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엔 남편이 영세받을때 대부로 수고해주신 내외분을 모시고 식사를 하게 되었다.
처음 하는 자리라 쑥스러울것 같아 아이를 데리고 갔다.
마침 딸아이가 그분의 학교에 재직하는중이라.......
(물론 학과는 다르다.)
다행히 화기애애하니 식사도 맛나게 하는데,
우리남편이 오바를 한다.
딸아이 중매를 서란다.
물론 자리가 어정쩡하니 쑥스러워 하는 말인줄 안다.
(참고로 우리딸은 23세 졸업반이다.)
두분의 연애담과 우리의 연애이야기, 교수님이 외국에서 있었던 이야기 등등 재미있게 또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이야기중 또 그런다.
똘똘한 녀석있으면 중매 부탁한단다.
딸아이 표정이 일그러진다.
딸아이는 대학원을 외국으로 갈 생각으로 연애에도 관심이 없는 아이다. 아빠가 몇번을 그러니 죽을 지경인 모양이다. 나역시도 딸이 자기의 꿈에 젖어있는 아직 어린나이의 아인데..........
집에 오는길에 딸과 나는 아빠가 주책이라고 흉을 봤다.
그리곤 도대체 딸을 시집 못보내 안달이 났냐고 마구 해대니
우리남편왈 \"그럼 이젠 그런 자리 만들지 말란다.\"
아차 싶어하는것 같은데 아빠의 자존심으로 밀어붙이는걸
너무도 잘 안다.
아침에 성당엘 가면서 딸 보고 이해를 시켰다.
괜히 쑥스럽고 하니까 마음에 없는 소리를 하신거라고.........
어쩌랴.
그래도 남편을 변호해주어야지~~
성당을 갔다오면서 드라이브 가자길래 팔당으로 갔다.
가면서 \"내가 말주변이 없어서 괜히 분위기 맞춘답시고 그랬다\" 고 한다.
내가 그랬다.
결론은 여자만 나이들면 주책이 드는게 아니고 남자들도 어쩔수없이 주책이 느는 모양이라고 했더니 창가를 보면서 웃음
짓는다. 한동안 주책이라고 놀려 먹을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