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이야기 끝에 핫바지에 방귀새듯이란 표현을 얻어들은 후
혼자서 얼마나 재미있던지
꼭 써먹어야지 맘먹고 있었는데
아귀에 맞지 않게 사용했다는 걸 오늘 아침 알게 되었다
핫바지에 방귀새듯은 슬그머니가 적합함에도
나는 저번에 서서히에다 갖다 붙여 놓았다
가만 있으면 중간이나 간다더니 ^^;;
글을 씀에 있어서 조사와 접속사만 통달해도
운전하는 사람이 길 아는 것과 같다는데
엉뚱한 표현을 써놓고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역시 모자라고 얼빵했어 ~!! 하고 스스로 기가 찼다
그렇다면 가랑비에 옷젖듯이가 더 가까운 표현일진대 ~
언젠가 저녁 무렵 무얼 해 먹을까 하는 고민 중에
신랑이 굳이 조기찌개를 먹고 싶다고 한다
조기가 있었지만 ..
비늘을 세세히 벗기기가 꾀가 나서
신랑에게 의뢰를 했다
고맙게도
당연히 일하지 않는 자 먹지도 말라~
...자기가 벗겨내겠다고 자처를 한다
한마리씩 세심하게 비늘을 벗겨내면서
\"이걸 뭐라고 하는지 알어?\"
\"??^^;;;\"
\"이걸 역린이라고 하는거야
비늘은 거슬러야 잘 벗겨지거든 ..역사나 도리를 어긋나는 것도 일종의 역린이고\"
일을 하면서 나에게 가르치는 신랑
잠시 귀여운 존경심을 자아내게 한다
이제는 식성이 엇비슷해졌긴 했지만
찬이는 순수 토종 입맛이고 --호박잎쌈 된장찌개 나물무침 생선조림 등등
건이는 퓨전이나 양식 입맛이고 --함박 스테이크 스파게티 샌드위치
거기에 애들 아빠는 카레라던가하는 일품 요리는 절대 입에도 안대고
치킨을 시키거나 피자로 한끼를 대신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더구나
광적으로 국수를 좋아해서 --종류를 불문하고 비빔국수 칼국수 소면 스파게티에 라면까지
밥과 상관없이 국수를 부재료로 꼭 등장시켜야하는 이상한 식성이다
더구나 자기 좋아하는 나물을
1군 --고사리 ,고구마줄기 볶음 ,고춧잎나물
2군 --가지나물 시금치나물 ..등등 하고 분류하여 선언하고
생선도 구이는 사절이고 꼭 조림을 강요한다
시금치 나물이나 여린 열무나물 등에도 꼭 고추장무침을 강조하며
손가고 번거롭게 굴 뿐만 아니라
집으로 바로 퇴근을 하는 날에는
자기가 먹고 싶은 메뉴를 불러대면서 허기가 진다고 엄살에 어리광을 보탠다 @@@
각자의 입맛에 맞게 하느라고 골이 빠진다는 볼멘소리에
전에는 \"어 그래 식당 주인 되겠네 ..\"
하고 응수를 하더니
며칠전 새로운 표현을 하나 알려준다
글 속에서라도 표현이 과격?하고 심의 과정 중에 태클을 받을 만한 말이지만
재미가 있어
오늘 과감히 옮겨본다
\"갖은 씹에 봉들이듯~\"
--이해가 되시려나 ~^^ㅎㅎㅎ
강화나 이쪽에서 쓰는 말이라는데 ~^^;;;
피치 못하게 아침 일찍 그를 회사까지 배웅하고 갑자기 느껴지는 시장끼에
배가 고프다는 말을 꺼내자
\"그럼 해장국 한 그릇 사서 드셔 ~\"
\"나 혼자?\"
황당한 나의 대답에
\"응 그걸 ...한마디로 방귀에 초친 맛이라고 하는 거야 ~\"
헐 ~
방귀나 개가 들어가는 표현도 한 두가지가 아닌 것 같다
하기는 내가 틀어 놓은 음악을 개우는 소리라 칭하는 사람이니 ~^^;;
갖가지 국어적인 잔잔한 표현 속에 재미있는 출근을 시킨 셈이다
나 또한 작은 공부를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