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쯤,
남편이 시츄 한 마리를 델고 왔따.
강아지라면 질색을 하는 사람인지라...의아해 하는 나에게 남편은 말했다.
\" 넘 얌전하고 이뻐!\"
참고로 10여 년전,
오빠네서 델꼬 온 \'치와와\'를 갖다 버리라고 했던 사람이다.
울 막내 하은이가...
\"사랑하는 Mom!, 강아지 한마리 사줘 응?\" 하고 아무리 떼를 써도 끄떡도 않던 우리였다.
남편 말대로 정말 똘이(내가지음)는 귀엽고 이뻤다.
난 강아지를 구여워 하긴 하지만,
어릴 적, 개에 대한 무선 기억이 남아 있고...
또 간지럼을 유달리 잘 타는 편이라...
강아지의 애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근데..
똘이는 넘 이뻤다.
\"손!\" 하면 앞발을 내밀고...
\"앉아!\" 하면 앉구...
손바닥에 쏘시지를 놓구선...
\"먹지마!\" 하면 절대 먹지 않고...
\"똘! 먹어~\" 하면 잽싸게 먹는 귀염둥이였다.
그래도 젤루 귀여울 땐...
똘이가 어디에서..무엇을 하던지간에...
\"똘!!일루와!\" 하고 소리치면...
쏜살같이 \'헥헥\'거리며 잽싸게 뛰어 와 안길 때이다.

똘이 닮았어요!
나만 졸래졸래 따라 다니는 똘이에게 심술이 난 울 막내...
\"치이~ 똘이는 mom만 좋아하나봐. 똘이 엄마 신랑해라!\"
\"구래...울 똘이 얼매나 착한데...말도 잘 듣구...\"
내가 음식장만할 때....
아이들이 공부할 때....
귀찮게 하지 않고....
옆에 가만히 앉아 까만 두 눈을 @@굴리며 기다릴줄도 아는 울 똘!...
아침에 눈 떠서 너의 재롱을 보는 즐거움이란?
살랑살랑 꼬리를 흔들며...
멋진 두 귀를 쫑긋 세우며....
졸래졸래 뒷꽁무니를 따라 다니는 사랑스런 네 모습.....
그러나...
널 두고 학교로 가아만 하고....
널 두고 일터로 가야만 되는 안쓰러움....
첨엔...
널 혼자 두고 가지 못해..
근 일주일 동안을
너랑 함께 출근했었지!
그러나 계속 그럴 순 없어서...
널 혼자 두고 온 그 날!....
퇴근해 오니...
넘 반가운 나머지...
기절할 듯이...
숨 넘어갈 듯이...
반기는 널 보며...
어찌나 맘이 아팠는 지....
너 모르지?
그래서
우리의 고민이 시작되었단다.
\'널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줄 수 있는 집으로 널 입양시켜야 되나?\' 하고...
고민에 고민이 거듭되었지.
울 남편이 그러더라(참고로..주말부부)
\"여보! 똘이 내가 5일간 델꼬 있다가 토욜에 집에 델꼬 옴 안될까?\"
그러나 우여곡절 끝에 널 보내기로 했었지.
널 많이 사랑하지만...
널 내 곁에 두면...
네가 아플까봐...
사랑하면서도 이별해야 하는 맘! (무슨 유행가 가사같다?)
널 보내기 전 날!
매일 저녁 산책하던...
예쁜 호수가 있는....
운암지 공원으로 갔었지.
달리기도 하고....
숨바꼭질도 하고...
나무 옆에 슬쩍 실례(?)도 했었지.
흥분해서 \'좋아라\' 하던 네 모습이 아른거리네...
그날 밤...
새엄마에게 잘 보이기 위해...
샴푸로 샤워하고...
린스로 헹굼질도 하고...
드라이어로 잘자란 털도 말끔히 말리고...
귀지도 말끔히 닦고...
향기로운 스프레이로 마무리했었지...
넌 많이 달려 피곤했던 지...
쌔근거리며 코~잠 들었었다.

너와 헤어지던 날,
지갑에 꼬불쳐 둔 비상금(?) 꺼내어..
쏘시지도 사고...
쇠고기 불고기도 샀었지...
\"우와! 우리 맘이 우짠일이지?\"
그 큰 두 눈망울을 굴리며....
낼름낼름~잘도 받아 먹던 너!
널 데려 가기로 했던 거래처 부장 왈!
최부장 : \"아니 루디아님아! 그카면 안되지! 똘이 입맛 다 베리 놀끼가?\"
루디아 : \" 시끄럽소 마! 내 맘을 자네가 우찌 알끼고?~~~~~~~~~--\"
머쓱해진 새엄마...
샴푸, 린스, 귀지로숀,빗, 향수,사료 몽땅 싸그리 싸갖고
널 안고 그렇게 가버렸다.(ㅠㅠ)
부우웅~~~~~~~~
그렇게 널 떠나 보냈따.

널 보낸 일주일 후....
어제....
새엄마로 부터 전화가 왔었다.
새엄마 : \"똘이가 아파서 입원했어. \'심장**충\'이래. 한 이십만원 깨지겄다\"
루디아 : \"뭐라고라? 우찌 그런 일이? 그럼 나한테 델꼬 오지 그랬노~~~~\"
새엄마 : \"그런 소리 마시소,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이란 말도 모르요?
마~ 똘이는 죽으나 사나 울집 식구가 된기라.....절대로 안돼요\"
후다닥~덜커덕~!! (급하게 전화기 놓는 소리)
\'휴~~\' (루디아의 안도의 숨소리)
\'클날뻔했다 아이가?
구렁이 같은 내 알돈 날라갈뻔했네...\' (비정한 루디아!)
그나저나 똘이는 괜찮을까?
똘아!)))))))))))))))))))))))))))))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