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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37

마음이 편해지는 곳


BY 오로라 2006-06-16

생활이란 언제나 행복하고 달콤 하지는

아니하고

그래도 직장이나 자영 업을 하면서

풀리지 않는 미흡함이 있을 때는 언제나

사찰을 찾는다

시내 중심가를 벗어나 차를 몰고 범어사 울라가는 길을

좌화전 하여 돌아서

바로 우회전을 하면 오후시간 걸어서 올라가려는

낯선 신도를 말없이 태우고 s자 로 구비 구비 이어지는

햇살이 기울어 가는 일방 통행 숲길

몇년이 되었지만 말썽 이었던 아파트를 지나고

꼬불 꼬불 이어지는 숲을 따라 지장암을 지나고

그리고 또 한참을

구비 돌다 보면 절 입구가 나온다

신도증을 제시하면 절안에 있는 주차장까지 갈 수가 있다

커피 자판기가 있는 곳에 차를 세우고

낯선 신도의 인사와 함께

나도 보리염주와 경책을 넣은 빨갛고

조그만 모퉁이를 들고

일주문을 향한다

일주문 오른쪽 탑에도 삼배

일주문에도 구십도 각도로 삼배

그리고 선과 악의 구분이 지어지는 사천왕 전에도 삼배

그리고 굽은듯 바른듯 이어지는 길을 따라

불이문을 지나면 일찍선으로 된

계단이 나온다

오른편에는 보리수가

무성하다

보제루를 지나

오른쪽으로 난 마당에 들어서면

여기는 속세를 완전히 떠난 곳

또 허리굽혀 경배하고 한없이 누군가에게 이런

장소를 있게 하고 관리 하는 모든 분께

마음 깊은 감사가 절로 가슴 속에 아우러지고

오른쪽 뜻깊은 가르침을 주시고

먼저 흔적만 남기신 조사전에 삼배

그리고 아미타전에 삼배를 하고 바로 앞 또 계단을 오르면

왼편에 관음전

허리굽혀 삼배 그리고 대웅전

옆으로 열려있는 육중한 문 안으로 들어가

좌복을 펴고

열 다섯배하고 나오면 서

대웅전과 관음전 사이에 있는

약숫물을 한 바가지 마신 다음 대웅전 뒤를 돌아

바로 옆에 있는 지장전으로 향한다

지금은 백중기도를 하므로 

지장전을 넓게 해 놓았다 

한쪽에 있는 좌복을 갇다가

한쪽에 자리를 잡고

열 다섯배를 하고 염주와 경책을 꺼내가지고

천수경 치고 금강경 까지

한 시간정도경읽기를 마치면

어둠이 내려온다

촛불과 희미한 전등아래

아무 생각도 없이 경책도 덮고 옆에서는

백팔 배도 열시미 하고 또는 경책 보는 사람들이 있어도

혼자만의 말할수 없는 평화 스러운 마음

도저히 언어로도 표현이 되지않는

적막감

손으로는 마냥 생각도 끊어진 가운데

보리 염주 알만 왼손에서 오른손으로 무의식 중에

넘어가고 있고 마음이 이리도

아무생각도 없이 편할수가없다

극락이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그건 아마 아무  것도 생각 않고

있을 수있는 안정감

그러므로 생각이 막히거나 답답할 때는 주저 없이

차를 몰고 사무실을 빠져 나와

범어사를 비롯하여

선암사

삼광사

해운정사

문수암

용궁사

골굴암

대구 갓바위

은해사

화계사

송광사

사리암

통도사

해인사

내원사

계명암

보리암 

명산 대찰이 있는 곳이면

일상을 떠나

얼마나 다녔는지

생각만 해도 마음이 편해지니

스님을 만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있는

그 곳의 기운 때문에

머물다 오고는 한다

어떤때는 딸들을 데리고 가기도 하고

양초와 향을 사르지도 않고 그냥

대웅전 한쪽 귀퉁이에다 두고 나오고

지금도

또 그렇게

아무런 생각도 없이 마냥

텅빈 법당에 앉아 있는 것 같다

모두 성불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