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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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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내 꿈은 현재형!


BY 뚜버기 2006-08-27

꿈 하면 난 초등학교 6학년때가 생각난다.

내가 6학년때 그 초등으로는 처음으로 앨범이란걸 제작하고 작품집도 만들었다.

그때 당시에는 졸업사진을 단체로 한장만 찍었는데

6학년 담임이신 서양원선생님의 권유로

아이들의 개개인 사진도 찍고

동시며 꽁트며 꿈을 적었던 작품집을 만들었다.

내가 아직도 그 선생님의 존함을 기억하는건

이름으로 지은 삼행시 덕이다.

서양에서 오신 우리들이 원하는 선생님.....

그게 내 머릿속에 이십년이 흐른 지금도 남아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작품집에 꿈을 적으라고 했다.

마땅한게 생각이 나질 않았다.

처음엔 노래가 좋아 가수를 쓸까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 나서기를 꺼려해서 꿈이라고하기에는 적당하지가 않았다.

그땐 참 순수했었다.

어릴적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아던 나다.

엄마가 부엌에서 무언가 만들면 항상,

\" 엄마 그건 어떻게 만들어?\"

하고 물었다.

그것이 생각이 났지만 그렇다고  요리사는 아니였다.

내가 작품집에 낼 꿈에는 신사임당처럼 \'어진 어머니\' 였다.

난 그렇게 적었다.

나중에 작품집이 나왔을때 내 꿈에는 내가 쓴 건 온데간데 없고 이렇게 써 있었다.

현모양처.

그후로 내 꿈은 중학교2학년 까지만해도 현모양처였다.

꿈을 말하라면 너무나도 당당하게 현모양처라고 말했다.

다들 선생님,과학자,의사,경찰등등이라고 말할때

난 너무나도 판이하게 다른 현모양처를 외쳐댔다.

그래서 친구들이고 선생님이고 의아하게 쳐다봤었나보다.

그후론 시드니 셀던의 책을 많이 접하면서 소설가가 되고 싶었다.

책을 접하면 접할수록 더욱이 작가가 되고 싶었다.

지금도 그 꿈은 이루고싶은 맘이다.

하지만 그건 꿈이 아닌 배우지 못한 한에서 비롯된 헛된 욕심이다.

어릴적엔 그걸 몰랐다.

지금은 배우지 못한게 두고두고 한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친구들이나 이웃사촌들이 모여 어릴적 꿈을 얘기하면

난 항상 작가라고 말한다.

현모양처라고 말하기엔 사실 쑥스럽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그리고 실제로 글을 써보겠다고 얼토당토않은 이야기들을 공책에 끄적일때도 있었다.

그걸 친구에게 편지로 써서 보내기도 했었다.

그걸 생각하면 지금은 웃음만 나온다.

그러나 진정한 나의 꿈은 현모양처다.

어릴적엔 그냥 재미로 그리 썼으나 지금에와 생각해보면 내가 진정으로 꿈꾸었던건

남편과 자식들과 알콩달콩 재미나게 살아가는거였다.

현모양처라는게 그리 쉬운일은 아니라는걸 너무 어려서 알아버렸다.

그래서 또 다른 실수를 하지 않으려...

현모양처라는게 어려운 일도 쉬운일도 아닌

그저 살아가면서 느끼고 경험하고 배우면서 그런게 현모양처라는건  알아가고 있다.

이미 초등학교 6학년때의 현모양처가 내 내면에 오래 자리잡고 있었다.

그래서 내 꿈은 현재형이다.

아직도 난 현모양처를 꿈꾼다.

그리고 꿈을 갖게 해준 서양원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하고 싶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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