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종일 병원에서 있었습니다
아침 여덞시 좀 넘어서 나가서 집에오니 저녁 일곱시네요
9시에는 채혈을 마쳐야 그다음 검사 외래가 착착 진행되니까요
중간 시간텀이 많아서 점심머고 차마시고 쉬면서 했어도 피곤한것은 마찬가지더군요
작년에는 이런 검사를 휠체어를 끌고다니면서 했는데 이제는 목발짚고 그래도 보행이 가능하니
식당에도 가까운데 좀 걸어가서 먹음 되니까요
작년 갔었던 식당은 턱이있어서 휠체어 올리느라 고생좀 했네요
이렇게 작년에 비함 나아졌어도 왜 몸은 더 힘든지
일년동안 체력이 정말 많이 약해지기는 하였어요
작년 십일월말부터 올해 이월중순까지 친정엄마 간병하면서 체력소모 정신적 소모가 정말 크개 작용하기는 하였어요
그래봤자 뭐하겠어요
그래서 회복된 체력으로 또 고집과 극성으로 김장도 사십킬로 하며 나이먹은딸과 병든 남편 밥해주면서 살면서 본인의 체력을 깍아먹고 사는것이죠
나이먹어서 노후의 삶의질을 챙겨주고자 그리 고생한것인데 하기는 그게 본인의 낙이라니
냅둡니다
아픈 아버지가 버떡일어나 엄마 챙겨주지도 못할것이고 이미 굳어버린 심성에 여동생이 힘들게 엄마 위해서 뭘하지도 않을거니 이제는 냅두는것이죠
그러다가 엄마가 힘들어지거나 다시 입원하거나 하면 간병인을 쓰던지 사람을 쓰던지 하겠죠
아마도 막상 일닥침 내 도움 바랄지도 모르겠지만요
예전 딸내미가 암환자여도 간병인 절대 안된다고 해서 딸 보고 엄마를 간병 해달라는 아버지가 있었죠
결국 그 딸도 암이 재발 해서 일찍 가고 본인도 그이후 마누라 힘들게 간병하다가 갔죠
와상환자 한명으로 인해서 두명이 수명을 달리 한 것이지만 그 환자도 본인이 원해서 그런것이 아니죠
그애 아버지가 재력가여도 가족을 남의 손에 맡긴다는것을 용납을 못했죠
돈아낄려고 그런것인지 가족들이 하지 못할 형편이면 전문간병인써서 간병했음
자신도 그 사람도 딸도 그리 일찍가지는 않았을 터인데 하는 아쉬움이 남인 나도 있었겠지만 남은 가족들은 오죽하겠어요
하지만 다 남의집 사정 이라서 그냥 안타까워할뿐이죠
이후 와상환자였던 변별력없는 죽은애의 엄마는 바로 요양원 가고 그 재산은 나머지 자식들이 나눠가지게 된 셈이죠
특히 정말 아무것도 안한 아들의 속마음은 뭘지 들어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그 힘듬을 모르니 그냥 애달파만 했을거에요
요즘 저의 엄마는 전화만 하면 '난 병원 안간다' 그 소리만 합니다
아마도 어디 아픈 것 같은데 저도 나서기 싫어서 암소리도 안했습니다
동생은 아마도 엄마가 아파도 병원 안보내고 그냥 방치하다가 본인이 힘들어지면 연락 할 것 같습니다
아버지 돌보기 힘들어짐 연락하겠죠
딸애는 이번 추적검사가 벌써 수술하고 1년9개월차의 추적 검사죠
이제 한번만 더 통과하면 안정기에 들어선다고 하지만 이년지나고 5년지나도 재발 하는 경우 보아서인지 솔직히 안심은 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남은 시간을 즐기고자 하는 마음으로 가고 있어요
삼개월은 더 유예되었구나 하는 마음이죠
그래서 나들이 하듯 병원가려고 하지만 그래도 힘은드네요
사설 구급차 이용안하니 왕복 17만원에서 왕복 4만원의 택시비로 줄기는 하였지만 이번 달 병원 가는 일로 택시비만 16만원 쓰기는 합니다
병원은 가면 연말이여서 그런가 노인 환자분들이 더 눈에 뜨이기는 합니다
CT 검사장에서 본 구십 다되 보이는 할머니 그때가 오후 네시정도였는데 공복6시간을 유지해야 하는 검사라 점심을 드심 안되었는데 배고픈것을 못참아서 점심을 드셔서 제일 마지막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하는데 그나마 병원에서 다음에 오라하지 않고 그렇게해주니 다행이죠
손주가 모시고 와서 상황을 몰랐었나봐요
노인분이야 당연히 금식이니 뭐니 모르죠
검사가 넘 밀려서 보통 돌아가라고 할것을 아마도 검사하는 사람이 좀 늦게 퇴근하고 마지막 시간을 잡아둔 모양이더군요
어린아기 암환자도 울애같이 젊은암환자도 안타깝지만 노인분들의 암은 치료결과도 예후가 좋지 않고 더디게는 진행되도 결국은 생명의 연명만 좀 늦출뿐이여서 고통스러운 항암치료가 양날의 칼이 될수있지만 선택이 쉽지 않은것이죠
전 칠십이 된 이후 혹여 중병이 온다면 치료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그리고 절대 울엄마 아버지 나이 만큼은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늙음이 무서운것이 아니고 애기같은 이기주의로 변해가는 그 늙음이 너무나안타까운것이죠
하기는 제 나이때는 알아서 밥도 못해먹고 하면 요양원 스스로 가야 할 세대이기는 하죠
하기는 그때되면 생각이 틀려질지 몰라도 지금 생각은 그렇습니다
그래서 하루 하루 좀더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은 하는데 이렇게 체력이 떨어짐이 지치게는 하네요
딸애가 아프고나서 간혹씩 이렇게 우울한 생각이 드는것은 어쩔수 없네요
그래도 하루 살이처럼 나름의 시간을 행복하게 지내려고 많이 노력해요
딸애가 좋아하는 새 오목눈이 종류중 '수염오목눈이'
프랑스에 사는 새입니다
딸애는 아주 작은 새를 좋아하더구요
오목눈이가 제일 좋다고 하네요
난 퍼핀새나 물총새 이런것이 좋은데 '오목눈이'도귀엽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