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줌마라는 단어가 이제 낯설지 않을만큼 나이가 먹어버린 결혼 13년차 주부입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제 마음의 한 켠에 한 남자의 아내로서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의 삶이 익숙해져서 매사에 긴장이 풀어져버린 흩어진 제 모습이 너무도 싫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매사에 신경질적인 모습이 되고 별것 아닌 일에 쉽사리 우울해지는 마음이 들 때 나이도 별로 많지 않은데 벌써 갱년기가 온 것 인가 생각해보기도하고 이웃 아줌마들과 수다도 떨어보았지만 허전한 마음은 쉽게 추스려지지 않았습니다.
몇 일을 고민하던 끝에 저는 제가 걸어온 지난 세월들을 다시 되짚어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민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뭔가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답니다.
남편과 의논하면서 저는 관심은 있었지만 그동안 두렵기도하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루었던 상담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답니다. 사이버대학에서 상담학과가 개설된 곳을 찾고 그리고 입학을 거쳐 시작한 공부는 왜 그리 힘들던지 괜히 시작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시작한 것이 스스로 기특하여 최선을 다했답니다.
그런데 공부를 시작하면서 저를 괴롭히던 허전함이 어디론가 훌쩍 떠났더군요. 그리고 공부를 하면서 알게된 지식은 아이들을 키우는데도 그리고 사람들을 대할 때에도 너무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벌써 졸업반이 되었고 좀 더 알고싶은 마음에 대학원 진학을 꿈꾸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럴즈음 아줌마다운 모습이 제 몸매에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처녀시절에는 날씬하고 군살 하나 없던 저에게 묵직한 뱃살이 생기더군요. 게다가 친정에 갔다가 만났던 고등학교 동기가 제게 살이 너무 쪄서 못알아봤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씩씩거리며 집으로 돌아와서 살을 빼야겠다고 결심하다가 이왕에 다이어트 할거라면 몸짱 아줌마가 되어야겠다는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운동과 음식조절을 하며 1년 후에는 몸짱 아줌마가 될거란 꿈을 꾸고 있답니다.
꿈은 제 삶에 있어 너무도 중요한 활력소 입니다. 내 자신이 건강한 꿈을 가져야 그것을 가족들과 공유할 수 있고 아울러 인생을 보다 아름답게 살아가는 기반이 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아줌마가 되는 것이 제 꿈이란 생각이 다시 한번 확인되어지는 날 입니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