 같습니다 .

잘지내시지예....

추석잘보내시고 건강들 하이소예 ^&^

이제 저녁준비를 해야 겠습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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