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까지 흔들리던 내리던 비는 오늘 아침이 되니 그친듯햇다.
그리고 잠시 햇살도 보이기에 이때다 싶어 빨래감을 챙겨 세타기에
두번이나 돌려서 씻어 늘어 두었는데 근데 우짜노 날씨가 다시 흐려진다,
금방 비라도 올듯하다
집안이 축축하여 보일러를 돌렸던니 흐린 날씨이면서도 무척 후덥지금하다,
그래도 발바닥에 느껴지는 따스함이 좋다,
흐리고 비가오는날엔 옛생각이 더나나보더라.
그 머슴아 하고 나하고는 사랑이란 감정은 아니었던것같은데.
내가 알고 있는 첯사랑의 감정 그런것도 느끼지못햇다,
울렁거림이라든지 몸에 소름이 돋을정도로 짜릿함도 없었다,
그때는 친구 이상의 어떠한 감정도 없어으니.
한데 지금에사 굳이 그 이름이 새삼스러운것 사춘기 시절에 가졌던
몟번의 만남이 있었기 때문일까.
마지막 만남을 갖고 몟년의 세월이흐른 지금그 머슴아 소식을 알고나니
새삼스러운것 같다,
그 머슴아 하고는 초등학교를 같이 다녔다,
각반이 다르다 보니 서로의 존재도 잘몰랐다,
그리고 어느해 초등 친구들의 모임이 있었다,
지금이야 전화도 보편화되고 넷도 있고하니 연락하기가 쉽지만
그때는 도시가 아닌 작은 면단위보다 작은 동네는 전화가 없었다,
몟몟의 주선하는 친구들이 각동네를 돌며 소식을 전하고 햇다,
그때는 와그리 남자 친구 얼굴을 본다는것이 부끄러운지, ^&^
우리집엘왔었다,
어머니께서 밥을 해서 먹이고 모임에 갈것을 허락해 주셨다.
그 모임을 갖고난 후에 잘 기억도 할수 없는 머슴아가 편지를 보내는 것이다,
서너번의 편지를 받고난후에야 누구인지 알수 있었다,
15리 정도 떨어진 동네에 살고 있던 그 머슴아는 주말에 집에 오면 우리 동네까지
밤길을 왔었다,그리고 소나무를 끼고 도는 바닷길을 소위 데이트란것을 했다.
하지만 이성에 대한 짜릿한 감정은 없었다,
아직은 어린나이에 그런 감정이 있었것노.
어느날 이 머슴아가 집으로 와서 어머니께 장모님 함시로 절을 하는바람에
곤혹스럽다기보담 웃음이 터지고 말았다,
어머님도 셋째언니도 그 머슴아를 좋아했다,넉살도 좋았다
그러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각자 다른곳으로 가게 되었고 소식이 뜸해지고.
서로를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가까이 있는 친구가 동창회모임을 갔다오던니.
내 안부를 묻더라는말,
그후에 내가 동창회를 나가게 되었고,
참 세월도 많이 흘렸더라,까까머리 교모쓰고 있던 머슴아는 중년의 남자가 되었고.
나 역시 단발머리 소녀에서 중년의 여인이 되었으니.
서로손을 잡고 한참이나 웃던날,
다음에 좀더 머리가 하애지고 주름살이 쪼매더 늘때쯤 그때는 니 손한번 마음놓고
잡아보끼다 하던에 우스갯소리로 그래라 손잡는기머 우때서..
은빛이 빤짝이는 바다를 보면서 그렇게 웃고 헤어지고 나서 몟년의세월이흘렸다.
친구딸 결혼식에 갔을때 동네에 같이살고 있는 친구가 그러더라,
퇴임을 하고 고향에 와있다고.
아내가 몸이 좋지않아서 수양겸 해서 고향에 왓노라고,
지금의 내가 남편아닌 외간남자를 만난다면 두려움과 도덕적으로 안되는것이겠지만
그때는 그런게 없었다.이성의감정이 아니었다 해도 내 기억속에 그 머슴아의 이름이
남아 있어니 우정보다 쪼매더 진한 감정이었을까?
어쩌면 손한번 잡아보는것 조차도 부끄러워 했었던 순수했던 어린날의 추억이랄까.
여기까지오면서 내게 아쉬움이 있다면 가슴터질것 같은 열망으로 사랑을 해보지
못햇다는 것이다,설사 그 사랑이 맺어지질 못했다해도.비오는날 창밖을보며
그리움의 끝에서 생각할수 있는 이름하나 새겨두지 못했다는것이 아쉽다,
차가움으로 느껴지는 달빛을 보며 가슴시림으로 파르르 떨수 있는 그리움의
대상이 없다는것이 아쉽다,
다시 젊은날로 돌아간다면 열정적인 사랑을 해보고 싶다,
뭐 그렇더고 지금의 아제에게 사랑이나 믿음이 없다는것이 아이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짜릿한 추억하나쯤 있어도 좋을것같애서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