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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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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들꽃정원>>


BY 도영 2006-08-27

관목과 교목의 차이...

관목이란 땅에서 올라온 원줄기가 분명하지 않으면서 가지를 많이 치는...
일반적으로 키가 작은데 무궁화나 진달래, 싸리나무가 여기에 속한다
이와 반면 교목은 줄기가 굵으면서 매우 곧은 편이며 높이 자라나며 ...

계절에 피는 야생화라...

봄에는  모란,  제비꽃, 솜다리 .붓꽃등등이 피며
여름 꽃으로는 황매화, 장미, 해당화, , 동자꽃, 치자, 참나리, 옥잠화,  등등이며
가을 에는  구절초,  참취, 쑥부쟁이, 은행,  산수유 등이있다.
겨울 꽃으로는 동백, 서향,   선인장, 왕대, 수선화, 차나무가 있고...

이것이 뭐냐면요..

요즘 제가 인터넷을 뒤져가며  나무와 꽃 공부를 하는 내용입니다.

얼마전 오백평 가까운 땅을 샀다 했지요.

정말로 없는 형편에 이리저리 끌어모아 산 땅입니다.

사십이 넘으면서 딱딱한 아파트에 이질감을 느끼면서

전원 생활의 꿈이 내 마음속에서 싹을 틔우기 시작 했습니다.

집 지을 땅만 내게 있다면..

많이도 안바래..약간의 텃밭과 약간의 꽃키울 땅만 있으면..

땅을 사고 싶은 간절한 열망은 몇달전 현실로 이루어졌습니다

짧게는 오년 넉넉잡고 십년후에는 집을 짓기로 계획하고 산 땅이지만

이제는 땅을 갖고싶은 열망에서  땅을 가꾸고 싶은  

또 다른 열망으로 욕심이 나기 시작 했습니다.

십년에 세월은 너무 길고 오년후에 집을 짓기로 작정을 하고나니

오년이란 세월이  더디다는 생각을 하면서

나이드는것이 싫어서 세월을 한탄 하던 얼마전 제모습에

나의 이중성을 보았답니다.

땅을 사기전 남들보다 일찍 찾아온 갱년기 증세로 나의 정신세계는

버뮤다 삼각지대에서 방향감각을 잃어버린듯 혼란스러웠습니다.

왕성한 사회생활을 하는 남편과 날개 달아 비상하는 두 아이들 틈에서

쪼그라들어 왜소해져가는 나를 보았지요.

이십대 초반에 종갓집 종부로 시집와서 일에치여 힘든 시절에는

절망을하고 갈등을 하다가도 그래도 젊음이 있고 어린 두아들들이  

희망이고 꿈이였기에 힘들때마다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그런데 마흔넷에 찾아온 갱년기란 불청객은 .

예측불허에 흔들리는 여심이 되어 갔습니다.

어느날은 멀쩡하다가 어느날은 사소한거에 폭팔을 하며

부족한 호르몬이 나의 감정을 좌지우지 하였지요

폭풍전야의 불안한 평화는 위태로운 일상으로 이어지고

낱낱히 글속에서 밝히지 못하는 헤프닝들이 있었습니다 훗~

그래서 마음의 갈등을 해소하려

산으로 들로 다니다가 어느날  보잘것 없는 시골집에 둘러 쳐진

탱자나무 울타리에 시선이 머무르고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 했습니다.

탱자나무 울타리속에서  미래의 내꿈을 발견을 했지요

살아온날보다 살아갈날이 적을지도 모르는 허허로운 남은 생..

땅을 가꾸면서 마음에 윤기를 찾자고..아마 그때 결정한것 같습니다

탱자나무 울타리 를 본 그후...

큰 아들과 합동작전으로 변화를 싫어하는는 남편을 약 2년 동안 설득해

꿈을 가꿀 땅을 사는데 성공 하였습니다.

오년후 아니 십년후에  집을 지을 계획이였지만 땅을 사놓고 보니 또다른 욕심이 생겼습니다

집지을 형편은 디집어바도 똑바로 보아도  안되고 해서

집 지을 공간만 남겨놓고 우선 땅 부터 가꾸기로 했습니다.

요즘 하루에도 몇번씩 흰종이 위에 그림을 그렸다가 다시또 그리고 있습니다.

땅 맨끄트머리에 뒤란이 될만한 공간을 남겨두고 집을 짓고

그 뒤란에 대나무를 심을 계획입니다.

울타리는 탱자나무 울타리로 뺑 둘러심고 오가는 사람들이

발뒤꿈치를 들지않아도 보일만큼 적당한 높이로 키우겠습니다.

석류나무와 매실나무를 옆옆히 심고

배나무를 심어 늦은 봄날 달빛에 비치는 이화를 보고싶습니다.

