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바탕 소낙비가 스치고 지난 집뒤 밤나무 숲에서는 구슬피
풀국새가 탁한 소리로 울어댑니다.
낯선 소리가 궁금해서 누구에게 물었더니 풀국새래요.새 이름이
온갖 소리와 향기가..늘~~넘치는군요..이곳은..
반가운 여인들도 변함없이 사랑방을 지키고있고 알콩달콩
사연들은 붉게 익어가는 햇살을 닮아만 가고 있네요.
오늘은 1학기 기말시험을 치뤘답니다
책 열심히 본 시간을 따진다면 나를 따를 사람 없으련만..
희미해지는 기억력 꼬리를 겨우잡고 시험을 보려니.상상들 되시죠?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나니 어찌 홀가분 하던지 학과 아우와
맥주집 가서 골뱅이 무침에 생맥 두어잔 마시고 왔답니다.
좀 있으려니 다른과 친구 전화를 해서 얘!점수 확인했어?하잖아요..
빠르기도하지.. 학교 홈에 정답이 모두 올라와 있더라구요.
시험 잘 봤더군요 전공만 빼곤..으이구 국문과가 골때려요
겨우 과락 면한것에 위안을 삼고 여유로운 맘에 사랑방 문을
빼꼼히 열고 반가운 여인들 잘 만나고 갑니다
창밖엔 멎었던 비가 다시 소리를 내고 서늘한 바람은 창 턱을
넘습니다. 풀국새는 비를 피해 어디론가 갔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