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셋에 첫 아들을 얻고
3 년 뒤에 딸을 낳았다
그리고 그 해 남편에게 버림받았다
내 나이 스물 여섯에 ..
소박맞은 이유는 여러 가지 있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못생겨서 정이 안가 도저히 함께 살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난 참 못생겼다
그건 나도 안다
하지만 결혼할 때 암말 않고 지가 먼저 살자 해 놓고
몇 년 살아보고 나서
생긴 거 가지고 못살겠다 아니 살겠다 하니
참으로 비참하고 챙피하고 기막히고
딱 죽고 싶은 심정 아닌가 말이다
첫아이 낳고부터 바람을 피우고 댕겨도
내 암말 않고 부덕을 발휘해 아는 체 모른 체 넘어가길 수없이 했건만
결국 둘째 애 임신했을 때
어디다 살림을 차렸다는 소문을 듣고야 말았다
그래도 설마 지 자식 낳아준 여자 내 쫓겠나 싶어
미동도 않고 집구석에 처 박혀 있었더니
웬걸 여우같이 예쁜 그 여자하고 살겠다고 나가란다
사실 당시 오입질로 집도 팔아먹고 해서 더 있을 수도 없었지만
거기다 생활비도 없고 들여다보아 주는 사람도 없고 ..
핏덩이 어린 딸과 네 살 된 아들 앞에 놓고
못생기고 주변머리 없는 26살 에미인 내가 넋 놓고 앉아있으려니
여우같이 이쁜 첩과 남편 놈이 들어와
얘들을 지들 한테 달란다
데리고 가봤자 키우지도 못할게 뻔하다나
못난 내 어디서 그 용기가 났는지 꽥 하고 소리를 쳤지
\"왜 내 새끼조차 뺏어갈라고 해!
\"넌 남편 차지하면 되었고 난 새끼라도 있어야 하잖아
울며불며 산후조리를 못해 퉁퉁 부운 몸으로
짐 보퉁이를 싸는데
시숙이라는 분이 와서는
날 위로한다고 하는 그 말씀이 참 내 ..
갸가 어젯밤 나를 찾아와 울며 말하데요
형! 난 그 여자가 너무 싫어
못생겨서 정이 안가 어떻게 평생 살 수 있겠어 엉엉 하며 섦게 울더라고
위로하러 온 건지 염장 지르러 온 건지 ..
평생 울 시아버지 첩으로 살아온 시어머니 그 말을 듣더니
\"아이 구! 아이 구 ! 그 놈이 얼마나 속을 썩었으면 그런 말까지
했을꼬 하며 몸까지 흔들어대고
안 그래도 새로 맞은 며느리 살살거려 이뻐 죽겠는데
그렇다고
미련 곰퉁이 같은 헌 며느리 쫓겨가는 것도 동네방네 위신 안 서고
마음도 편치 않아 하던 중
큰아들한테 그 소리를 들으니
되려 아들이 불쌍하다고 곡지통을 쏟아낼 폼이다
어이구! 참 원수 같던 세월 ...
....................
이곳에 들어와 여러분의 아픈 글을 읽고 저도 아팠던 고백을
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라라 김 서영님의 시앗을 읽고 더욱 ..
넋두리 좀 해도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