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이 한번 하고도 반이 변해 버린 날 셋째 형님네서 음식점을 오픈 했었다 .
갯마을!
커다란 간판은 쬐그만 양장점만 하던 나에게 위압감을 주었다.
주변이 아파트 밀집 지역인데도 그 곳엔 비교적 한적 해 시골 동네를 연상케 하고 주차장과 한옥 집처럼 나무로 단아하게 인테리어가 되어 있어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였다.
나는 이방 저 방 구경한 뒤 주방문을 열고 뒤뜰에 나가보았다 그곳엔 도시에서 보기드문 야채를 심어 먹을 수 있는 땅이 있고, 들에는 숲이 울창 하였다. 나는 언제 이런 가게를 해보나,
갯마을은 내 꿈의 목표가 되어버렸다.
메뉴는 싱싱한 해물을 전문으로 팔고 있어 비교적 고급 손님들이 찾아와 장사도 잘 되었다.
호사다마라고 할까 8년 정도 운영하던 형님은 병을 얻고 말았다. 형님은 가게를 세 놓았지만 워낙 비싸 나는 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 세를 놓았다.
그 후로 남의 집 같아 갯마을엘 가지 않았다.
세 놓은 지 4년이 되어 가던 어느 날 저녁 무렵 형님이,
“자네 갯마을 안 살려는가?”
“형님 갯마을을 내가 어찌 살수 있나요?
“ 융자가 있으니 자네가 살수 있을 거야...
“그러면 애들 아빠한테 의논을 하구요”
우리부부는 다른 곳에 있는 형님네 건물에서 10년 넘게 음식점을 운영해 오고 있었다.
말만 부부가 하는 음식점이지 거의 아줌마 한사람 데리고 내가 하고 있었다. (호랑씨는 동양화 손바닥에 놓고 연구하시느라) 음식점이 너무 힘들어 이 가게를 끝으로 다시는 음식점은 안해야지 생각 하며 자그마한 건물이나 사서 세 놓고 살아야지 궁리 하던 중 이었음에도 남편과 합의 일치 환상의 갯마을을 사는데 전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그날 밤 나는 잠이 오지 않았다.
갯마을!
내가 얼마나 해 보고 싶어 하던 곳 인가, 다음 날 부동산에 아파트를 내어 놓았다. 그 아파트는 음식점 하면서 남편 모르게 종자돈을 마련해 재개발 한다는 소문듣고 작은 집 한채를 마련해둔거였다 앞으로 오를 수 있는 확률이 많은 곳 이라 아파트 내어 놓고 1시간 만에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는 연락이 왔다.
망설일 것도 없이 팔아 버렸다 내꿈을 사려면 앞으로 오를 확률 같은건 안중에 없었다 계약금을 받은 그 자리에서 바로 형님네 통장으로 보냈다.
이제 계약은 성립이 되었고 우리가 주인이 된다 생각하니 한시라 도 그곳에 가보고 싶어 참을 수 가 없었다. 친구한테 점심 사준다며 갯마을에 가자고 했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앞으로 내가 그 가게의 주인이 된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
도착해 보니 점심시간 인데 차 한대 없는 주차장엔 할일 없이 바람만 불고 기둥엔 담쟁 이 넝쿨이 늘어져있었다.어째서 점심시간 인데 차가 한대도 없을까 의아해 하면서 현관에 들어섯다. 오~마이~갓~~시커먼 장판은 어둑 칙칙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방안 티브이 다이는 앵글로 짜여져 덩그마니 합판이 올려져 볼 상 사나웠다.
멋스럽던 실내는 싸구려 음식점 보다 못한 가게로 전락 해 있었다. 거기다 오후 3시가 되니 전기 세 나온다며 불들은 한쪽 만 남겨 놓고 소등 해 버렸다. 이곳저곳 둘러 보며 내 부푼 꿈은 사정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속았다!!!
이럴 수 가 몇 년 안 와본 사이에 이렇듯 가게가 변할 수 있을까, 내 가 동경하던 우아한 모습의 갯마을 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형님한테 속은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곳에 와 보지도 않고 계약금 보낸 걸 후에 하기 시작 했다.
차라리 남이라면 계약금 반환 청구라도 할 텐데 남도 아니고 이일을 어쩌면 좋을까 날마다 잠이 오지 않았다. 한달동안 4키로나 살이 빠져 버렸다 그러다가 생각을 달리 했다 우리가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으니 형님네 형편 안 좋을 때 도와드려야 된다며 남편을 설득했다 중도금과 잔금을 치루고, 등기 이전을 마친 뒤 오픈식도 하지 않고 갯마을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래!
한번 해보는 거다. 이보다 더 어려운 상황도 견디며 살아 냈는데 이런 조건이 주어진데서 못할게 무엇인가 아침부터 저녁 까지 안팎으로 치우고 닦아냈다.
화단에 꽃을 심고 가게 입구는 타일로 교체하고 도배도 새로 하니 이제 조금씩 모양새를 갖춘 가게가 되어 가고 있었다 해물은 날마다 남편이 직접 사오고 좋지 않은 물건이 들어오면 그 자리에서 반품을 시키거나 페기 처분 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