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1학기 여름 방학
어머니께서는 막내를 낳은지 100일 정도 되었는데
아이 젖도 못 먹이고 병이 나셨다
그것도 외삼촌 집을 짓는데 시동생에게 건축 일을 맡겼는데
잘못 지었느니 하고 외삼촌이 야단이 나시고
어머니도 붓던 동네 계가 어머니가 타실 차례인데
깨져 가지고 온 동네가 난리 법석이 나고 이러한 탓에
평소 말 없이 묵묵히 셍활을 이끌어 오시더니
홧병이 나셔서
식음을 전폐하시고 소주를 댓병으로 드시고 늘
취해 계시는 통에 막내는 어린 나의 등에 엎혀 밤에 잘때도
업고 자다가 내려 놓아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는 밤에 술에 취하신체 휘청거리며
집을 나가셨다
어린 나는 잡지도 못하고 막내를 업은체
칠흙 같은 어두운 밤 길을 어머니를
놓치면 안되겠다 싶어가지고 따라 나섰다
어디를 가시는시 자꾸만 개울을 따라 산 길로 계속 가시는 것이었다
\"엄마 어디로 가셔요\"
대답도 없고 지척 지척 ~~~
한참을 가시다가 개울 가에 앉으시는 것이었다
겨우 따라가서 옆에 주저 앉았다
\"외갓 집에 가야되는데....\"
\"외갓집에 가려면 낮에 가야지요\"
\"지금 낮이 아니냐\"
그리고 가시는 길이 외갓집으로 가는길도 아닌데...
집 하고는 멀리 걸어 와 가지고 걱정이 되었으나
어쩔수 없이
술이 깨실 동안 기다릴 수 밖에는 ...
\"너는 학교는 어짜고 알라는 업고 있노\"
하기는 당신이 돌보지 않아 막내보기를
내가 하고 있는 줄도 모르시는 것이었다
\"지금은 방학 이고예 \"
땀에젖고 무서움에 떨고 어린아기는 업었지
술에 취한 엄마가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고
얼마나 조바심을 했던지
지금도 생각하면 등에 식은 땀이 난다
어슴프레 새벽이 오고 있을 즈음 어머니는
조금 정신이 돌아오시는지
\"여기가 어데고 \" 하시면서 내손을 잡고
집으로 가는 길로 데리고 가시는 것이었다
그리고도
한동안 식사는 안 하시고 쓴 소주를 댓병으로
사다가 그냥 대접으로 벌컥 벌컥 드시고 취하는 날들이 게속 되었다
그때는 영문을 몰랐지만
지금 생각 해보면 삼촌한데 서운 하시고
외삼촌한테 야단 들으시고 전재산이나 다름 없던
계가 깨어져 경제적으로 난관에 쳐하셔서
그랬던게 아닌가 생각이든다
하지만 어린 나에게는 그때의 추억으로
술을 먹지 못한다
저런 모습으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깊이 새겨 주었기 때문이다
말씀이 없으시고 성실하고 단정 하신
성품 탓에 혼자 자신을 주체 하시기가 힘드셔서 그랬겠지만
그때는 굿도 하고 밖에 술사러 못나가시게 해도
소용이 없었다
가끔 속이 터치는 일이 있으시면
본인도 모르게 술로 세월을 잊으시려 하시는 것을
번번히 보면서 우리 엄마는 왜 저러실까 싶다
그리고 세월은 무심하게 흐르고
지금도 함께 있지는 않지만 가끔 약주 하셨다는
소리를 들으면 식사를 거르시기 때문에
가슴이 철렁 내러 앉는다
어머니 마음을 너그러히 잡수시지요
늘 그러지만
본인도 어쩔수 가 없으신 모양이었다
연합조같이 깔끔 하시고 머라고 티끌을 잡을 수
없으신 분이 흐트러 지시면 누구도 말릴 수도 없고
스스로 결단을 내려 안정 되실 때까지 온 집 안이
우울 해 진다
어머니 불효녀 때문이라면
머리 조아려 용서를 구하겠습니다
이제는 연세도 있으시고 증손녀도 보셨으니
고정 하옵소서
약주 하시지 않는 날로 가득 채워지는
건강을 더 챙기시기를 바라옵니다
좋은 곳 모시고 마니 다니도록 애 쓰겠습니다
만수무강 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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