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전.
장터에서 돌아오니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참, 사는일에 많이 지치고 힘들었는데
이제는 억울함도 분노도 사라지고...
넋놓고 앉아있다 컴퓨터를 열어놓고 쓴 詩 였는데
쓰는 내내 안울라고 했는데 자꾸 눈물이 나왔습니다.
박향률님의 <저 너머에.>
내 사내 하나 있었으면...
못난 내얼굴 만져주며 예쁘다 추스려 주는 내 사내 하나 있었으면
사느냐 수고했다 내 손목 잡고 덥석 술잔 채워주는 내 사내 하나 있었으면
지친몸 끌고 들어오면 이불 덮어주는 내 사내 하나 있었으면.
사람에게 상처받지말라 나하나만 믿고 살라는 내 사내 하나 있었으면
사는거 그까짓거 아무것도 아니라며 힘을 돋아주는 내 사내 하나 있었으면
넋빠져 앉아 있는 내 어깨에 손 얹어주는 내 사내 하나 있었으면.
세상이 미워져 잔 여름 독오른 뱀처럼 또아리를 틀고 앉았을때
돌팔매질이라도 해주는 사내 하나 있으면 그를 따라가겠네.
버리고 뒤돌아서도 허물벗고 그를 바라보는 그의 꽃잎이 되겠네.
지지리도 복이 없어 이 넓은 조선천지에 내 사내를 만나지 못하는가.
바라보면 통곡하고 싶은
정 깊은 내 사내 하나 있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