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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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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의 잠버릇.


BY 찔레꽃, 2006-06-14

하나된 마음으로 한국 축구를 응원하면서 이때는 우리모두가

애국자 인것같다,

역전의 드라마가 펼쳐지는 순간 아들 아이는 내 목을 안고 좋아 어쩔줄 모르다가

마루에 나가 콩당 거리며 고함을 지른다,

그러는 아들에게 할머님 잠 깨시겠다며 조용히 하라 말렸지만 그 순간의 그 감격

그 기분을 어찌 내 말 한마디에 아들의 기분을 가라 앉힐수 있을까.

어디 아들뿐이랴 아제역시 좋아서 박수를 치고 허허허 웃고 좋아 하는모습이라니,,

아~~ 우리 대한민국의 국민들이여 잠안자고 축구를 보신분들은 올매나 감격스러울까.

 

네 사람이서 좋아서 박수 치고 웃고 아들은 마루에서 뛰고 하는순간 그만 어머님이

잠이 깨셨다  방문을 열어보시고 =와 머꼬 도둑들어 왔나 = 하신다

그 말씀에 할머니 우리나라 축구가 토고 한테 이겼어요..

그렇게 말한들 어머님께서 토고가 무슨말인지 아시기나 하나..

=놀래라 = 하시면서 방문을 닫어신다,

혹시 당신께서 꿈을 꾸신게 아닌가 생각하셨나 보다.

꿈에 도둑 쫒다 방 창문을 깨뜨린 적이 있어시니까.

내 시어머님 참 잠버릇이고약하다,

감히 시어머님 보고 고약하다고 말한다면 난 분명 불순하고 오이려 내가 고약한

며느리일것이다,하지만 어머님 잠버릇은 과이 고약하다고 해도 그렇게 심한 표현은

아닌듯하다 ,울집 식구 여섯명 중에 아제만 어머님에게 맞지않고 다들 어머님곁에 자면서

맞은 경험이 있다,

어머님의 잠버릇이 어떤가 하면 꿈에 싸우는꿈을 꾸면 반드시

곁에서 자고 있는 사람을 때리는것이다,

시아버님은 말할것 없고 나역시 어머님곁에 자다가 맞은적이있다,

어느날 아침 밥사

상에서 아버님께서말씀하신다,

= 내 참 자다가 내가 너거  어매한테 (어머님)마자가꼬 눈알이 티 나오는줄알았다,

=눈에서 별이 뻔쩍 하더라=

그러자 시누이 =옴마는 자다가 와 때리고 그랍니꺼=

=내도 옴마한테 맞아가꼬올매나 아푸던지=

그때 까지만 해도 시 아버님이나 시누이가 어머님에게 맞았다는것이 믿어지지않았다,

그런데 정말 내 눈에서 노오란 별이 보이고 뻔쩍이는 경험을 하게된것이다,

어느때 집수리를 하게된적이 있다,

따로이 잘수가 없어서 한방에 여섯식구가 자게 되어있는데.

한쪽에는 시 아버님과 아제가. 한쪽에는 여자들이 자게되었다,

어머님을 중심으로한쪽에는 시누이가 눕고 한쪽에는 딸애를 눕히고 난 딸 옆에 자는데.

그렇게 한참을 자고 있는데 딸아이가 울면서 잠을 깬다,

할머니가 때린다면서 할머니곁에 안자겠다고 해서 내가 어머님곁에 누웠다,

그리고 조금은 불안한 마음으로 자는데 어느순간 아야 하는 내 말과 동시에

내 눈에서는 노오란 불빛이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소리를 지르며 손을 휘 저어시는 어머님 손을 잡고 =어머이 와 이랍니꺼=

나도 따라 소리를 지르니 자고 있던 식구들이 다 일어나서 불을 켜고

야단 법석이었다,

평상시에는 힘이 없어서 걸을 힘도 없다 하시던분이 우찌 거리도 힘이 세신지.

맞은 나는 얼얼한 얼굴을 만지며 울수도 없고 어이 없는 웃음을 웃을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버님이나 시누이가 어머님께 맞었다는 사실이 믿어지는순간이었다,

그 후로도 어머님의 잠버릇은 고쳐 지질 않았다,

또 어느날에가는 집수리 함시로새로이  안방 유리문을 바꿔었는데 밤중에 안방에서

우당탕탕 하던니 쨍그랑 하고 유리 깨어지는 소리가 나는것이다.

옷을 갈아 입을 틈도 없이 안방으로 가보니 =옴마나 세상에 어머님께서 쪼그려

앉으셔서 밖을 향해서 =도둑잡아라 하시면서 소리를 지르고 계신것이다,

그러시면서 나가는 도둑잡는다고 하시다가 유리를 깨신것이다,

그래서 유리가 깨어지고 멍한 표정으로 앉아계시느어머님,

지금 당신께서 무엇을 하신것인지. 어찌 하였는지를 모르는듯 무신 말씀인지

중얼거리며 다시 자리에 누워시려 하는것이 아닌가,

=어머이예 이래가꼬 누우모 우짭니꺼 유리를 치우야지예.=

다시또 한바탕 온 집안에 불을 밝히고 깨어진 유리를 쓸어내고 걸레로 방을 닦고

또 한번 어머님의 잠버릇 때문에 한 밤중에 일을 치루었다,

이렇듯 사람들은 저머다 버릇이나 습관이 있지만 그런것들이 내면에서 표현 하지못한것들이

잠재해 있다가 꿈이란  현상으로 표출하는것인지,

그래서 어머님께서는당신의 잠버릇이 고약하다는것을 아시기때문에

집을 떠나서 주무신다는것에 본인 스스로도 불안해 하신다.

지금은 연세가 많어시고 기력이 쇠퇴해져서 그런지 가끔 헛소리 정도는 하실때가

있지만 예전처럼 그렇게 과격한 행동은 보이시지 않는다,

딸아이는그때 이후로는 절대로 할머니 곁에서자지않으려 했다,

어린나이에도 할머니의잠버릇을 알았던 모양이다,

요즘은 제법 할머니 에게 애교도 떨고 하는모양이 이뿐지 할머니께서 빙긋이웃으시며

할머니하고부르면 오냐 하시면서 딸아이를 이뿐듯 바라보신다,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된답니다,

모든님들 장마에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