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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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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BY 파랑새 2006-08-30

온몸이 늪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냥 잠시잠깐 아무런 생각도 느낌도 없이 까만어둠속으로 잠시 빠져본다..

가슴이 저려온다는게 이런느낌을 말하는거였나..

어느시귀절에 잠시 눈에 띄면 아~ 그랬겠구나.. 그래 그런정도로 스쳐지나가던 단어들..

이제는 가슴이 아니라 온몸으로 그말에 아려온다..

그래도 난 살아있다..

아침이면 천근만근인 몸을 일으켜 아이들 아침상을 차려주고

웃는얼굴로 큰목소리로 난 말을 한다..

다 나가버린 방을 쳐다보다 얼굴에 가면을 하나 골라서 써본다..

행여 그 누구라도 나의 이 마음을 알까봐

비오는날이면 비님이 어울릴만한 가면을

햇볕이 따가운날이면 햇님이 어울릴만한것으로..

그래도 난 숨을 쉬고 있는데

집나간 그이는 오늘도 소식한장없다..

잠은 잘자는지..

끼니는 거르지 않는지..

머리는 알고 있는데 가슴이 받아주질않는다..

그저 그리워서 그저 보고싶어

행여 까만얼굴이 지나가기만 해도 돌아서서 한참을 쳐다본다..

껑충 큰키가 내옆을 스치기만해도

가슴한켠이 쿵소리를 낸다..

참 길다..

이 여름날이 지루하게 길듯이

내가 그이곁에 갈날도 지루하게 길기만하다..

어쩔땐 오늘이라도 가고싶은데

내새끼들이 눈에 밟힌다..

눈에 밟힌다는게 이런거구나 싶다..

아~ 바로 이런느낌 이런생각이구나..

글쓴이들은 자신의 치부를 보이는것 같아 참 세상에 내어놓기가 무섭다고 하더만

그래서 그랬구나....

오늘도 밤은 저무는데 내안식은 언제쯤오려는지..

그래도 난 살아있어 이런생각도 하는데

사치스럽다.. 이런생각조차도..

그저 밥먹고 자고 일하고..

누가 되지않도록 힘닿는데까지 그저 그렇게 살다가

빨리 끝이 나면 좋겠다...

더 이상 그리워만 하지않아도 되도록..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