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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853

우리 모두들...


BY 오월 2006-07-07

환경 탓이였나 봅니다.

친구하나 없는 산골에 나의 유일한 벗들은

자연뿐이였지요.

초등학교 4학년때 \'진달래꽃\'이란 시를 숙제로

주신 선생님께서 내 글을 한참 보시더니

\"넌 다음에  시인이나 작가가 되거라.\"

하시고 꼭,30년이 지나 중학교 국어 선생님께서

\"좀더 공부를 하시고 글을 써 보세요.\"

하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 말들은 오랜 시간동안 아니 언제나 내 가슴속에

머물러 있었지만 난 내 꿈따위를 쫒아 살만큼 그렇게

쉬이 살아지는 인생이 아니였습니다.

한번도 곱게 피어보지 못하고 허덕이며 사는 동안에도

끝없이 솟구치든 갈망들은 없는 시간에 좀더 많은 책을

읽기위해 속독학원을 기웃거리고 서점 주인의 양해를

얻어 구석자리 한자리를 빌려 책을 읽곤 했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참,따뜻하고 부지런하고 속 깊은

남편을만나.웃을만큼 웃고 울만큼 울고 느낄만큼 느끼고

누릴만큼 누리고 살아온 20년.

아들도 낳고 딸도 낳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사람이 사는만큼 아이들도 엄마품에 품고

안돌봐줘도 될만큼 자라고 나니 살아내고 나니

마음깊은 남편이 슬그머니 공부하라며 등을밀어주데요.

얼마나 얼마나 하고싶은 공부였는데...

그 동안 잊고 살았든 꿈들이 다시 파랗게 새싹을 틔우고 자라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남편이 원했던 방향과 세상속에 나가 내가 느끼고 원한

방향이 일치하지 않았습니다.

난 분명 주제를 모를만큼 교만한 구석이 있고 남을 배려하는 속깊음도

분명 부족합니다.

자신만 믿고 경솔했든 내 행동들은  남편에게 괘씸죄에 걸려

어쩌면 내 꿈들은 저만큼 달아나 버린듯합니다.

무서운 사람임을 알기에 속깊고 헛되이 행동하는 사람이 아님을

알기에 내 마음을 꽤뚫고 있음을 알기에 난 경거망동을 삼가하고

남편의 뜻에따라 세상을 살고자 마음먹었습니다.

괘씸죄에서 풀려 나는날 남편은 다시 내 꿈들을 찾아갈수 있도록

날개를 달아줄사람임을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냥 그날을 기다려야 한다는것이 조급증이 들어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 했듯이 멋모르고 글을읽고 멋모르고 댓글을달고

멋모르고 글을 쓰고 했었습니다.

내용이 쇼킹해서 인지 형광팬,싸인팬,프라이팬많은 팬들도 생기고

정성어린 선물도 많이 받았습니다.

가슴으로 통해서 그리웠든분들 모니터를 뛰쳐나와 만났던 해후.

지금도 그날을 생각하면 가슴이 떨려옵니다.

그 많은 격려와 그 많은 그리운님들.....

 

가슴 아리게 그리운 날들이였습니다.

많은 분들의 등단소식을 접하며 내 글의 부끄러움을 수없이 느끼며

쓰지는 말고 읽기만 하자고 다짐에 다짐을 해 보지만 난 벌써 글을

쓴다는 허영심병 사치병에 걸린 중증환자가 되어 버렸습니다.

작은뜰에 살림에 도움이 되는 채소하나 심을줄 모르면서 울타리를

타고 나팔꽃을 피우고 화분위에 우람한 봉숭아도 한창입니다.

 

그렇게 중병에 걸린 나는 또,글을씁니다.

그리곤 대추씨가 목구멍에 걸린냥 답답하고 길거리가다 훌러덩

속옷이라도 벗어진냥 얼굴이 화끈거려 옵니다.

어느날 문득 난 치유될수 없는 중병에 걸려있음을 인정하고 나 자신하고의

하나의 굳은 약속을 하였습니다.

한권의 책을읽고 그리고 글을 쓰겠다고....

 

학교를 졸업하고 그렇게 만난책이 람세스5권,이난호 수필집,클림트,다빈치코드2권

두달여 만에 만난 책들입니다.

지금은 \'끝없는 이야기\'를 읽고 있는데,그 방대함에 기가 질렸지만 잠시도 눈을

뗄수없는 흥미 로운 내용상 벌써 절반을 읽었습니다.

이룰수 없는 꿈이여도 꿈이 있음은 분명 게으르지 않는 삶과 노력이 있어

행복합니다.여러님들의 등단 소식을 들으며 얼마나 많은 노력의 끝이며 또,

피나는 노력이 뒤따를지 하지만 우리모두 좋아서 하는 짓(?)이기에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모두 행복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