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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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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의 사는 얘기


BY 가을단풍 2006-08-26

                             우리집 농장

                                                           남편  000

땅이 갖고 싶었다.

내가 본시 농군의 자손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해 냈다.

과연 뜻이 있는 곳에 길은 있었다.

시내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밭을사고 우연히 목 백일홍을

심게 되었다.

그리고 옥수수,고구마,토마토등을 심고 가꾸며 커다란 소득이

이나 먹거리가 되는것도 아니련만 큰 부자가 되어버린것 같았다.

특히 우리 아이들이 흙을 접할수 있게 되어서 참 기뻤다.

요즘엔 그곳에 작은 콘테이너를 들여놓고 옛이야기를 엮어간다.

작은 풀벌레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잠을 이룰수 있어서 참

좋았다.

풀을 뽑으며 흘리는 땀이 얼마나 내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지

나만이 자족할수 있는 기쁨이다.

요즘 들어 새삼 고마운 것은 애들 엄마가 생각보다 훨씬 더

적응을 잘해간다.

그리고 애들도 공부를 하다가 간간히 이곳을 찾는다.

아마 이 아이들에게 쉼터가 되는가보다.

무척 다행이었다.

가족중 누구 하나라도 적응을 못하면 행복이 절반으로 줄기

때문이다.

나는 이곳에서 내 인생이 여물어가는 황혼을 보고 싶다,

멋진 황혼을 기대한다.

 

 

                                  맞춤형 부부

                                                                       아내 000

세상에 어느 부부도 꼭 맞는 부부는 없다.

그러나 긴 세월을 살아오면서 서로 다듬고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짜 맞추어 맞춤형 부부가 되어보면 어떨까?

언제 부터인가 우리 남편이 농사를 짓고 싶어했다.

그러나 그게 쉬운 일도 아니거니와 마땅한 땅이 있는것도

아닌지라 그저 그러다 말겠지 해왔는데

그게 사실이 되어 버렸다.

재 작년 가을이었다.

우연히 산 아래 조그만 밭을 샀다.

농사를 짓겠다고 호미 괭이를 사들이는 남편이 타인같았다.

하얀손이 거슬렸다.

쯧쯧쯧...

농사일을 몰라도 저리도 모를까.

어쩔수 없이 내가 호미를 들고 농사일을 거들었다,

첫해엔 들깨를 너댓말 수확했다.

그 다음해엔 우리 부부 결혼 기념일날 목 백일홍을 한마당

심었다.

지금은 그것이 꽃을 피웠다.

가장 큰 애로는 모기의 극성이다.

그 모기들이 빵빵빵 우리를 무는게 아니었다.

따따따따.....하고 사정없이 물어댄다.

여기 저기가 두드러기가 인다.

그런데도 그곳을 자꾸 찾는 이유?

그 이유는 아주 여러가지다.

남편과 맞춤형 부부가 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내 체질에 잘 맞는다.

몸이 여기 쑤시고 저리다가도 밭에나가 풀을 뽑고나면

아픈곳이 싹 살아진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이곳에서 볼수있는 하늘그림이다.

어느때는 적빛 하늘을 그려내는가하면 어느때는 다홍색으로

곱게 물이 들어 황혼을 자랑하기도하고 어느때는 갖가지 조화로운

수체화를 연출한다.

아무리 훌륭한 화가도 이렇게 다채로운 하늘빛은 그려내지

못하리.

지난 일요일 아침 하늘에서는 고요한 시내를 보았다.

하늘 구경이 참 재미났다.

우리  부부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농사일을 하겠지.

아주 오랫동안 서로의 모자라는 부분을 보충하며

맞춤형 부부로 오래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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