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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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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먹어도 싸다


BY 영영 2006-08-26


\" 야 야 최 영영!! 너 시집한번 자~~~~알 왔 따~~ 
  에이~~ 씨 팔년들~~ 개 좃!! 같은년들~~ 
  진짜 개 씨 발년 들이다 \"

광란의 날 밤에 세면대에서 똥 묻은 걸래를 비비적 거리며
으르렁 대던 남편이 자기 누나들에게 퍼 붇는 욕설이다. 

해두 해두 속이 안 풀리는지 남편은 계속

\"에이 인간 같지 않은 년들!!
 아들이 뭔 죄냐,,, 씨 발,, 개 만도 못한 년들....\"

난 자기 어머니와 누나들에게 
사사껀껀 그 숫한 고초를 격었을 때
남편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던데,

자기는 똥을 한번 치우더니 뵈 는게 없는가보다.
대단하신 누님들에게 엄청난 욕을 해대는구나.
이제까진 말 한마디도 못하더니..


남편의 말 마따나
어머니의 딸들이 나쁜 사람들임에는  맞는것같다.

그동안 어머니 편찮으신 후로
친구들과의 월 산행 모임등 
바깥 활동은 일체 포기 하고 살았다.

집 밖으로 움직이는거 라면 
어쩌다 아침에 애들 늦었을 때
태워다 주는거, 아니면 마트, 은행, 알뜰장,,
이것이 고작이다.
그것도 젓 먹이 어린애 뉘여 놓고 나 온 
애 어미처럼 부리나케 뜀 박질을 하면서..

뭐,, 침대에 않혀 드리고 
티비나 보시게 하고
볼 일 보러 나가도 문제는 없겠으나
논양반 성격이 그러기엔  절대 불가능 하고,
내 성미도 그럴수는 없기에 ,

정히 급한 볼 일 일때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딸애에게 한나절을 부탁하고 나가야만 되었다.

아.. 
어머니 컨디션이 좋으실때 부득이한 일로  
엄니만 두고 두세시간 나갔다 온 적이 있다.
두번정도..

하루는 
몇개월을 내가 움씬을 못하니
친구들이 밸러서 
내가 가장 괜찮을듯 싶은 날로
약속을 하곤 우리동네로 왔다.

오전 11시 30분에 만나서
오랜만에 얼굴들이나 보고 밥 먹고 
빨리 들어오면 된다 하고
집에서 5분거리 식당으로
허겁지겁  차를 끌고 나섰다.

노마둑 마트다 슈퍼로만 
최소한의 볼일만 보고
집에 미친여자처럼 뛰어 다니기만 했지
모처럼에 바깥출입인지라 
설레는 맘으로 막 주차장으로 들어서는데,

막내 시누님이 오셨노라고 전화가 왔다.

7월이었으니까 전달에 한번 오셨다가
한달만에 들르신 것.,,

연락을 받자 마자
\"얼른 집으로 갈께요 형님~~\"하니
시누님은 그냥 갈테니 일 보고 오라
하시고, 
그자리에 모인 사람들도
\"에이고,, 어렵사리 나왔는데
뭘 다시 가냐\" 고들 성화였으나

시누님이 오셨는데 어머니는
보시고 가야되지 않겠냐고 부랴부랴 집으로 왔다. 
집 나선지 15분만이다,

그랬는데 나중에 들리는 말이
\'며느리가 편찮으신 시어머니 놔 두고
어딜 나가 다니냐\' 했단다. 

\"하필 맘 먹고 나간 날
 시누님이 오셔서는,,ㅎㅎ 거 참 대단하시대유..\"
동네사람이 껄껄껄 웃으며 말한다.

\"제 앞에선 안그러시든데요.. \"
하고 그분 앞에선  얼버무렸지만 
가만 생각하니 아무리 손 위 
시누형님일지라도  괘씸하다..

실제로 내겐 별 말씀 안하고 가셨는데
자기가 왔을때 올케가 없었다해서
남 앞에서 막 무어라 했다는게
속이 상한다.
다섯식구 살림하는 여자가
잠깐 사이에 우유사러 슈퍼에도 갔을수도
있고 귀저기 사러 약국에 갔을 수도 있는건데..
잠깐 어디 갔나보다 하면 될 것을..

과거에 비하면 최근사이 많이 좋아지셨다
믿었던 시누형님들,,
뭔 일이든 비하 시켜서 나쁘게만 말하는 
어머니 닮은 그성질은 여전 하셨었구나...

그렇게도 엄니엄니,,
니들이 잘 못하면 우리가 모셔 갈거라고..
그러면 니들 망신이니 잘 하라고...
어머니와 시누들이 합심하여
결혼 전 부터 동생 내외를
어린애 얼르듯이 달달 볶아 대더니만,

어머닌 그렇게도 딸,딸,딸,,
사실상 딸 들네 집으로 다니면서
외손자들 키워주고 머슴 식모 노릇
하신 이유로 건강이 저리 되신게
아니든가..

못 된 딸들이다..
손톱만치의 양심이 있으면 
옛 일을 생각해서라도
이런때 다만 몇일이라도
힘이 되어 주면 얼마나 좋으까..
아니,
직접 적인 힘은 되어주는건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과거 26년간은 올케에게 말이 안되는
시누형님들 이었었다 해도
지금 상황에선 시누님들 입장이라고
그런 말씀은 하지 않아야  맞다고 생각한다.

어머니께서 똥오줌 못가리고도
며느리에 대한 엉뚱한 말씀을 하실때
그러시면 안된다고 말 하는 딸이어야 옳다고 생각한다. 

올케는 아침부터 밤중까지 온 종일을 
어머께만 매달리느라
남편의 의복이 세탁소에 가 있는지
다림질이 되어 있는지도 모르다 시피., 

이 무더운 여름을, 남편은 티셔츠와
뚜꺼운 면바지 하나로 때웠다.

시험 앞 둔 딸아이가 학습은 잘 되고 있는지
어쩌는지도 모르고 몇 달을 보냈다.

그런데 그 대단 하셨던 딸들은
이런땐 모두 어디들을 가셨는가..

어쩌다 체면 치레로 쓱 와 보는 딸들.,

어머니는 지금도 
그 딸들이 오면
옛날과 똑같은 레파토리리다.
사흘동안 물 한모금도 못 얻어 먹었다.
서룸을 받는다, 갖은 지지궁상을 떠시기에 바쁘다.

정작 며느린 어떻하면 당신을 편케 해드리나
어떻게 해서라도 드시게 하려고
노마둑 당신 드실 거리만 사다 날르느라
지나칠 만치 신경 쓴다는것
당신도 뻔히 느끼실텐데..

똥 싸고 누워 있음에도 
딸 들을 보면 예전같은 맘이 되살아나
당치도 않은 거짓말을 하셨으니
조금은 양심에 찔리시는지
딸들이 가고 나면
그것들 왔다 가서 고연히
속이 뒤집힌다 그러시고..

난 모르는척 하는데,
치매 인척  너스레를 떠신다.
치매여서 그랬다면
26년간을 치매였어야  말이 된다.

노인은 그렇다 쳐도 딸들은 예나 지금에나
어쩌면 그렇게 이기적일수가..
며느리라는 이유로 올케는 몇달이고 몇년이고
시장도 마트도 가지 말고
집안에서 꼼짝 않고 어머니만 보고 있으라는
마음가짐이 아니던가....?

나쁜 시누형님들
술 취한 동생에게 욕 먹어도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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