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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725

꽃을 든 남자.


BY 올리비아 2006-07-07



 
요즘 비디오 몇편을 찾아 보았다. 
한국영화도 보고 외국영화도 보고.. 
오래된 영화도 보고 새로 나온 영화도 보고.. 


오래된 영화는 700원주고 
새로 나온 영화는 1500원을 주고 빌려 보았다. 


열편 넘는 비디오를 벗 삼아 
장마철 젖은 심신을 일광욕하듯 
지내는 것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아름다운 배경 속에서.. 
아름다운 배우들 속에서.. 


그들과 잠시 혼연일체가 되어 본다. 


코믹영화인 구세주를 보며 배꼽잡고 웃어도 보고 
멜로 영화를 보면서 감성의 먼지도 털어 보았다. 


그러던 중 리차드 기어가 나오는 
쉘 위 댄스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다. 


내용이야 다 아는 내용이었지만 
리차드 기어의 춤 솜씨를 보고자 하는 속마음이었다. 


그런데 그만 난 그 영화를 보곤 
다 늙은 리차드 기어의 미소에 반하고 말았으니... 
이런..... ㅎㅎ


아내에게 꽃 한송이를 건네주는 장면은 마치 그림 같았다.. 


꽃을 든 남자의 모습이 
저토록 아름다울 수 있을까... 


꽃을 든 남자 중 가장 멋진 남자는 
바로 리차드 기어라고 단정하고 싶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아내는 결국 남편에게 무도회장에 입고 갈 
양복과 신발을 준비해 두고 출근을 하고.. 


남편은 그 옷을 입고는 무도회장이 아닌 
아내의 직장으로 찾아온다. 


그리곤 리챠드 기어의 그 특유의 눈웃음과 함께 
한송이 빨간 꽃을 아내에게 수줍게 건네주고는 


부부가 함께 춤을 추는 그 모습은... 
감동.. 그 자체였다. 


오래전 리차드 기어가 프리티우먼이라는 
영화 속에서 꽃다발을 잔뜩 들고 나타나 
전 세계 여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더니만.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까지 
다 늙은 아줌니의 마음을 이렇게 흔들어 놓다니... 
환장하긋다...^^* 


아름다운 장면만큼 
아름다운 명대사 한마디 퍼왔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건 당신과 행복한 거야.. 
내가 가끔 불행 했었다고 말할 수 없었던 건 
내가 가장 보배로 여기는 당신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야.. 미안해 여보..“ 


서로가 서로를 배려해주는 이 영화 속 부부의 모습은 
꽃을 든 남자 못지않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또한 기억될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 속에 
리차드 기어 같은 남자는 없을까? 


가끔..우리 남편도 뭔 기념일이라고 
꽃을 들고 온 적이 한 두어 번 있었던것 같은데... 


음..개선할 수 없는 그 뭐랄까나.. 
하여간....쩝...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아쉬운 부분이 참 많다. 


ㅎㅎㅎ
하지만 괜찮다!! 


영화 속엔 
살인미소인 리챠드 기어~가 있다면 


우리 집엔 
살인몸매인 리챠드 뛰어~가 있기에..! 


리챠드 뛰어~ 
어디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