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봄이 찾아올때 계곡에서 물 흘러가는 소리
넓은 바다위에 홀로 떠 있는 어딘가로 향해를하고 있는 배처럼
색깔이 이쁜 머그컵 안에 가득 들어있는 유자차과 그 부산물인 노란색 유자,
그 유자차가 든 머그컵을 손에 들고 햇빛과 친구가 되고 싶은 마음에
베란다 안쪽에 있는 거실 대형문 앞에서 나의 눈속에 보여지는
수요일 아침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라면 나무들이 바람의 영향 때문인지
천천히 흔들리면서 반갑다는 손짓을 하는 것 같다.
아직 봄이 찾아오기에는 이른 2월의 겨울이지만 거실의 한쪽 모퉁이로
빠르게 들어 온 겨울의 햇빛 아래서 새콤 달콤한 유자차를 마시고 있으면
새근 새근 잠들어 있는 아기의 뽀송한 얼굴을 손으로 만져보는
그런 느낌을 가진다.
오늘 아침부터 지금 이 시간까지 영하의 기온을 기록하면서 덤으로 찾아 온
추운 바람은 목욕탕으로 걸어가는 아낙의 걸음 걸이를 빠르게 재촉하고
따뜻한 물이 고여있는 탕안에서 몸을 녹이는 사람중에서 어떤 사람들은
잠시동안 물안에서 잠이 들지는 않는지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봄에서 가을까지 위치의 변함없이 늘 같은 속력으로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수와 그 폭포수에서 흘러나온 물들은 물길을 따라서 어디론가 흘러간다.
추운 겨울이 찾아오면 그들만의 휴식을 위하여 계곡과 폭포수
그리고 물길을 따라서 흘러가던 계곡물과 시냇물들은 얼음이 찾아오면
잠시동안 휴식속에 잠든다.
찬 바람이 불어오던 2년전 겨울,
아는 사람들과 내가 거주하는 도시 근처 공기가 맑은 산으로 산행을 위하여
잠시 인적이 드문 산사로의 산행을 위하여 위로 뻗어있는 돌 계단을 밟아가면서
10분 거리에 있는 산사에 잠시 발걸음을 할 수 있었다.
그때 바로 옆에는 추운 겨울 때문에 작은 폭포수 하나가 뚜꺼운 얼음을
몇 개월동안 이불삼아 잠들어 있는 모습을 보았다.
철제다리 위에서 얼음을 보고 있으니까 어린시절 스케이트를 타던
그 생각이 문득 스치고 지나간다 그저 좋았던 시절이다.
그런데 봄이오면 얼었던 폭포수가 천천히 녹을 것이고 얼었던 계곡위의 얼음도
햇볕 때문에 녹으면서 얼음 밑으로는 봄의 동화를 이야기 하듯이
폭포수에서 흘러나온 얼음물들이 계곡으로 흘러들면서 바위를 넘어
이끼를 넘어 빠르게 흘러갈것이다.
그때 들리는 얼음밑의 정겨운 소리가 있는데 그 소리는 졸졸졸 들리는
내가 좋아하는 물 흘러가는 소리다.
봄이 찾아오면 그 물 소리에 마춰서 송사리나 다른 작은 고기들이 찾아올것이고
겨울내내 땅 밑에서 휴식하던 꽃들도 계곡 주변을 아름답게 물들일 것이다.
2. 산사의 풍경소리
\"난 저것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좋아요~\"
\"저거?\"
\"예전에는 몰랐는데 풍경소리라고 하더군요\"
조용한 산사에 가면 항상 정겨운 소리가 있다.
언제부터인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가끔 들어왔던 소리이기에 익숙하다.
그 소리는 나에게 편안한 마음을 안겨다 주면서 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산사의 절 맨 끝 처마 밑에서 외롭게 있는 그건 자신 혼자 못 움직이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이 불어오면 그건 자신만의 소리를 뿜어낸다.
\"찰랑~~찰랑~~땡그렁~~~\"
아침 공양시간에 듣고 식사를 하면 아침 식사가 더욱 맛이 있겠고
어둠에 내려진 새벽에 불어오는 바람의 힘으로 소리를 낼때면
새벽의 운치에 더해져서 시간을 멈추게 하는건 아닌지
가끔 낮시간에 산사를 방문할 일이 있으면 그 풍경소리쪽으로 다가간다.
그래서 바람에 흔들리는지 이 산사의 풍경소리는 어떤지 듣고 싶은
나의 욕심을 지울 수 없기에 듣고 싶다는 마음을 감추지 않는다.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근방을 지나가던 새들도 잠시 쉬어가면서
그 소리에 취한 나머지 날아가는 길 마저 잃어버리는건 아닌지
몇년전 친구는 자신이 일하는 승합차에 나를 태우고 3박4일 여행 아닌
여행을 떠나게 되었을때 전라도에서 벗어난 친구 차는 어느듯 안동으로
그리고 강원도 주문진으로 넘어갈때 오대산이 위치하는 국도를 이용하여
빠르게 넘어갈때가 있었다.
내가 예전부터 부석사와 더불어 한번쯤 가고 싶었던 오대산 월정사,
부석사는 2000년 가을 친구와 강원도 태백산으로 가는 길에
나의 부탁으로 친구는 부석사를 들릴 수 있었는데 부석사에서 바라보는
산새의 풍경은 안개가 병풍처럼 드리우진 모습처럼 아름다웠다.
그런데 부석사에서 풍경소리를 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한번 부석사에 간다면 부석사 특유의 풍경소리를 듣고 싶다.
그리고 목적지가 주문진이여서 아쉬게도 못 가봤지만 월정사에 가는 날에는
월정사의 풍경소리를 너무 듣고 싶다.
비록 유명하지 않는 산사에 들리는 한이 있어도 꼭 듣고 싶다.
풍경이 흔들리면 눈 감지 않아도 바람의 흔적을 느낄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