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는 남자를 죽였다.
물론 처음부터 작정하고 벌어진 일은 아니다.
어쩌다가 그랬단다.
여자는 경찰순경에 연행되고
곧바로 조사를 받기 시작했지만
입이 없는 것처럼 말을 하지 않았다.
근처 옆 집 아줌마가 가정폭력으로 신고를 해줬다.
그러나 그 여자는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형사는 묵비권을 행사 할 수 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욱 불리하니
얼른 자백을 하라고 한다.
그렇게 유치장에서 열흘을 버티니
그녀의 가족을 모두 동원하여 사정을 한다.
제발 무슨 말 좀 하라고.
그동안 무슨 일을 당했길래
남편을 죽였냐고 한다.
그제야 그녀는 대답했다.
나는 정당한 방위였어!
죽은 남자가 내가 죽였다고 고소했어?
증거 있어?
목격자 있어?
쥐도 새도 모르게 나를 죽인다고 하더니
왜 지가 먼저 죽어?
나 때려놓고 지는 발 뻗고 잘 살 줄 알았는 줄 알았나 본데
계산 잘못한 거야. 흥!
단지 그말 하더니 수인복을 몽땅 벗기란다.
왜 그러냐고 하니 나 때리다가 지 성질 못 이겨 벽에 박치기를 하는데
나도 맞은 흔적을 보여 줘야 할 거 아니냐고 한다.
할 수없이 여경을 입회시키고 옷을 벗었는데
여자의 등이며 옆구리며 이건 온통 시퍼런 멍이다.
열흘이나 지났는데도 아직 부은데도 있었다.
왜 이제야 이런 말을 하냐고 하니
남편 죽인 여자 말을 남자 형사가 제대로 들어 줄 것 같냐고 한다.
살인범으로 몰아 얼른 감옥에 쳐 넣는 게 전문아니냐고 한다.
사건은 급선회를 타고 다시 재조사를 들어간다.
담당 형사도 바뀐다.
여자는 돈이 없다.
변호사도 사지 못햇다.
국선변호사라고 해도 자주와서 말 한 번 제대로 넣어주 지 않았다.
남자의 사인은 뒷통수에 일어난 뇌진탕이다.
그 뿐이 아니다. 이미 남자는 얼굴이며, 배며 허벅지등에 심한 타박을 입었는데
그런 것으로 죽음을 몰고 나가는 것은 무리다. 아뭏튼 직접 사인은 뇌진탕이다.
누가 앞에서 밀어 뒤로 추락한 충격이다.
그런데 여자는 자신이 벽에 박치기를 했단다.
자기를 때리다가 그랬다는 데.
호적을 보니 결혼한지 오년 후에 이혼한 부부다.
이혼을 했는데도 남편이 폭력을 행사했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한다.
사실은 이혼하면 아무 관계가 되지 않을 것 같기에 아이들도 남편도 모두 시집에 보냈다고 한다. 그래도 남편은 나에게 다른 남자가 있으니까 이혼을 한거라고 나에게 의심을 했단다.
그래서 이혼을 하고 여기저기 도망다녔단다. 그래도 어떻게 알았는지 나를 쫒아 다녔다고 했다. 더 이상 도망가는 것도 귀찮아 포기 할 무렵 나에게 또 폭행을 했다. 강간같은 성폭력을 전남편에게 당한 것도 부지기수다.
그런데 나를 죽일려고 목을 졸랐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자지를 힘껏찼다. 자지러지더라.
난 그제야 나의 무기를 찾아야 했다. 나를 지킬 수있는 정당한 방위를 한 셈이다. 격투를 버렸다. 살아야 한다는 이유가 있는데, 남편도 아닌 미친 남자에게 나의 생명을 끊기게 하고 싶지 않았다. 우리집은 이층이다. 나를 향해 또다시 주먹이 날아오는 데 난 살짝 피했다. 그랬더니 일층으로 떨어지더라.
그러니 나 대신 자기가 먼저 죽음을 선택한 것이다. 난 그 한방의 주먹을 맞아더라면 나도 같이 추락을 했을 것이다.
그 동안 그럼 왜 폭력을 신고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한 동안 그녀는 웃긴다는 표정이다. 이 봐요? 그 남자가 뭐하는 사람 인 줄 몰라서 물어요?
법으로 먹고사는 변호사예요? 날 내버려 두겠어요? 친구들은 죄다 형사에 검사에 ..지들 여자들 그렇게 수없이 돈 줘가면서 할 것 다하는 주제에 무슨 여자들 정조를 젤로 찾는 양반들이라는거 몰라서 나에게 그렇게 묻는 거예요? 나 신고하는 대신 배운 게 뭔 줄 알아요?
맞아도 안 아프게 . 때려도 소리 안나게. 그래서 남편 흠씬 두둘겨 주는 게 최고 소원이었는데, 왜 지가 먼저 떨어져 죽는 거야. 나만 성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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