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의 스위스인 보스니아와의 평가전이 있던날 남편은 모든
약속을 뿌리친채 중계방송시간을 일분 앞두고 TV앞으로 골인에
성공 했읍니다.
무척 배가 고플텐데.. 전반전 끝나고 밥을 먹는다네요.
신혼시절에 일요일이면 새벽마다 남편이 사라지대요.
어딜가나 했더니 근처 초등학교에서 공을 찰려고..
지금도 꾸준히 십년넘게 조기회 멤버 입니다.
이렇듯 축구사랑남편덕에 월드컵을 사랑하는 아줌씨가
되어버렸읍니다.
지난번 세네갈전에서 1-1로 비기는 바람에 영~ 께름찍한
마음으로 남편과 함께 경기를 보았읍니다.
이번에는 박지성과 이영표도 출전을 해서 중원을 딱 지키고
있으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이고 경기내용도 전반전부터
무척 공격적이었읍니다.
그래도 축구는 골로 말해준다는데 그 많은 골 시도가 모두
무산된 전반전은 무척 아쉬웠읍니다.
이프로 부족한 안정환이라는둥 남편은 전반전 내내 침대를
운동장 삼아 뒹굴면서 소리를 지르며 관전을 하더군요.
후반 안정환이 차넣은 공이 골키퍼 손에 맞고 퉁겨나오는 순간
번개같이 달려와 골을 성공시킨 선수는 설기현 이었읍니다.
이때부터 마음이 좀 놓이기 시작하면서 선수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데 가만보니 보스니아선수들이 하나같이 어쩜 그리
잘생겼는지~~
우리나라에 져 주고 있어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키도 쭉쭉 크고
근육질의 선수들 모두 얼굴을 줌인해서 땡겨주니 하나같이
미남이더라구요..
그래서 보스니아 선수들 넘 잘생겼다고 감탄을 연발하니
울남편 축구는 안보고 선수 잘생긴것만 신경쓰냐면서 나보고
침좀 닦고 축구나 보자고 하더군요..
경기도 거의 끝나갈 무렵.. 교체선수로 나온 조 재진 선수..
아니 나이도 어린것이 키도 멀쑥하고 수염도 약간 길른것이
꼭 정우성 동생처럼 생겼지 뭡니까?
그런데 너무 귀여븐 우리동네 출신의 박주영 선수가 어시스트
해준 공을 그대로 골대에 꽂아서.. 승리의 쐐기를...
박주영도 구엽고,, 조재진도 넘 멋있고, 저 넘치는 자신감. 칼있쓰마..
하면서 혼자 신들린듯 중얼거리고 있으니..
울남편 슬그머니 승리의 기쁨을 뒤로한채. 복도로 나가 담배한대
피우고 오네요.
사실 울남편이 질투가 쫌 심한편이거든요..
예전에 정우성을 무척좋아해서 남편앞에서 정우성이 넘 멋있다고
찬사를 보냈더니.. 그배우만 나오면 채널을 돌려버리더군요..
아~~ 갑자기 눈앞이 캄캄한 것이. 밴댕이 속알딱지 우리남편
달래느라 무~~척 힘든 날이었읍니다...
독일 월드컵때는 입 꼬옥 다물고 응원만 열심히 해야 되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