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이것도 일종에 구걸이었다.
다만 그 구걸을 남편한테 한다는 것 뿐이다.
그리고 이것은 내 욕심으로 내가 자처한 일이라는 것 너무 잘안다.
앞으로 이 아이들을
셋씩이나 되는 아이들을 기르기위해 얼마나 많은 구걸을 해야 하는가
참으로 암담하다.
학원 한군데 안가고 과외한번 안 한 아이가 성공하는 확률이 얼마나 되나.
더러는 그런 아이도 있겠지.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너무나 평범하다.
그렇기때문에 과외도하고 학원도 다닌다.
그래 그렇지.
가정 형편이 어려운 집에서 아이들 학원 한군데 못보내는 사람도 많을거야.
그런 사람들은 참 많이 속상할거야.
그치~
그동안 우리 남편도 욕심이 있는지라 서로 협의하여
아이들에게 투자를 하기로약속을 해왔던 터인지라
그런대로 잘 유지가 되어왔었는데
요즘들어 경제가 어렵고 지출이 많아지니까 짜증이 났나보다.
돈얘기가 나올때마다 투덜 투덜.
그렇게 투덜대는 남편을 보면서
언제부터인가 나는 작아지기 시작했다.
자꾸만 자꾸만 작아지는 목소리로 구걸을 한다.
슬펐다.
아이들 이렇게 길러도 이다음 자라나서 저 혼자 자랐다고 기고 만장할텐데.
그건 나도 그러니까.
그렇게 해답이 뻔히 나와있는데도
아이들 교육이라는 명목으로 구걸을 하는것이다.
때때로 당당하게 목줄세워 구걸을하기도 했는데
세월이가면서 내 자신이 자꾸만 슬퍼진다.
거기에다 한층더 짜증이 올라간 남편의 목소리가 더욱 더 부담스럽다.........
날씨가 화창하다.
이렇게 화창한날 가벼운 마음으로 훨훨 날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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