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욜 병원에 갔더니
\"편도선이 부어셨네요
콧속 점막도 헐었고 아드님 증상과 똑 같네요\"
토욜부터 아무것도 못하고 앓아 누웠다.
나보다 더 심하다는 녀석은 잘만 놀고 있고.
손가락 조차 까딱하기 싫었다
아침에
\"밥 도\" 하는 그 남자에게
\"나 아무것도 못하니 자기가 알아서 해\"
아래층에 어머님이 계시건만
며느리 아픈것은 말 못한다
평소 부엌일은
거의 다 하시는 어머니시지만
며늘 아프다고 하면 더 아픈곳이 나서는 시어머니시기에
이남자 그건 아는지
\"내가 라면 끓여 줄께\"
\"됐어 자기나 내려가서 먹어, 반야나 챙기고\"
\"아냐 내가 해 줄께\"
\'아이구 저 원수 물도 넘기기 힘든데
무신 라면 아침부터 라면이 넘어가냐?\'
내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나게 라면을
끓여 부자지간에 맛있다고 먹으면서
\"당신도 어서 먹어\"
\"엄마 맛있다, 어서 먹어\"
아이고 내팔자야
이놈의 집에서는 아프면 안되는데...
\"나 우리집에 좀 갈란다\"
\"왜?\"
\"엄마 한테 가야지 여기 있다가는 굶어 죽게 생겼어\"
\"그래? 그라면 가서 다 나아서 오거라\"
반야와 낑낑거리며 친정에 갔더니
깜짝 놀란 우리 엄마
국 끓이고 밥하고 난리가 났다.
먹고 자고 먹고 자고
저녁 8시가 지나니 눈이 떠 졌다
전화가 오더니
\"안오나? 거기 살래?\"
\"안간다\"
자려고 누워니 옆에 누워 있던 아들녀석
\"엄마 나 잠이 안오네, 뭔가 빈것 같어\"
\"그냥 자라 엄마 아프다\"
\"알았어\"
그래도 뒤척 뒤척....
\"집에갈래? 잠이 안오니?\"
\"네\" 눈이 초롱거린다
말리는 친정 엄마를 뒤로 하고 집으로 돌아 오니
10시가 되어 가고 있다
\"왜 오나 거기 살지\"
\"오고 싶어 왔나 잘난 아들이 저집에 가서 자자 그래 왔다
나 건드리지 마라 넘 아프고 피곤하니께\"
\"뭐 한것 있다고 그러냐\"
\"뭐시라?\"
\"아냐, 자라 그만\"
일욜
시엄니 올라와서
\"야야 밥이 안넘어 가거든 삶아서 먹어라\"
\'어이구 죽 끓여 주면 안되냐?
노인네가 자기 아프면 나한테 밥 얻어 먹나 봐라\'
벌초하러 나간 반쪽은 돌아오지 않고 있고
온몸은 쑤시고 배는 고프고....
오후에
시내로 나가 본죽을 2그릇 사와 먹고 저녁에 먹을걸 남겨두었다.
벌초하고 돌라온 반쪽이
얼굴이 빨갛게 물들어 엉망이었다
목욕을 다녀오라고 반야와 내보내고
또 끙끙 앓았다.
목욕후 저녁을 사먹고 오라 했는데 컵라면을 사가지고 들어 오는데
정말 힘있다면 쥐어 패고 싶었다
\'정말 저놈의 인간 어쩔까나\'
라면을 먹는 얼굴이 얄밉다.
아프면서도 미워하는 힘이 생기는 나도 문제지만
마눌 아픈데 저렇게 태연한 저XX의 머리에는 뭐가 있는지 몰라....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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