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을 잡고 초등학교 입학식이 있던 날~~
하얀 손수건을 가슴에 달고 넓은 운동장에서 앞으로 나란히를 하며
선생님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된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
그리고 3년 후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4학년 때 다시 한번 4학년 1반을
가르치는 담임선생님이 되셨다.
내가 존경했던 선생님이 다시 한번 우리반 담임선생님이 되셔서
정말 기뻐했었고 선생님의 제자로 1년동안 다시 한번 공부할 수 있어서
많이 좋아했었던 기억이 난다.
4학년 때의 일이다.
선생님은 우리반 아이들에게 별명을 하나씩 지어 주셨었다.
홍당무, 쌀강아지, 도토리, 말뚝, 장다리 등등... 재미있는 별명을 지어주셔서
우리들은 친구들의 별명을 부르면서 친구들을 놀렸던 기억도 함께 말이다.
여름이면 학교 앞 맑은 시냇물에서 물장구도 치고 물고기와 다슬기를 잡으며
재미있게 놀던 기억들... 그리고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날이면 넓은 운동장에서
눈사람도 같이 만들고 눈싸움도 했던 일, 또 야산으로 올라가 다리가 눈속으로
푹푹 빠져도 토이몰이를 하며 즐거워 했던 일,
교실 난로위에 고구마를 구워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나눠 먹던 일 등등...
재미있었던 추억들이 뇌리를 스친다.
선생님은 학교 졸업 후에도 그리고 내가 사회생활을 하고 있을 때에도
나에게 큰 힘이 되어 주셨고 결혼 후에도 선생님은 편지도 써서 보내 주시고
가끔 목소리가 듣고 싶다고 하시면서 전화를 주시고는 아이는 잘 크고
아이 아빠는 회사 잘 다니냐고 하시면서 부모님 같이 챙겨 주시던
다정한 선생님이셨다.
난 그런 인자하시고 자상한 선생님처럼 시골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존경받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는데 그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런데 딸아이가 어릴적 엄마의 꿈과 똑같은 선생님의 꿈을 가지고 있다.
그것도 국어선생님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 말이다.
딸아이와 문과가 아닌 이과를 선택하는 것에 대해서 진지하게 의논을 했었지만
딸아이는 꿈이 확고해 당연히 문과를 가야 된다고 하며 딸아이는 문과를 선택했다.
딸아이가 선택한 길을 남편과 난 딸아이의 선택을 믿고
참된 교육자의 꿈을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마음으로나마 딸아이에게 큰힘이
되어 주기로 했다.
그래서 대화도 많이 나누고 딸아이가 잘한 것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휴일인 오늘도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도서관으로 향하는 딸아이를 뒷모습을 보면서
가슴 한켠으로 찡해옴을 느낀다.
나의 어릴적 꿈이었던 딸아이의 큰꿈이 이루어지도록 부모로써 힘닿는 곳까지
밀어 주고 또한 믿어 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이라 그런지 더더욱 딸아이에게 기대가 많고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난 딸아이의 위해 기도를 하고 건강을 책임지는
버팀목이 되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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