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촉박한 시간을 곁눈질하며 급하게 미역국을 끓였다.
냉동실에 얼려두었던 바지락이 이럴 때 요긴하다.
전자렌지에 해동을 해서 바지락과 불린 미역을 참기름에 달달 볶다가
물을 넉넉하게 붓고 바글바글 끓인다.
미역의 녹색빛을 머금은 빡빡한 국물이 우러나올 때면
국간장으로 간을 하고 마늘을 넣고 조금 더 끊인다.
좀 있다가 불을 끄고나서 참기름을 약간 더 떨어뜨린다.
다진 돼지고기, 양파, 당근 다진 것, 마늘, 후추, 계란으로
동그랑땡을 부쳤다.
팥이 없어 노란 메주콩, 찹쌀로 찰밥을 했다.
미역국을 모두 맛있어라 하며 잘 먹는다.
오늘의 주인공 큰 아들도 잘 먹는다.
마지막 남아있던 미역 쪼가리였던 것이라 그런지 특히나 맛있다.
엄마가 준 미역...
엄마가 준 거라 더 맛있는 걸까...
엄마는 맛있는 미역 파는델 알고 있지...
엄마,,, 미역 좀 사다 놓아 줘요... 돈 드릴께...
난,,, 모른다... 미역 어디 파는지... 늬 시엄니한테 부탁해 봐라...
울 시엄니한테 얘기하기 싫은데...
야!!! 너 내 딸 맞어?? 하나 밖에 없는 시어머니한테 왜 잘 못하냐???
엉???
계속 날 몰아부치며 전화통이 터져라 소리소리 질러댄다...
아들 생일날...
미역 땜에... 스타일 구겼네...
하두 기가 차서 남편에게 전화를 했다...
남편 이젠 달관의 경지다... 싱글거리고 웃기만 한다...
어제 내가 전화했을때는 기분좋게 받아주던데...
그게다 좀더 신경써 달라는 얘기란다...
아들생일날
친정엄마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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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국 배부르게 먹었다...
근데 진짜 내엄마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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