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집 베란다 타일벽에 어느날 아주 작은 새싹이 자라고 있더군요.
놀라서 들여다보니 언젠가 화분흙을 밖에서 퍼온 기억이 생각났지요.
화분에서 몇개가 자라길래 이 이름모를 풀이 귀여워 그냥 뽑지않고
자라도록 두었더니 또 아주작은 꽃들을 피워대더군요.
그 연약함이 애처러워, 작고 이름모를 생명력에 탄복하여 열심히 물을
주었지요. 금방 씨앗을 맺는가 싶었는데 어느새 그 씨앗들이 터져 타일바닥에
흩어졌나봅니다. 어느날 버티칼밑 타일벽에 붙은 싹을 보고 놀라서
매일 물을 주었지요. 아, 그생명력에 탄복하여 .
근데 며칠후, 빗물 내려가는 배수구 주변에서 올라오는 싹들.
놀랐습니다. 여러개의 새싹들이 흙도 없는 그곳에서, 그저 가끔 흘러오는
물만 쬐금이었을텐데, 자라나고 있더군요. 아주 씩씩하게. 힘차게.
이젠 수많은 꽃(지름2,3mm정도) 들이 피었다 지고, 또 피었다 지기를 반복하며
자기들끼리 아주 활기차게 잘 살고 있습니다.
아파트 10층 꼭대기에서, 아주 씩씩하게 타일바닥에 뿌리내린 이 생명력에
매일 불평하고 불만족스러워하고 뭔가에 목말라하던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기도
했답니다.
이젠.이연약하면서도 씩씩한 이름모를 풀들을 들여다보는것이
하루의 일과처럼 되었답니다.ㅎㅎㅎㅎ
근데 이 잡초의 이름은 뭣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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