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전생에서 저지른 업보가 얼마나 많은걸까요..저의 죄는 얼마나 크길래 세상의
많고 많은 부모들 중에서 왜, 하필이면 하필이면 당신을 부모라고 모시고 살아 왔어야 됐는지,
또 앞으로도 살아가야 되는걸까요?
무조껀 부모이니까 부모에게는 자식 된 도리로서 백번 잘해야 마땅하고 효도 해야 도리라는
말도 안 되는 모순덩어리의 말을 지어 낸 사람들이.. 제겐 너무 잔인하고 나빠요..
결혼 하고 얼마 후,
시골서 고추 푸대 싸 나르던 낡아 빠진 껌정 나이롱 보자기를 싹둑싹둑 잘라서
허연 굵은 실로 누덕누덕 꿰매어 고무줄 껴 치마라고 입고 딸네집으로 동네방네로 다니시던 당신.
멍하고 어린(?) 며느리의 눈에도 너무 흉하고 기막힌 시어머니의 난데없는 돌발 행동에
황당하고 난감해도 무어라 말도 못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봉식이가 너무 이쁜색시랑 장가를 들었다고 장모 되시는 양반도 참 괜찮은 양반인데....라고
여기저기서 들리는 며느리에 대한 덕담과 칭송에 그만, 비뚤어진 경쟁심과 심술로만 뭉쳐있던
당신은 뒤로 다니시며 며느릴 욕보이고자 하신 행동이라는걸 나중에서야.....
알았답니다.
그 성격은 2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조금도 변색이 되질 않았습니다.
속엔 온통 욕심과 질투로만 가득 차신 당신은 며느리가 남들에게서 어머니 모시느라
수고한다라는 가벼운 인삿 말 한마디 조차도 용납이 안 되었던 분이죠..
하루는 세탁기의 빨래가 다 됬다고 삐삐 소리가 나는 찰나에 사촌 아주버님께서 오셨습니다.
이불이나 빨래를 거의 매일 빨아야 했으니깐요.
손님이 오셨으니 저는 하던 일을 멈추고 평소처럼 어머니 방으로 안내해 드리고
차 드실것 드리고 몇 마디 인사 말씀 나눈 후에 두분 편히 말씀 나누시라 하고는
잠깐 비켜 드릴겸(어머님 누구 오면 제가 빠지고 귓말로 계속 말씀하시는걸 좋아하시니요..)
세탁기에서 이불과 어머니 옷 들을 꺼내 깨끗하게 배란다 빨래 줄에 넙니다. 빨리 말라야
되고 구겨지면 안되니깐요.
그런데 내중내 아주버님하고 두런두런 말씀 나누시던 당신은 갑자기 침대를 손으로
쥐어 뜯으려 하시고 마구 일어난다 하시고 치고 받고 귀져길 찢고 격한 행동을
보이시는겁니다.
그러니 난데없는 노인의 행동에 이제껏 그모습을 처음(옛날에도 살면서 그런장면 보셨는지는 몰라도)
보신 아주버님이 당황 하셔서 어 어,, 작은어머님이 갑자기 왜 이러시지,, 하시는데
전 전 어머님이 왜 그러시는지를 다 알기에 또 부화가 납니다..
어머님이 그러시는 이유는 다른것도 아니고 아주아주 유치한거랍니다, 며느리가 당신의 이불을
빨아서 깔끔하게 너는 장면을 바로 당신방에서 창으로보이니 그모습을 본 아주버님이 혹시라도
\"작은엄니때문에 제수씨가 애 많이 쓰시는구나 \"라는 말 이라도 할까봐 그만 그게 싫고
시기가 나셔서는 속에 있는 본성을 못 참으신거죠.
그리곤 역으로 작은엄니께서 속에 무언가 몹시 속상한게 있으신게로구나 라는 식으로
분위기를 매우 불편하게..
보통사람 상식으론 도저히 할수 없는 고약한 행동들이 당신의 성미라는걸 저는 다 알지만,,,
아무 내색도 못하고 그져 당하는도리밖에 없지요..
그외에도 손님이 와서 며느리와 정담 나누고 며느리가 조금이라도 편안하고 좋은 분위기
이다 싶으시면 그만 참지를 못하고 괴팍한 행동으로 분위기를 불편하게 만들고야 마는
당신,,,
그러한 당신이니 이제껏 당신이 계시는동안 내 손님을 불러 본 적이 없지만요...
친정형제들이 병문안을 찾아 왔을때도,,, 그외의 누가 병문안을 찾아와도.. 한번도
조신하게 계셔 준 일이 없었기에
그때마다 전 어머니의 못 된 성미를 평생을 격는것같아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지요....
이제껏 당신과 살아가는 동안 며느리가 어느 누구와 마주안자 웃는 모습도 못 보셨는데..
이제는 이제는 당신이 정녕 내 부모이라면 당신 때문에 애 쓰는 며느리 집에 손님이 찾아 왔을때라도
이야기좀 하고 쉬어라 하고 안계신듯 계셔 주는게 진짜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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