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산불 후유증으로 시달리는 코알라 살처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87

\'막둥이\' 시리즈를 읽다가


BY 루디아 2006-06-16

선물님의 \'막둥이\' 시리즈를 주욱 읽다보니 

1년 전, 이별한 \'똘\' 이가 생각 나서 카페에 올렸던 것 퍼 왔습니다.

 

 

한 달 전쯤,

남편이 시츄 한 마리를 델고 왔따.

강아지라면 질색을 하는 사람인지라...의아해 하는 나에게 남편은 말했다.

\" 넘 얌전하고 이뻐!\"

참고로  10여 년전,

오빠네서 델꼬 온 \'치와와\'를 갖다 버리라고 했던 사람이다.

울 막내 하은이가...

\"사랑하는 Mom!,  강아지 한마리 사줘 응?\" 하고 아무리 떼를 써도 끄떡도 않던 우리였다.

남편 말대로 정말 똘이(내가지음)는 귀엽고 이뻤다.

난 강아지를 구여워 하긴 하지만,

어릴 적, 개에 대한 무선 기억이 남아 있고...

또 간지럼을 유달리 잘 타는 편이라...

강아지의 애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근데..

똘이는 넘 이뻤다.

\"손!\" 하면 앞발을 내밀고...

\"앉아!\" 하면 앉구...

손바닥에 쏘시지를 놓구선...

\"먹지마!\" 하면 절대 먹지 않고...

\"똘! 먹어~\" 하면 잽싸게 먹는 귀염둥이였다.

그래도 젤루 귀여울 땐...

똘이가 어디에서..무엇을 하던지간에...

\"똘!!일루와!\" 하고 소리치면...

쏜살같이 \'헥헥\'거리며  잽싸게 뛰어 와 안길 때이다.

    첨부이미지

 

똘이 닮았어요!

 나만 졸래졸래 따라 다니는 똘이에게 심술이 난 울 막내...

\"치이~ 똘이는 mom만 좋아하나봐.  똘이 엄마 신랑해라!\"

\"구래...울 똘이 얼매나 착한데...말도 잘 듣구...\"

내가 음식장만할 때....

아이들이 공부할 때....

귀찮게 하지 않고....

옆에 가만히 앉아 까만 두 눈을 @@굴리며 기다릴줄도 아는 울 똘!...
 

아침에 눈 떠서 너의 재롱을 보는 즐거움이란?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멋진 두 귀를 쫑긋 세우며....

졸래졸래 뒷꽁무니를 따라 다니는 사랑스런 네 모습.....

그러나...

널 두고 학교로 가아만 하고....

널 두고 일터로 가야만 되는 안쓰러움....

첨엔...

널 혼자 두고 가지 못해..

근 일주일 동안을

너랑 함께 출근했었지!

그러나 계속 그럴 순 없어서...

 널 혼자 두고 온 그 날!....

퇴근해 오니...

넘 반가운 나머지...

기절할 듯이...

숨 넘어갈 듯이...

반기는 널 보며...

어찌나 맘이 아팠는 지....

너 모르지?

그래서

우리의 고민이 시작되었단다.

\'널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줄 수 있는 집으로 널 입양시켜야 되나?\' 하고...

고민에 고민이 거듭되었지.

울 남편이 그러더라(참고로..주말부부)

\"여보! 똘이 내가 5일간 델꼬 있다가 토욜에  집에 델꼬 옴 안될까?\"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널 보내기로 했었지.

널 많이 사랑하지만...

널 내 곁에 두면...

네가 아플까봐...

사랑하면서도 이별해야 하는 맘! (무슨 유행가 가사같다?)
 

널 보내기 전 날!

매일 저녁  산책하던...

예쁜 호수가 있는....

운암지 공원으로 갔었지.

달리기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고...

나무 옆에 슬쩍 실례(?)도 했었지.

흥분해서 \'좋아라\' 하던 네 모습이 아른거리네...

그날 밤...

새엄마에게 잘 보이기 위해...

샴푸로 샤워하고...

린스로 헹굼질도 하고...

드라이어로 잘자란 털도 말끔히 말리고...

귀지도 말끔히 닦고...

향기로운 스프레이로 마무리했었지...

넌 많이 달려 피곤했던 지...

쌔근거리며 코~잠 들었었다.

너와 헤어지던 날,

지갑에 꼬불쳐 둔 비상금(?) 꺼내어..

쏘시지도 사고...

쇠고기 불고기도 샀었지...

\"우와! 우리 맘이 우짠일이지?\"

그 큰 두 눈망울을 굴리며....

낼름낼름~잘도 받아 먹던 너!

널 데려 가기로 했던 거래처 부장 왈!

최부장 : \"아니 루디아님아! 그카면 안되지! 똘이 입맛 다 베리 놀끼가?\" 

루디아 : \" 시끄럽소 마! 내 맘을 자네가 우찌 알끼고?~~~~~~~~~--\"

머쓱해진 새엄마...

샴푸, 린스, 귀지로숀,빗, 향수,사료 몽땅 싸그리 싸갖고

널 안고 그렇게 가버렸다.(ㅠㅠ)

부우웅~~~~~~~~

그렇게 널 떠나 보냈따.

널 보낸 일주일 후....

어제....

새엄마로 부터 전화가 왔었다.

새엄마 : \"똘이가 아파서 입원했어. \'심장**충\'이래.  한 이십만원 깨지겄다\"

루디아 : \"뭐라고라? 우찌 그런 일이? 그럼 나한테 델꼬 오지 그랬노~~~~\"

새엄마 : \"그런 소리 마시소,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이란 말도 모르요?

마~ 똘이는 죽으나 사나 울집 식구가 된기라.....절대로 안돼요\"

후다닥~덜커덕~!! (급하게 전화기 놓는 소리)

\'휴~~\' (루디아의 안도의 숨소리)

\'클날뻔했다 아이가?

구렁이 같은 내 알돈 날라갈뻔했네...\'  (비정한 루디아!)

그나저나 똘이는 괜찮을까?

똘아!)))))))))))))))))))))))))))))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