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내리고 날씨도 제법 쌀쌀했던 어제 오후....
사무실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있는데 어디서 날아든
거짓말 조금 보태 매미만한 벌 한마리...
것도 말벌.....
공포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사무실 천장을 한참 맴돌더니
내 머리위에 있는 형광등에 자리를 잡는것이 아닌가!!!
형광등에 부딪히는 소리가 영 신경쓰이고 내가 먼저
선수를 치지 않으면 저 녀석이 나를 공격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 녀석과의 전쟁을 시작하기로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내 눈에 들어온 뿌리는 파스 ㅎㅎㅎ...
모기약이 있으면 좋을텐데 없으니 파스라도 뿌려야지
하고 맘 먹고 열심히 파스를 뿌렸다.
으~~이~~구
근데 고게 영 냄새만 요란하고 아무런 효과가 없네....
그래 이번에 내가 준비한건 신문지....
신문지를 돌돌 말아 첨에는 톡톡 가볍게 형광등을 건드려 녀석을
내?으려고 했는데 눈치도 없는 녀석은 나갈생각이 전혀 없는것같다.
난 혼자 생각을 해보았다.
아마 저녀석은 이곳에 자신의 뼈를 묻을 생각을 했을꺼라고...
그래서 나는 녀석을 사형(?)시키기로 것도 태형을 시키기로
맘먹고 내 눈에 잘띄고 단매에 녀석을 요절시킬 장소로
조심스레 유인을 해 있는 힘껏 신문지로 녀석을 때렸는데
아뿔사~~내가 미처 생각하지도 못한 광경이 펼쳐졌다.
녀석과 함께 바닥으로 떨어진건 기다란 형광등......
세상에나....
어찌나 가슴이 쿵쾅거리고 등줄기가 오싹하고 이마에 식은땀이
송글송글 맺히던지...
저게 떨어지면서 내 머리를 강타했다면 난 어찌되었을까!!
그나마 다행인건 형광등이 깨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천장을 올려다 보니 형광등 끼우는 곳이 깨어져 전선줄에
겨우 매달려 대롱대롱 흔들리고 있었다.
말벌 한마리 사형시키려다 난 사무실 기물을 파손하는
대형사고를 치고 말았다.
그래도 삼가 녀석의 명복은 빌어주고...
에궁...
날굿이 한번 제대로 한 하루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