하얀 목련이지고 곧 피어날 화려한 넝쿨장미를 보려면

마당 가운데를 피해서 기둥을 세우고 터널식으로 만들 철사도 사야겠지요.

해마다 초여름이 되면 넝쿨장미가 붉은 터널을 이루면

그아래 평상을 놓고 유월에 바람에 코끝을 자극하는 장미향을 듬뿍 맡으며

한잔의 차를 음미하고도 싶습니다

텃밭의 크기는 자급자족하고 지인들이오면 나눠줄 만큼의 공간만 만들겠습니다.

먹을것이 남아돌면 귀히 여기지를 않을것 같기에요..

우리 부부는 황토 벽돌을 찍는 기계를 사서

황토를 찍어 집을 짓자는둥 그것이 힘에 부치면 작은 황토 찜질방 만이라도

만들자는둥..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황토 찜질방 주변에는 해바라기 를 빼곡히 심을 참입니다.

키큰 해바라기를 보려면 손수  원두막을 세우는것은 당연하구요.

한쪽은 야생화를 한쪽은  순수 우리나라 꽃만 모아서 심으렵니다.

내손으로 땅을 파서 연못을 만들어 지금 우리집 베란다

항아리 뚜껑에서 자라는 부레옥잠을 옮기는것도 괜찮겠군요.

계획에 없던거였는데.. 며칠전 전 땅주인과에 술자리에서

찻집을 해보라는 권유도 받았습니다.

가만 생각 해보니 지나가는 차량들이 멈춰서서 시선이 머물만큼의 정원을 만든다면

못할것 없지않냐는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이렇게 요즘 저는 제꿈을 향하여 흰종이위에 그림을 그립니다.

여름내내 틈 만나면 내꿈을 심을 그땅을  찿아가보았습니다.

달빛 비치는 늦은저녁에 차를 몰고가 헤드라이트를 켜고

바라보기도 하였고 여름비 내리는 어느날 폭우를 뚫고 찾아가기도 했을만큼

저는 남은 생에 꿈을 심을 그땅에 강한 애착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내꿈이 실현되려면 손도 투박해 질게고 얼굴로 까맣게 그을리겠지요.

그래도 좋습니다.

꿈이 있다는것은 내가 살아있음을 확인시켜주는 원동력이라는것을 알기에

그까이꺼 손톹밑 에 때좀 끼면 어떻습니까.

요즘 나의 귀농에 뜨뜨미지근했던  남편도 점점 나의꿈에 세뇌되어 가는

반가운 변화가 보입니다.

지나가다 눈에 띄는 야생화가 있으면 캐오고 싶은 눈치가 역력 합니다

고백 컨데 몇뿌리 캐와서 잘 키우고 있지만서도요

며칠후 땅을 트랙터로 뒤집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내년 봄 부터 유실수를 먼저 심고 한평한평 잡초를 뽑아서

꽃을 심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5년후에 들어갈 그집 이름을 <들꽃정원>으로 이름 지어 놓았습니다.

<하늘정원>으로 할까했는데 여동생이

\"하하~~언니~~요즘 장례식장을 하늘정원이라 하든데...\"하기에

전화기를 붙들고  깔깔 대며 웃기도 했습니다.

요즘 지난 세월을 돌아다 봅니다

24년전 경상도 땅에 시집와서 힘든 시집살이 시절에 있었지요

꿈도 행복도 보장 받지못할것 같은 이곳을 탈출하려고 호시탐탐 노리면서

이땅을 보란듯이 뜨고싶은 위기감도 있었습니다만

두아이들이 에미 없이 자라서 슬픈 눈을 가진 청년들이 될까봐

차마 가지를 못하고 눌러 앉아 산 세월이 부지기수 였지요

그리고 24년후..요즘 ..참고산 세월의 끝맛이 설탕맛 처럼 달지는 않지만

질리지 않은 오이향 같은 은은한 평화에 위로를 받고는 하지요

탱자나무 울타리에서 꿈 을 찿아내서 꿈을 향해 다가가다보니

갱년기  증세가  희석되어 가는듯 합니다.참 다행스럽습니다

밀려오는 고독도 목에서 올라오는 정체를 알수있는 분노.그리고 채워도 채워도

채워질것 같지 않던  정신적 허기도 꿈이라는 마약같은 묘약에

마음이 스스로 다스려지고는 합니다

귀농을 하면 몸은 고단하겠지만  마음은 풍요롭겠지요.

비가오면 비 설겆이를 해야하고

겨울이오면 나무에 옷을 입혀야겠지요.

오년후에 그 꿈이 이루어져서 자연을 닮은 촌로로 늙어가기를...바라면서

제3의 인생을 열어갈<들꽃정원> 을 향해서..풀을 뜯겠습니다..

 

 

 

포항에서 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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