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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볕을 이겨야 하는 군인


BY 도가도 2006-08-26

 

여름을 맞이할 때마다 준비를 합니다....

방학때 일이 더 많고 더군다나 더위와 싸우며 일해야 하므로...

올해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만들기 위해 몇가지 지침을 만듭니다....

첫번째 보약 챙겨먹기..

두번째 12시 안에 자도록 애쓰기...

세번째 더위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 갖기...

네번째 최대한 휴식을 취하기...

 

제 계획은 그런대로 잘 지키고 있어서 7,8월달 잘 이겨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바지 더위가 얼마남지 않은 요즘 자꾸 지칩니다....

그 어느때보다도 변화무쌍한 올해 여름날씨를 이겨낼 체력이  바닥이 나고 있습니다...

뜨겁게 달구어진 차안에 30분마다 제몸을 밀어넣는 일이 힘들고....

쉽게 잠들지 못하는 제가 12시를 자꾸 넘겨 수면부족으로 겔겔 거리기 일쑤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밤마다 낼을 위하여 해야할 일들을 끝내야 하는 것이 버겹게 느껴지고..

(일이든,살림이든)....

그래서 요즘 힘이 듭니다.....

9월 중순까지는...

불가마를 살갗에 대고 있는 듯한 태양열을 감당하고 살아야할텐데...

아휴~~~~...

얼른 싸늘한 가을바람이 불었음 좋겠습니다.

아침저녁으론 간간히 불기도 하던데........

 

여름이 다 가기전에  어느 님의 말씀처럼.... 

빨랫줄에 널린 바싹 마른 북어대가리가 될지도 모릅니다....

 

요즘은 땡볕이 내리쬔 후에,

맥주같은 시원한 소나기 한잔이 대지의 열기를 식혀주기도 합니다.

 

그럼, 제 숨구멍도 좀 진정을 합니다....

 

그렇게 제 정신이 들면서....

문득 생각이 납니다...

 

무지개가.....

 

요즘은 한여름에 소나기가 내려도 무지개를 볼 수가 없습니다.

어릴적...

바짝 마른 흙땅에 먼지를 일으키며 툭툭 떨어지던 소나기가 지나고 나면..

하늘에 예쁘게 걸려있던 무지개가....

이제는 기억속에만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무지개가 그저 추상명사일 뿐일까 두렵습니다....

 

그나저나, 내일도 뜨겁겠지요?

그래도 휴일이니, 만땅으로 충전하고....

월요일부터 있을 일하는 더위와 맞서 싸우러 또 총칼 들고 집을 나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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