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를 지나노라니 화분 위의 꽃들이 서로 봐달라는 듯 일렬로 서서
데려갈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가 가져갈 화분은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
워낙 화분 기르는데는 자신(?)이 없기에..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보고 있는데??
어디서 많이 본 녀석이 있는 것입니다.
쟤가 왜 여기 와 있는거지?
별일이야...너도 이젠 유학나오는구나...누구냐구요? 뽕나무입니다.
뽕밭에서나 보는게 당연하다는 고정관념하에 딸려나온 생각이지요.
조금은 붉어진 얼굴이 어여뻐 들여다보기를 몇 번...어찌나 이쁘던지...만져보고는 싶었는데
주인 아저씨가 사지도 않을거 왜 만지냐고 그럴까 싶어..소심함으로 손을 들이밀지 못했습니다^^
아주 붉은 빛도 아닌것이..
그렇다고 푸른빛도 아닌것이..
오디라는 단어가 조금만 비치는 열매가....
참 오랫만에 보는 듯합니다.나무에 달린 뽕나무 열매요.
오래전에 알던 뽕나무는 누에고치와 입술에 먹물 칠하듯 검게하는 것으로만 알았는데,
요즘은 여러가지로 쓰임을 받기에 호평도 받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참 세월의 흐름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흐름이 신기한게 아니라..오래전에 거들떠도 안보던 것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희귀한것으로
또는 대단한것으로 두드러짐으로 말입니다.
왠지 섣부른 붉은 빛이 도는 아직은 덜 익은 뽕나무 열매가 이뻐서 따려는 엉뚱한 마음에 혼자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