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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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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데기 이야기


BY 혜진엄마 2006-05-28

스물 셋에 첫 아들을 얻고
3 년 뒤에  딸을 낳았다

 

그리고  그 해 남편에게  버림받았다
내 나이 스물 여섯에 ..

 

소박맞은 이유는  여러 가지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못생겨서  정이 안가  도저히  함께 살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난 참 못생겼다
그건 나도 안다

 

 하지만  결혼할 때  암말 않고 지가 먼저 살자 해 놓고
몇 년 살아보고 나서


생긴 거 가지고 못살겠다 아니 살겠다 하니
참으로 비참하고 챙피하고 기막히고
딱 죽고 싶은 심정 아닌가 말이다

 

첫아이 낳고부터 바람을  피우고 댕겨도 
내 암말 않고 부덕을 발휘해  아는 체 모른 체 넘어가길  수없이 했건만


결국 둘째 애 임신했을 때 

어디다 살림을 차렸다는 소문을 듣고야 말았다

 

그래도 설마 지 자식 낳아준 여자 내 쫓겠나 싶어
미동도 않고 집구석에 처 박혀 있었더니


웬걸   여우같이 예쁜  그  여자하고 살겠다고  나가란다

 

사실 당시 오입질로 집도 팔아먹고 해서 더 있을 수도 없었지만
거기다 생활비도 없고  들여다보아 주는 사람도 없고 ..

 

핏덩이 어린 딸과 네 살 된 아들 앞에 놓고
못생기고 주변머리 없는 26살 에미인 내가 넋 놓고 앉아있으려니

 

 여우같이 이쁜  첩과 남편 놈이 들어와
얘들을 지들 한테  달란다
데리고 가봤자 키우지도 못할게 뻔하다나

 

못난 내 어디서 그 용기가 났는지  꽥 하고 소리를 쳤지
\"왜 내 새끼조차 뺏어갈라고 해!
\"넌  남편 차지하면 되었고   난  새끼라도 있어야 하잖아

 

울며불며 산후조리를 못해 퉁퉁 부운 몸으로
짐 보퉁이를 싸는데 

시숙이라는 분이   와서는  
날  위로한다고 하는 그 말씀이  참 내 ..

 

갸가  어젯밤   나를 찾아와  울며 말하데요 
형! 난 그 여자가 너무 싫어 
못생겨서  정이 안가  어떻게 평생 살 수 있겠어  엉엉  하며 섦게 울더라고

 

위로하러 온 건지 염장 지르러  온 건지 ..

 

평생 울 시아버지 첩으로 살아온   시어머니 그 말을 듣더니
\"아이 구! 아이 구 ! 그 놈이  얼마나 속을 썩었으면  그런 말까지
했을꼬 하며 몸까지 흔들어대고

 

안 그래도 새로 맞은 며느리 살살거려 이뻐 죽겠는데
그렇다고
미련 곰퉁이 같은 헌 며느리  쫓겨가는 것도  동네방네 위신 안 서고
마음도 편치 않아 하던 중 

 

큰아들한테  그 소리를 들으니
되려  아들이 불쌍하다고  곡지통을  쏟아낼 폼이다

 

어이구!     참  원수 같던  세월 ...

....................
이곳에 들어와  여러분의 아픈 글을 읽고  저도  아팠던 고백을
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라라  김 서영님의 시앗을 읽고 더욱 ..

 

넋두리 좀  해도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