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이 올린 글만 낼름낼름 읽고, 아주 간간히 답글만 삐죽 올리는 나는... 고로 얌체족^^임을 고백합니다.
아침 7시, 부산하게 출근준비(화장)하고 있는데...중얼중얼 들리는 시어머님의 귀에 거슬리는 목소리!
\'시에미 밉다고 밥도 안 앉혀 놨네. 중얼중얼...\'
울시모님은 당뇨끼가 약간 있어 따로 잡곡밥을 해 드신다.
내가 직장 다니고 또 밥에는 공부(자격증)하느라 쪼매 바쁘다 보니
내가 어머님 밥을 할때도 있지만 대부분 어머님 밥은 당신이 책임을 지고 하신다.
먹는 식성도 달라 대부분 반찬도 따로 해 드신다.
새벽 4시반 새벽기도 가기 전에 밥솥에 밥을 앉히면서 보니 어머님 밥솥에서 보글보글 김이 올라 오더라(근데 고거이 보리쌀였던 것이다)
6시, 남편과 막내(고1)랑 아침식사하고 나면 남편 출근하고...나는 7시에 울막내 학교 데려다 주고 출근한다.
울 어머님 식사시간은 보통 8시다.
오늘 내가 시어머님께 대들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길래 잡곡밥이 다 된줄 알았지요. 글고 설마
내가 일부러 밥을 안해 놓아도 그렇지. 그게 애(울막내) 앞에서 하실 말씀입니꺼?\" 라고...
훗^^ 나도 간이 배 밖에 나왔지.
우리 시어머님. 고래 고래 고함지르고 난리도 아니시다.
나도 같이 대들다가 \'에구 내가 왜이러나\' 싶어 관 두고
출근하는 차에서 눈물이나 찔끔 흘리구...
내겐 5명의 시누이가 있는데...
하나 같이 자기 어머니를 싫어한다.
몇년전까지는 딸네 집으로 일년에 한번정도는 순방(?)을 다니셨다.
그럴때면 얼마나 좋은 지 날개 달고 훌훌 날아 갈 것 같다.
근데 \'휴~\' 하고 숨 좀 돌릴만 하면
에고에고..내 팔자야. 이틀도 아니고 하룻밤 딱 주무시고 오시는 거다.
어쩌다 시이모(동생)가 사시는 시골에 가셔도 마찬가지...
\'아고..내 복이 여기까진갑다\' 하고 말아야지. 쩝~
어디에를 가도 환영을 받지 못하고...
당신 성에 못차 싸우고 오시는거다.
그래서 요즘은 아예 갈 곳이 없으시다.
오늘 아침에는 출근길에 차를 갓길에 세워 두고 손위시누에게 앙탈을 부렸다.
\'제발 하나 밖에 없는 올케 숨 좀 쉬게 해달라\'고...
울 시누님, 무조건 할말이 없단다.
\"올케니까 참고 살지. 누가 울엄마 비위 맞추면서 살겠냐.\"고 하신다.\'
\"형님 나 그런소리 듣고 싶지 않거덩요? 속이 상해 죽겠어요.\"
사실은 어머님께 화난다기 보다는 내 자신에게 요즘
화가 나 죽겠다는게 바른 표현일 듯 하다.
예전엔, 시어머님께 화가 나고 미움이 생기다가도
하루 이틀 지나고 나면 불쌍해지고..맘이 짠해서
다시 토닥여 드리곤 했는데
이번에는 이 \'미움\'이란 것이 3주간째 마음 한자리를 차지하곤 도통 나가지를 않으니 내 맘이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어머님과 눈도 마주치기 싫고,
목소리도 듣기 싫고,
움직이는 행동 하나하나 눈에 거슬리고...
정말이지 너무 짜증이난다.
내가 겉으로는 표시를 안낸다고 했겠지만 이런 내 마음을 어머님도 분명 느꼈겠지.
그러니까 시에미가 미워서 밥도 안해놓았다고 생각하셨을게다. 제발 이 \'미움\'이란 놈이 내 마음에서 나가야 할텐데...
우짜면 좋아요?
미움을 가득 담고 기도는 하면 뭐한대요? 그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