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언덕을 넘어 가는데
아카시아 나무가 하얀 꽃 가득 안고 쓰러졌습니다.
꽃 가지가 너무 무거워 몸살을 앓았나 봅니다.
아니면 사람들이 나무 뿌리를 많이 밟아 아팠을까
생각 해 보았습니다.
나무 뿌리를 지날 땐 아플까
조심조심 건너서 갔던 나는 조금 덜 미안했지만
사람들이 한 일이라
나도 공범 죄인임을 느꼈습니다.
다시는 일어서지도 못할
다시는 꽃피워 내지도 못할 아카시아 나무 곁에
살며시 다가가 \" 미안해 하며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
밑둥을 만져 보았더니
스폰지 처럼 물렁한 몸을 하고있었습니다.
그 많은 꽃송이를 피워내랴 힘이 들었나 봅니다.
하얀 아카시아 꽃 향기 온 산에 가득 안겨주고
그렇게 몇십년 된 아카시아 나무는 쓰러져 갔습니다.
나무에 매달린 꽃들은 엄마가 그리워
엄마가 보고 싶어 울텐데 말입니다.
엄마 젖이 먹고 싶으면 어떡하지요
옆에 있던 밤나무는 얼마나 슬플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무들이 사는 산속에서도
슬픔이 찾아 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슬픈 나무들을 위해 노래를 불러 주었습니다.
산새들이 함께 합창을 합니다..
바람 타고 나뭇잎들이 춤을 춥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