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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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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형부.....언냐 기일이 언제죠?


BY time 2006-06-13

그 언냐에겐 엄마가 둘이었다.

 

연년생으로 태어난 남동생때문에 힘들어하는

여동생을 위해서 혼자 청상과부가 된 큰이모가

언냐를  데려다 키우기 시작하면서

그 언냐에겐 엄마가 둘이 된 셈이다.

 

울 엄만 시집가기전이라 큰 이모를 도와

그 언나를 사랑으로 키웠다.

지금도 그 언냐 이름만 나오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큰이몬 조카를 자식처럼 애지중지 키웠다.

자기배로 낳은 자식은 하나도 없었기에

더 애정을 쏟아부은지도 모른다.

 

학교숙제도 이모의 솜씨가 베어있었고

우리가 제일 부러워했던 초등 합주단 지휘자도

이모의 사랑으로 만들어졌다.

 

멋진 유니폼은 아직도  눈앞에 선하다.

 

일방적 사랑때문이었을까?

항상 혼자만 받아온 사랑때문이었을까?

 

방학때 이모집에 놀러가면

언냐랑 같은 이부자리를 쓰게 되는데

 

철부지 언냐는 내가 혹여 몸부림이라도 치면

내 다리를 꼬옥~찝었다.

잠결에 깜짝 놀랄정도로.ㅋㅋ

 

싫었던거지.

혼자만 자던 이부자리에

낯선 동생이 몸부림치니까.

 

그 담부턴 거리를 두어야겠구나했지만

그 생각도 잠시.

언냐 언냐 하면서 따라다녔다.

우물가에 소복하게 달린 앵두도 같이 따먹고

더운 여름 밤이 되면 냇가에 가서 멱도 감았다.

또래랑 같이 어울리는 걸 좋아하기도 했지만

가끔씩 혼자 지내온 티가 나는건 어쩔 수 없었다.

철없는 내 눈에도 그런게 자주 보였으니.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언냐는

작은이모댁인 본집에 돌아갔다.

혼자 농사지으면서 지내는 큰이모에게 부담도 되었고

이젠 제 집으로 돌려보내야할 때가 되었다고

큰이모가 결단을 내린거다.

동생아이를 계속 키울순 없었다..

 

그동안  동생이 둘이나 더 생겨서 4남매가 되었지만.

언냔 항상 물에 섞이지 않는 기름처럼 지내는거같았다.

그럴수 밖에.

동생 셋도 없던 누이가 돌아왔으니..서먹할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