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수원에 있는 친정집에 머무르면서 모유를 떼는데 조금 힘들다며 투정이다
\"다 그렇지 모 처음엔 아이들이 다 힘들어 하는데 아이고 엄마고 그걸 넘겨야지만
되는 거란다...\"
\"그냥 줄까봐...애가 넘 불쌍해..\"
\"그래도 참아야지 엄마가 되가지고는 난 하루만에 떼었는데 다행이 아이가 잘 참아주더라\"
참 병원에 간다고 했는데... 우리집에 와서 수다를 한마당 풀고 갔는데도 또
전화로 수다가 떨고 싶어진다.
동네 내과에 가서 진찰을 받아본다고 했던 친구는 의외의 말을 던진다.
\"나 여기저기 검t사를 하다가 초음파를 하게 되었어 그런데 의사선생님이
이상한 말을 하더라..내 췌장에 혹이 있는거 같다고..그리고 한국에 와서 발견된게
천만 다행이라고 식구들도 다 있는 곳에서..그게 무슨말인지 도통 모르겠어
그러면서 큰 대학병원에서 다시 정밀 검사를 받아보라네...내일 아주대에 입원하려구...\"
\"그랬구나.... 너의 인생철학은 언제나 긍적적인거 빼고는 없는 아이잖아
그러니 뭐 그다지 큰일은 없을꺼야...\"
어딘지 모르게 무겁게 눌려오는 두려움이 내 맘속을 파고든다.
\"너같이 건강했던애가.....뭐 별일 있을라구 늦게 아이낳고 그러면 엄마가 더 건강해 진다더라\"
\"너 내일 친정 간다고 했지? 그럼 니딸쓰던 우유병좀 빌려주라..
우리아들 나없음 울엄마가 돌봐야 하니까 필요하거든...\"
\"알았어....\"
큰아이의 여름방학도 시작되었고 오랫만에 남편한테 휴가를 얻어 친정에 내려갈 참이었다.
다음날 아대병원에 도착했다.
친구는 환자복 대신 아직까지 자주색티셔츠에 7부 청바지를 입고있다.
\"야....나 큰병이면 어쩌니? 사실 좀 겁나....아무것도 먹지말라고 했는데....시원한 물한잔 몰래 먹어야 겠다...ㅎㅎㅎㅎ\"
\"하여간 못말린다니깐...\"
\"그리구 나 한국올때 옷 잔뜩 사가지고 왔단 말야....여기저기 놀러다닐려구....
만에 하나 한달내내 병원신세라도 지면 어쩌니...나 여기 계속 있게되면 너나 입어라..여름 지나기 전에....ㅎㅎㅎ\"
\"지지배 또 재수없는 말한다...말이 씨가되 .....\"
그렇게 우유병을 전해주고 친정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