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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운동을 한다고 하면서 다소 민망한 영상을 올리는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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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46

맞선 본 봉식씨


BY 영영 2006-09-12






오늘 영등포 동보다방에서 맞 선을 보고 왔다.

오면서 누나들이 그아가시 어떠냐고 묻는데 나는 그냥 그랬다.

아직 결혼할 형편이 안되는데 자꾸 나이는  먹어가고, 
하루라도 빨리 결혼해서 어머니게 손자도 안겨 드려야 되고
편안하게 모셔야 된다는 
어머니와 누나들의 원도 풀어드려야 겠다는 마음으로 
오늘도 잘 될지 안될지도 모르고 무조껀 나간것이다.

오늘 본 아가시는 이제까지 선 본 아가시들 중에서 
그냥 중간정도는 되는것 같다.

아가시 언니 되시는 분이  \'며느리 감 보시는 자리에 
어머니는 왜 안나오셨어요?\' 라고 물어와서
대답을 망설이고 있는데

\'엄니는 원체가 말씀이 없으시고 점잔으셔서 이런델 
여간해서 나서질 않으세요,,,\' 라고 누나들이 대답을 했다.

사실은 그동안 선이 수십번도 더 깨진데는 
어머니를 맞 선 장소에 모시고 나간것이 어느정도는 한 목을 
했을거라는 누나들의 판단하에 오늘은 그냥 집에서 계시라고 
당부드리고 나온것이다,

아가시와 차 마시고 영등포역에서 헤어지면서
언제 또 연락 해도 되냐고 물으니 
아가시는 서로 편지로 연락을 주고 밨았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전철표 끊는데서 주소를 적어주걸래  
\"난 바빠서 편지 그런건 잘 못쓰는데요,,,\" 라고 말하고 
언제 다시 연락 하겠다 하고는 헤어졌다.

오늘 본 아가시는 인물이 그렇게 썩 미인은 아니지만
나이때문인지 아직 학생처럼 순진하게 생기고
피아노 치는걸 좋아하고 그림도 잘 그린다고 한다.

나하고는 영 딴판인것 같아 어쩐지 오늘 맛선도 깨질것 같다..

더구나 아까 다방에서 아가시 언니 되는분이
신랑 되실분이 술은 어떻게 하시냐고 혹시 과음이나 주벽..그런건
없으시지요..? 라고 조심스럽게 묻는걸
술은 먹어도 아주 약간 밖에 할 줄 모르고
술 버릇 그런건 전혀 없다고 누나들이 단호하게 말한다.

확실히 여자들은  거짓말도 잘 한다..ㅋ

누나들의 말을 들은 언니분은 아 그건 참 좋으시네요..
하면서 매우 나를 긍정적으로  보시는것 같다.

그런데  우리끼리 이야기 나누라 하고
누나들과 그쪽 언니분 하고 나가시면서  언니께서
말하기를

 \"쟤는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는 바람에 
 경희대에서 한의학 공부하시는 큰 오빠와, 
 s대와 육사에 차례로 낙방하고 실망해서..
 차라리 대학 안가고 공무원 시험이나 
치르겠다는.. 작은오빠도 있고하여
혼자서 직장다니면서 밤 늦게 공부하고 하느라 
제데로 공부를 못한탓에 언젠가는 꼭 대학에서 국어국문과를 
전공 할것이라며 뒤 늦게 머리 싸 매고 책 사들고 다니는데...

아가시 위로 나이 서른이 되도록  시집 안 간 
노쳐녀 둘째 언니가 있는데 엄마가 연세는 많으시고 해서
막내딸이라도 나이 들기 전에 시집이나 보냈으면 하는 요량으로
본인은 나오기 싫다는걸 그냥 만나보기만 하라.. 하고 
어머니가 설득해서 데리고 나온거.. 라고 그랬단다.


그래서
이것저것 따져보니 안 될 줄 알았는데,,

그래도 선 보고 난 몇칠후에  혹시 궁금해서
그 아가시가 나를 어찌 생각하는지 물으니
의외로  아가시는 내 인상이 착한사람같아
좋다고 그러더란다.
그냥도 아니고 그사람 인상이 너무 좋더라고 하더란다.

선 자체도 안보겠다고 그랬다던 아가시가 
날 한번 보고는 좋다고 한다는 소릴 듣고
자신이 생겼다. 

그아가시에게 빨리 전화를 해보라고 곁에서 누나들이 시키는 대로 
전화를 해서 내일 저녁에 퇴근후 잠깐 시간이 나는데 
전철타고 영등포로 잠깐 나올수 있겠냐고 물으니 아가시도 
선뜻 나오겠다고 했다.


오늘 영등포 해바라기에서 
맞선 본 그 아가시와 두번째의 만남을 가졌다.

나는 맥주 두병을 시키고 아가시는 비후까스를 시켰다.

나는 삼겹살집 그런델 가는게 좋은데
그 아가시는 삼겹살 그런것보다 레스토랑에서 먹는
음식을 더 좋아하는 눈치 같아서
앞으로는 만날 땐 천상 레스토랑에서 만나야 될것 같다..

오늘 두번째로 만나 본 아가시는 첨에 누나들하고 다방에서 봤을때 
보다 좀 더 이쁘게 보였다.

아가시는 우리집은 가난해요..라고 하면서
아가시는 내가 착해 보여서 좋다고 했다.

그아가시와 만난지 한달째,,

우리집에선 선 본지가 언제인데 왜 여적 혼인 날자를 안 잡느냐고 
아가시 만나고 들어갈때마다 누나들과 어머니께서 묻는데
어째 아가시측에서는 결혼에관한 아무 이야기가 없다.

아가시는 나를 무척 좋아하고 따르는것 같기는 한데
무슨 딴 꿍꿍이가 있는것 같기도 하고..

나는 그냥 날자 잡아서 빨리 식이라도 올렸으면 편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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