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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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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운 어머니 \"


BY 초코렛 2006-06-13

나이를 먹을수록 내 어머니가 생각난다.

 

어머니는 강인한 분이셨다.

1남 5녀 배불리 먹이시고, 가르치시고,,,,,,,,,

아버지는 마음만 착하시지 가족을 책임지고

부양할만큼 다부지시지 못했다.

 

어린 마음에도 그런 아버지가 늘 불만이었다.

아버지처럼 눈쌍거풀이 있는 남자랑 결혼하지 말아야지.

아버지처럼 피부가 흰 남자랑 결혼하지 말아야지.

아버지처럼 잘생긴 남자랑 결혼하지 말아야지.

아버지처럼 착한 남자랑 결혼하지 말아야지.

 

나의 목표는 늘 아버지랑 반대의 남자였다.

 

나는 어머니처럼 생활을 책임지지 않으리라 결심을 했다.

언제나 바쁜 어머니.

언제나 돈을 버시는 어머니.

 

난  친구들 어머니처럼,

집에서 밥만 하는 여자로 사는게 꿈이였다.

 

세상에 나와 내가 막상 돈을 벌어보니

나의 어머니는 대단한 분이심을 실감한다.

강인한 인내력!

끈질긴 체력!

포기하지 않으시는 의지력!

왠만한 남자보다 통 큰 배짱!

 

나는 무엇 하나 어머니를 닮지 못했다.

내손으로 돈을 벌어본지 겨우 8개월만에

고단한 일상에 지치고,

달콤한 휴식의 유혹의 끈을 놓지 못하고,

하루에도 몇번씩 절망한다.

 

어머니는 어떻게 이모든 것을 이겨내셨단 말인가!

어머니도 나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운 40대가 있으셨는데

오직 6형제 자식들 배불리 먹이고,

가르치시기위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뛰셨다.

 

어머니는 내남편을 처음 보시고는 말씀하셨다.

\" 눈매가 너무 무섭다. 성급하게 사귀지 마라 \"

 

큰딸에 대한 기대가 컷던 어머니는 내 결혼을 격렬히 반대하셨다.

어머니의 반대를 무릎쓰고

결혼을 하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어머니의 판단이 옳지 않다는걸 보여드리기위해

최선을 다해서 살았지만,

결국은 이혼이라는 꼴을 보여드리게 되었으니

어머니의 뜻을 진작에 따르지 못한것이

후회가되어 또하나의 상처가 되고만다.

 

내 자식에게 아픔을 주고,

내 친정식구들에게는 곱절의 아픔을 주었으니,

난 용서받지 못할 죄인의 꼴이 되었다.

 

어머니 살아생전에,

당신 가슴에 못질한 내 잘못을

사죄하지 못한것이 못내 회한으로 남는다.

 

\" 어머니!  용서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