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한지 얼마안된 24살정도의 초짜배기 여선생님이 있습니다.
뽀얀고 탱탱한 피부에
긴 팔 다리는 가늘가늘.
목소리도 가늘가늘..
하는 행동도 여리디 여린 선생님 이랍니다
이런 선생님이 초등 5학년을 맡았답니다.
학교 선생님들이 가장 힘든 학년이
1학년..<너무 어려서 통제가 안됨.>
3학년..<학교물을 약간 먹었다고 뺀질거림>
5학년..<초창기 사춘기가 오는시기라..반항을 해서 힘들다는
5학년을 맡은 그 여린 선생님은
아이들이 화장품을 뺏어가서 바르고 있으면 작고 여린 목소리로
\"애들아..가져와..그럼 안돼..\"
아이들이 청소를 안하고 장난치면
\"애들아..청소안하고 모하니..얼릉해라.\"
이러다보니 전혀 무섭지가 않은 가늘가늘한 선생님 주변에는
하루종일 팔을잡고 늘어지는 아이.
손을 잡고 늘어지는 아이들이 선생님 주변에서 늘 복닥대고 있답니다.
우연히 학교이 들렀다가 그아름다운 광경을 목격한 제여동생은
\"아휴~언니..그 선생님 힘들겠더라 그 반 아이들이 집에 갈 생각을 안한데요..\"
그 선생님 반에 너무나 대조적인 두 남자 아이가 있었습니다.
\"성진\"이라는 아이는 말썽 한번 피울줄 모르는데다가
공부도 일등..행동도 일등인 타의 모범이 되는 아이였고
\"호철\" 이라는 아이는 공부도 별루이고 행동도 사나워서.
늘 말성을 피우는 아이 였답니다
며칠전 여름방학 하는날..
딱 두병에게 돌아가는 \"우수어린이 표창장\"수여식 시간
모범생인 \"성진\"이라는 아이가 우수 어린이 표창장을 받았답니다.
그리고 그 다음 호명된 아이는 악동 호철이..
성진이와 똑같은 우수 어린이 표창장을 받으러 나가는 호철이는
선생님이 \"호철이`~하고 부르니 입이 귀에 걸릴만큼 좋아하면서
맨뒤에서 한달음에 교탁 까지 뛰어 나오더랍니다.
저는 그이야기를 들으면서
추운 겨울날 공꽁 언손을 아랫목 이불속에 집어 넣은듯 따뜻함을 맛보았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교사인 제친구의 말이 생각 났지요
\"초등학교 통지표가 애들 인생을 좌우할수도 있다는 생각이 미치면 방학 며칠전부터 통지표 기록 할때가 가장 조심스러워..그렇치 않니..내 펜끝에 내 말끝에 사기가 올라가고 내려가니 말야..인생의 첫 출발 선상인 초등학교 통지표라는 하얀 여백 위에 내가 평가한 글이 낙서가 되지 않기위해 신중을 기한단다.
초짜배기 여 선생님도 제 친구와 같은 생각을 했나봅니다.
그 현명하고 지혜로운 어린 선생님이 세월이 흘러서
삼십대가되고 사십대가 되어도
초심을 잃지않는 교육 환경이 조성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짧은글 올립니다.
<추신>
엣세이방 님들 길고 지리한 장마에 잘계신지요?휴가는 계획은 있으신지요.저는 내일 인천 볼음도란 섬으로 며칠 휴가 떠납니다. 그 섬에 갔다와서 여행후기 올릴께요~
<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