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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서 포옹 시간을 3분으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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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31

사이즈가 틀려유~~~


BY 정자 2006-06-30

내가 살던 동네가 양반만 살아도  난 이렇게

되지 않았을 것이다.

 

적어도 살림 옴팡지게  잘하는 여자들이 살고

알뜰 살뜰 재미나게 만 살기만 했다면 이렇게 변하지 않았을텐데.

 

어쩌다가  욕 잘하는 목소리 큰여자가 사는 집에 이웃이 되다보니

난 확실히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았다.

 

그래도 뒷모습은 야리야리하고, 얌전하게 보이고 꼭 이쁘게 생길 것 같은

청순 가련형이라는데, 난 아직도 뒷모습만 콘테스트하는 대회가 없어 못 나간게 조금 서운하다.

 

어느날 회사에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아침엔 서로 부딪히고 붙어있는거 피할 수는 없다.

 

그런데 나의 엉덩이에 뭐가 자꾸 걸린다.

가방이라면 느낌이 틀리고, 사람 손이라면 더욱 틀린 느낌.

이게 뭔가 싶어 뒤돌아 볼려니 사람들이 너무 꽉차서 옴싹달싹도 못하고 어정쩡하니 고개만 돌리는데, 내 뒤에 멀쩡하게 잘생긴 신사가 서서 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정류장이 몇 개지나면 사람들이 내리면 내가 떨어질려고 했는데,

어째 사람들이 더욱 많이 탄다. 이젠 조여오고 그 신사 이젠 내 허리위에 손을 얹어 놓고 있으니 참 내 눈치도 없이 어디서 이러나 말도 못하겠고.

 

다른이는 메여들고 꽉 찬 버스안이 답답한지 창문 밖에 모두 시선 내놓고 있고있는데

얼씨구 이 아저씨 아예 내 엉덩이에 자기 물건 부비네...

 

할 수 없이  젊잖게 난 한마디 했다.

아저씨,, 지가 공중 화장실 처럼 보여유~~

순간 그 신사 엉덩이 떼려고 해도 못 띤다.  지도 어쩌지 못할 버스 승객들 틈을 어떻게 벗어 날 거여.

 

내 뒷모습에 흥분을 했다면 죄송한 일인데유...

저기 아저씨 자지는 제 싸이즈가 아닌 것 같아유~~

아주 조용히 나즈막하게 모기만하게 애기했다.

 

그 신사는 얼른 엉덩이만 뒤로 밴다.

그러니까 뒤에 있던 대머리 할아버지가 아이쿠 이런다.

그 바람에 옆에 있는 아줌마 구두를 밟았나 보다. 앞 뒤 옆에서 소리를 질러대니

이 신사 어리버리하게 승강문쪽에 얼른 가고 싶은 데

누가 친절하게 길 내주나.

 

그래서 나랑 마주 볼 수 밖에.

하필이면 못생긴 얼굴이 요즘은 무기폭탄이라는 데

죄송해서 어떻게 하나 하는 얼굴로 영화 바람과 함게 사라지다의 스칼렛처럼 고개를 젖히고 쳐다봤다.

 

나야 그럴려고 그런 게 아니고 순전히 주위 승차객들이 밀어주는 바람에 그랬으니

그렇게 마주보니 이 남자 더 민망했나 시선을 다른데 돌린다.

얼굴보니 못생긴 아줌마에게 걸린 게 억울한 표정이다.

나야 잘생긴 남자를 이렇게 마주보다니. 그것두 아침부터 ...흐흐흐!

 

난 조용히 한마디 했다.

\" 아까 그 싸이즈가 아니네유. 물건 바뀌었슈?\"

 

그랬더니 옆에 서있던 아줌마 키득 키득 웃는다.

그 아저씨 싸이즈 알고 있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