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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식씨의 여자


BY 영영 2006-09-20






축복받지 못하는 결혼,,,
환영 받지 못하는 결혼,,,

그랬다,

그때 나는 내 결혼소식에 대해서 하나같이 부정적으로 나오는 사람들을 
매우 야속하다고만 생각했다.
딱하게도 나의 행복한 결혼에 모두들 재만 뿌린다고 생각했다.

저 사람이 어때서, 지난날 사는게 가난했고 신랑감으로 남보다 다소 인물이
조금  떨어진다는게 그게 뭐 어때서,, 

왜 사람들은 모두들 내가 추진하려는 일을 무시하는걸까,

허긴 나도 처음엔 저사람이 어떻게 살았는지
과거에 집안이 어땠는지 모르고 시작했다.

엄마가 
동네 ㅁ순 엄마가  자기 친정에 아주 똘똘한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직업은 어떤 큰 건설회사에 근무하고 있는데
현직 과천아파트 단지 신축공사현장에서 전기부분 총 감독을 맡고 있는
현장 소장이라고 하는데 ㅈ영이와 한번 만나보게 하면 어떠시건냐? 
고 말이 나와서, 약속을 해 놨으니 한번 만나보기나 해라 해서, 

싫다고 그러니 

ㅁ순엄마가 이미 내일 기차타고 올라오기로 약속까지 해 놨는데 
허탕치게 만들면 한동네서 예의가 아니지 않겠냐는
딸에게도 겸손하고 조용하게 의향을 구하는 엄마의 말에 
이번에는 원치도 않은 선을 보러 나갔었다.

남에게 어떤 민페를 끼친다거나 교양앞에선 맥을 못추는 엄마를 생각해서
왠지 모를 떨뜨름한 마음으로 나갔는데

와,,,

그동안 날 좋다고 눈길 주던 남자들은 너무 반듯하고
빤지름 해서 역겨웠거늘 (←이런 바부탱이..ㅉㅉ)

졸지에 내가 딱 원하던 바를 만났으니 
그는 바로 완전 막걸리스타일의 인간 박봉식이었다.

막상 처음 본 그는 첫인상부터도 편안하니 호감이 갔다.

직장도 그만하면 매력적이구

큰오빠처럼 고추도 먹지마라 그럴것 같지도 않구

게다가 우선으로 군침이 도는것 한가지,,,

선 보는 자리에 나온 봉식씨의 누님들께서 
봉식이가 결혼하려고 해외생활을 몇년이나 하고 왔다는 말을
 몇번씩이나 강조덜을 하시니

음...속으로 계산기를 뚜드려 보니 어머니와 단 두식구에
어림잡아도 우선은 자가가 있을테고,,,?
그만해도 한껀은 남들보다 빠르게 시작하는거로구나..ㅋㅋ 꿀꺽,!!

ㅎㅎㅎㅎ

봉식씨와 나는 사실상 이렇게 시작이 되었다.

여기서 잠깐,,
결혼 후 저의 생활신조는 \"세상에 공짜는 절대 없다!\"  입니다.

다시 조금 우울톤으로 넘어갈께요.
만난지 얼마 안됐는데 봉식씨는 자꾸만 결혼 날자를 잡자고 한다.
아직 마음의 준비도 안됐는데,,

아 혼수준비야 이미 통장에 넣어뒀던 돈으로 쓰면 될테지만
그래도 난 아직 할 일이 많은데,,

몇번을 만나 본 결과 이남자가 싫지는 않다.

편하고 내가 하고싶은대로 다 따라주고 우선은 때가 안 묻고 
순진해서 좋다.적어도 내 눈에는,,

엄마하고 큰언니에게 
봉식씨가 자꾸 어머니와 누나들이 빨리 혼사날짜 잡아오란다고
그런다는데 어떻게해? 하니

어머니는 아무말씀 안하시는데 큰언니가 뭐가 그리 급해서
서두르냐고 그냥 더 있어보잔다.

허긴 큰언니말이 맞기는 한데,, 
그래도 봉식씨 요즘 과천현장이 너무 바빠서 현장에 기사들 놔두고 
빠져 나오기도 쉽지 않은것 일부러 나 만나기 위해
날마다 과천에서 영등포까지 엄청 고생하고 나온다는데...

그리고 한번 만나려면 돈도 엄청 깨지고 한데

결혼할 마음이 없단 애초의 맘은 온데간데 없고,,
기왕 결혼 할거라면 
왠만하면 봉식씨가 이끄는 데로 따라가고 싶단 맘이 앞섰다.

우여골절 끝에 드디어 10월 23일로 혼사 날자를 잡았다.

혼사 날자를 잡자마자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말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문제는 시어머니 되실분과 시골 고향동네에 계신 빠글빠글 빠마머리
ㅁ순엄마인 미래의 나의 맏 시누형님,,의 지치지 않는 말말말 말들,,,

구설에 관해선 다음편에 연재하기로 한다..


그당시 내가 자주 들르던 
상도동사는 배다른 큰언니에게로 가서는 나 10월에 결혼하기로 했다고 
말하니
언니는 엄마에게 대충 이야긴 들었는데 신랑이 어떤사람이냐고 재차 묻는다.

그래 ㅁ순이엄마 친정 남동생이라고 했더니,,

언니의 얼굴에 먹구름이 잔 뜩 흐르는 빚이,,

결혼이 뭔데 왜 그렇게 하느냐고,, 너가 그집이 어떤집인줄 몰라서 
그러냐고,,

그집이 어떤집인지 내가 알리가 있나?,,, 내참

나는 그냥 눈만 껌뻑껌뻑,, 막내 여동생의 결혼한다는 말에  어 잘했다 하고
디게 축하해 줄줄 알고 왔더니

다짜고짜 기분나쁜 뉘앙스만 주는 언니가 야속하단 마음을 감추며

왜?..
하니

언니 ㅁ순엄마 동생들하고 학교 같이 다녔잔아.
개네들 승질이 어떤애들인데..너.. 그속에 들어가 어떻게 살려고...
심술심술,, 말도 못하게 억세고 국민학교때도 심술이 말도 못했어,,,
그리고 집안을 봐야지.. 그 집..... 

그러며,,,

아버지가 지금까지 살아계셨다면 이결혼 어림도 없을텐데 
완전 망신이야..

엄마가 아무래도 늙으시더니 정신이 흐려지셨나보다고 한다..


평소 우리 형제들이 그렇듯이....
저 큰 언니도 
그리 남의 앞에서 살살 비위나 마추고 그런 융통성 있는 성질들은 
못되지만..
그렇다고 남의 없는 말을 함부로 하거나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날은 결혼 날자 잡았다는 내게 너무 비판적인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몰론 언니의 저 말은 그날 이후 단 한번도 더이상 불거져 나오지 않았고
나만 혼자 듣고 만 이야기로 끝냈다.

그리고 언니는 내 결혼 선물로 14인치 티브이를 선물해 주시고
내 결혼식장에 와서 축하해 주고
나의 시누형님 되실분과 수십년만에 만나서 인사하고 
막내동생 ㅈ영이좀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겸손하게 부탁도 했다는이야기를 시누형님들께 들었다.


그후에 내 결혼 소식을 전할때마다 잘했다고 하는이들보단
왜 결혼을 그렇게 하냐는 의아스런 말을 너무 많이 들었는데

나는 주변사람들의 그런 말들이 너무 이상했고.... 

오히려 우리 봉식씨와 불쌍한 어머니께 더 잘해드려야겠단 마음만 
앞섰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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