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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용돈을 주지 않았다며 서운함을 토로한 A씨의 사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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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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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할 수 밖에 없는 당신(1)


BY 영영 2006-10-01


지난 7월에 군에서 제대 한 아들 녀석이 복학 하기전까지 지 용돈이나 하겠다고 
마트로 아르바이틀 나가고 있지요.

근무 시간이 처음엔 오전인 줄 알고 나갔는데 나중에는 근무자가 부족했던지 오전이었다가 
오후였다가 계속 바뀌더군요.

그 애가 나갈 시간이 되어 점심 겸 늦은 아침을 먹으러 올라 왔습니다.

\"아이구 나 배 고파 죽것어,,,, 어여  먹을 것 좀 줘,,,, 응?``` 끙끙~ 아이고 나죽어....\"  

손자가 올라 와서 왔다갔다 하고 어미와 이런저런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리기가 무섭게,
세상에 둘도 없는 불쌍하고 가엾은 할머니인 것처럼 손자에게 어미가 할머니 굶긴다고
하소연 하시는 소리지요.

그러니 오늘도 저는 이 상황(병수발) 임에도 예전하고 하나두 변함없는 
노인의 뻔뻔(?)하고도 가증(이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슴)스러움에 또 한번 당한듯한  
배신감으로 화가 치밀어오르네요.

번번히 안그럴려 해도 자꾸 치미는것이, 그때 아들이 올라 온 시각은 오전 11시쯤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아침에 일어난 시각은 새벽 5시입니다.

물론 밤새 귀곡산장 분위기를 충분히 연출 하고도 남을듯한 노인의 칭얼 대는 소리에 
들락날락 하느라 깊은 잠은 이미 2시쯤부터 깨어 있었죠.

어머니,,, 오늘도 제가 왜 새벽 5시부터 일어 나 설쳤는지 아세요? 

어제 밤 저녁 먹고 다치우고도  당신 치닥거리 하랴 어떤 날은 초저녁 부터 잠이 쏱아져도 
당신 선식 드실시간인 밤 10시까지는 꾸벅꾸벅 졸아가며 기달렸어야 됐었죠? 
그 전에 드리면 꼭 안잡숫는다니까요. 그래서 밤 10시가 넘은연에야 우유 데워서 선식 타서 
먹여 드리고 마무리로 마지막 귀져기 갈고 난 뒤에야 전 누울 수 있잔아요. 

그러곤 얼마나 잠들었을까 새벽 두시쯤부터 귀곡산장 소리에 아침에 출근 할 남자까지 깨서
신경질 낼 까봐  저 혼자 들날날락 댔더니 새벽 4시부터 배가 고프더라고요.

그래 냉장고 안의 딱딱한 찬 밥덩이나 끓여 우서 먹어야것다 하고 다섯시부터 일어난거였어요.

컴컴한 새벽에 펄펄 끓인 밥을 배추김치만 꺼내서 쭉쭉 찟어서 혼자 쩝쩝 거리고 먹다보니 
당신이 또 걸리대요. 젓가락질은 서투르고 손가락으로 드시는거 좋아하셨잔아요.

숭늉같은 밥을 한 대접 퍼선 식혀 가지고 들어가 한숫갈씩 푹푹 떠서 김치하고 장조림아랑 언져선
아 하셔봐유 하고 떠먹여 드리니 겨우 몇 숫갈 받아 잡숫더만 인상을 찌푸려가며 못 잡숫것다고.. 하여 
기왕 드시던거니 좀만 더 잡숴 보라고  어거지로 몇 술 더 떠 넣다 반쯤 남겨선 나왔죠?,, 그때가 새벽 5시 반입니다.

그리곤 이내 당신은 잠이 드시고 (밤 새 안자고 떠들어 대셨으니요,) 부랴부랴 아침준비 해서 
남편하고 딸 아이 내 보내고 나니,,  새벽 잠 한 잠 주무신 당신의 귀져기 빼고 
지저분해 보여서 내의 벗기고 수건에 비누물 묻혀 팔 등어리 겨드랑까지 쥐 씻겨 드리고 
마르면 비듬이 떨어질까봐 헝겁 쪼가리에 베이비 오일 듬뿍 묻혀 팔다리까지 전신에 싹싹 문질러 드리고는 
새 옷 입히고 이부자리까지 개운하게 싹 갈고 왔다갔다 하다보니 오전  9시 30분경이됐을거예요.

다시 당신 아침 드실 시간,,  평소보다 조금 늦은시간에 우유에 선식 타서 
새벽에 숭늉 밥 드셔서 아직까지 배가 그대로 있어 안 잡숫고 싶다 는 걸 
어거지로 떠 넘겨 드렸어요. 

왜냐? 주식이다 시피 한 영양식은 꼭꼭 시간 마춰 드셔야 되고 
그래야만 배도 든든하실테고 (선식이 든든하거든요.)
저도 글 쓰는데 다만 한시간 씩이라도 고연히 왔다갔다 안하고 
집중 좀 해 볼 수 있을까 해서말입니다.,

식사 하시고 난 30분 뒤, 입가심으로 요쿠르트에 기억자 스트롱 꽂아서 물려드릴시간..
그런데 그날은 요쿠르트가 다 떨어지고 없었어요. 

그 전 날 요쿠르트가 딱 한개 남았는데 딸 애가 공부하고 와서 이거 먹어도 돼?하고 묻는걸 
\"안돼 할머니꺼야\" 하고 못 먹게 했는데 남편이 홀딱 마셔버렸거든요.

그래 새벽녁만 해도 아침에 동네슈퍼 문 여는대로 나가 사와야것다 하고 맘 먹고 있었는데 
막상 아침에 당신 치닥거리 하느라 힘도 빠진데다 컴 의자에 안자서 쉴 겸 글 쓰던거나 
몇줄 더 끄적거린다고 끄적거리자니 아무래도 안되겠다 싶어서,
세수도 않하고 막 뛰 나가 우유하고 요쿠르트만 급히 사들고 뛰어 들어왔지요. 
당신 매일 드시던 요쿠르트 생각나실까봐,,그때가 10시 40분쯤,,

집에 오자마자 하나 따서 빨때 꽂아서 물려 드리니 기달렸다는듯 벌컥벌컥 드시대요. 그러걸래

아 목타시는구나 하고 하나 더 따서 꽂아 드리니 3분의 1쯤 드시더니 더는 배불러 못 먹것다고 
너나 먹으라 해서 그냥 식탁에 놔 두고,, 다시 컴 의자로 와서는 아까 어디까지 썻나 하고 
딜다 보고있는데 그때 아들애가 올라왔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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