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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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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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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6-06-13

세월이 그렇게 강가 구름처럼 흘러가듯 옥이 생활도 그렇게 넘어넘어 간다

아들 하나도 그렇게 고등학교 가고 신랑은 지금도 그렇게 잘  해준다

\'어디에 그런 복이 들었나 몰라  아니 밤에 잘 하나 왜 그렇게 잘 해줘 신랑이? 복이야 \"

\"그럼 평생 복이지 초년 복하고 중년 복하고 말년 복이 있는데 ㅇㅇ 엄마는 초년 복만 없지 나머진 다 가졌어 ㅎㅎㅎ\"

동네 아주머니 수다에 옥이가 끄덕이며 긍정적이다

돌아가고 싶다 이젠 그만 살고 싶다 이젠 그만 아프고 끝내고싶다 이렇게 되네이며 살아온 그 세월에 옥이는 진저리가 난다

이젠 아들도 다 크고 신랑도 여전하고 그 흘러간 세월속에 옥이는 지병에 익숙해져 돌에 이끼 끼듯 낙숫물에 돌이 페이듯 그렇게 아픔을 이기고 이제는 그 아픔에 대처하는 여유로움에 웃음을 보인다

혼자 생각한다

내가 차라리 이세월에 이 병을 가지고 지난 세월을 다겪었으니 다행이지 이세상에 이병이  누군가에게 꼭 있어야 한다면 차라리 옥이가 ,걸려 다행이다 하는 생각까지 갖게 한다

옥이 대신 누가 걸렸다면 얼마나 아파했을까 얼마나 괴롭게 그 창자 녹는듯한 아픔을 이길까 옥이는 눈을 지그시 감아본다

그 아픔에 신랑도 아파했고 아들도 힘들어 하면서 혼자 커왔고 엄마 아파하며 뒤로 돌아서서 울던 날이 얼마던가

밤새 울며 새벽에 눈을 감은 옥이를 안고 \"어떻해 하냐 내가 어떻게 해줘야 니가 덜 아프겠냐 그래도 살자 우리 사람아 그래도 살아라\"하며 목 메게 말 하던 신랑의 사랑은 얼마이던가

그 품에 안기어 눈물만 흘리던 옥이가 이젠 그 많은 세월에 약이 되어 웃음도 많아 졌다

시골에서 집도 사고 세 식구가 얼마나 행복한가

마당에 쌈 거리 심어 아침마다 뜯어다 먹고 새들도 와 구경하고 가고 동네 사람들 커피도 타 주고 옥이가 들꽃 좋아한다며 마당 가득 신랑이 산에가서 캐 오고 꽃집가서 사오고 아픈것 보다 낫다며 얼마나 꽃 나무를 심으며 땀을 흘리며 좋아하던 신랑이 옥이는 더 좋다

설움설움 혼자 먹어가며 시집을 간지 20여년

옥이 설움이 이젠 서서히 저물어 가고 있다

어쩌다 아파도 옥이는 참을 만큼 참는다

누구한테도 이젠 말도 하지 않는다

신랑 몰래 아파하고 아들몰래 울어본다

이제는 더 이상 식구들 아프게 하지 말자고 옥이가 맘속에 다짐했기에 그저 혼자 참을 만큼 참아본다

나이가 들어 배도 나오고 얼굴에 주근께가 많아 져도 옥이는 그저 신랑 사랑에 아들 효도에 나날이 즐겁고 행복하다

교회 전도 하러 온 사람들이 \"행복하세요?\"하고 묻는다

주저하지 않고 옥이가 말 한다

\'그럼요 얼마나 행복한데요 \"

\"네? 정말요? 전 첨 들어요 다들 물어보면 죽지 못해 살아요 행복이 머요 ? 그러는데 어머나 세상에 행복하다니요? \"

옥이가 웃는다

\"난  행복해요 더 바랄게 없어요 다른데 가 보세요 지금으로도 난 충분히 행복 하니까요\"
이젠 옥이가 냉정함도 있다

세월 따라 변한 옥이가 세월게 깍여 나간다

그 순진한 옥이가 얼마나 세상 맘에 아팠으면 변했을까

세월이 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